카촬죄 애매한 상황 TOP3, 이럴 때 처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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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촬죄 애매한 상황 TOP3, 이럴 때 처벌될까? 

엄세연 변호사

“나만 볼게 예뻐서 그래”

연인 사이에서 흔히 오가는 말이지만, 그 한마디가 나중에는 큰 법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사귀는 동안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성적인 촬영, 그리고 절대 유포하지 않겠다는 약속. 그 말을 믿고 허락했지만 연인 관계가 끝난 뒤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는데요. 혹시 영상이 남아 있지는 않을까, 삭제했다고 했는데 정말일까, 애초에 촬영 자체가 처벌 대상이었을까… 뒤늦게 불안해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카메라등이용촬영죄, 이른바 카촬죄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동의가 있었는지, 어떤 범위까지 허락했는지, 촬영 이후 어떻게 관리됐는지에 따라 성립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상담에서도 “이 정도면 처벌되나요?”라는 질문이 매우 많습니다. 오늘은 현실에서 특히 자주 발생하지만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 3가지를 중심으로, 법적으로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1. 사귈 때 찍었다가 지금은 지웠어요

연애 중 서로 좋아서 관계 장면을 촬영했고, 당시에는 분명 동의가 있었습니다. 휴대폰에 영상을 저장해 두었지만, 헤어진 뒤 문제의 영상과 사진을 삭제했는데, 이제 상대가 카메라등이용촬영죄로 고소하겠다고 하는 상황이죠. 촬영한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법적으로 가장 중요한 쟁점은 촬영 당시 실제로 자유롭고 자발적인 동의가 있었는가입니다. 단순히 연인 관계였다는 이유만으로 동의가 인정되지는 않습니다. 상대가 촬영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는지, 촬영 목적과 활용 범위를 이해했는지, 거절할 수 있는 분위기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요건이 충족되어 촬영 당시 명확한 동의가 있었다고 인정된다면, 촬영 행위 자체는 위법하지 않으므로 카촬죄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법원도 연인 사이에 합의된 촬영이라면 동의가 명확한 경우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본 판례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몰래 찍혔거나, 동의 의사가 불분명했다면, 그 당시 연인 관계였다 하더라도 유죄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특히 몰래 촬영했거나, 애매한 동의를 근거로 했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여지도 큽니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영상 삭제 여부입니다. 영상을 삭제했다고 해서 촬영 당시의 불법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촬영 자체가 피해자가 거부한 것이였다면, 이후에 사진과 영상을 모두 삭제했더라도 범죄가 성립합니다. 결국 이 유형의 사건은 대부분 촬영 당시 동의 여부를 둘러싼 치열한 사실관계 다툼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2. 찍지 말라고 거부하지 못했어요

촬영을 당한 입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유형입니다. 상대가 촬영을 하려고 하거나 실제로 촬영을 했는데,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관계가 틀어질까 걱정돼서, 혹은 너무 당황해서 “찍지 마”라는 말을 끝까지 하지 못한 경우입니다. 좋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분명하게 거절하지도 못한 채 촬영이 진행된 상황입니다.

 

이 경우는 법적으로도 애매한 편입니다. 겉으로 티 나게 거절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동의했다고 볼 수 있는지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판례에서도 단지 가만히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성적인 촬영에 동의했다고 쉽게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자동으로 허락한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말을 못 했던 사건이 모두 불법 촬영으로 처리되는 것도 아닙니다. 촬영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어느 정도 장면이 찍히는지 이해하고 있었는지, 당시 관계와 분위기가 어땠는지, 표정이나 몸짓, 이후 대화 내용은 어땠는지 등 여러 요소를 함께 봅니다. 이런 점들을 종합했을 때, 스스로 자유롭게 허락했다고 보기 어렵다면 카메라등이용촬영죄가 인정되어 유죄로 판단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정황을 전부 살펴보았을 때 묵시적인 동의가 있었다고 볼 여지가 있으면 혐의없음이나 무죄가 나오는 경우도 있어 사건마다 결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유형은 조용히 있었던 태도를 어디까지 동의로 볼 수 있는지, 아니면 피해자의 의사에 반한 촬영으로 보아야 하는지를 두고 많이 다투게 됩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아예 문제 없다고 넘겨버리거나, 반대로 어차피 무조건 처벌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당시 상황에 대한 기억과 증거(대화 내용, 메시지, 촬영된 영상의 내용 등)를 최대한 정리해 두고 구체적으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촬영에 대한 동의가 있었다는 점과 그 동의의 범위에 관한 증명책임은 촬영자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촬영자 입장이라면, 촬영의 동의가 있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메시지, 대화 내용 등)를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촬영은 허락했지만, 다른 방식으로 찍혔어요

최근 실제 상담에서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유형입니다. 예를 들어 얼굴이 나오지 않는 조건이라서 허락했는데 얼굴이 그대로 찍힌 경우, 사진만 찍는다는 전제로 동의했는데 상대가 몰래 영상으로 찍은 경우, 개인 소장만 하기로 해서 허락했는데 다른 기기로 옮겨 두거나 클라우드에 따로 저장한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상황에서 핵심은 “어디까지 허락했느냐”, 즉 동의의 범위입니다. 촬영 자체를 한 번 허락했다고 해서 이후 어떤 방식의 촬영·저장이든 모두 괜찮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 약속한 방식, 노출 범위, 사용 목적을 넘어선 부분은 그 초과된 부분에 한해 별도의 불법 촬영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지, 촬영 시간이나 수위를 처음보다 더 늘렸는지, 사진만 동의했는데 영상으로 바뀌었는지, 다른 기기·공간으로 무단 저장했는지 등은 유무죄 판단에 큰 영향을 줍니다.

 

법적으로 동의는 포괄적 허락이 아니라, 특정한 방식과 범위를 전제로 한 구체적 의사표시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촬영자 입장에서 “한 번 허락받았으니 어차피 다 괜찮다”라고 생각하면 상당히 위험합니다. 처음 합의한 범위를 벗어난 촬영이나 저장·이용 행위가 있다면, 그 초과 부분에 대해서는 카메라등이용촬영죄로 처벌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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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등이용촬영죄는 사소한 오해처럼 보이던 상황도 한 번 문제 제기가 되면 진술, 영상 내용, 메시지 기록 등 세부 정황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릴 수 있습니다. 특히 촬영 당시 동의 여부, 동의의 범위, 이후 저장·유포 경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왜곡되거나 증거가 사라지기 쉬워서, 초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수사·재판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혼자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섣불리 인정·부인부터 하기보다는 초기 단계에서 사건의 쟁점을 정확히 정리해 줄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카메라등이용촬영 사건을 다뤄본 전문 변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현재 상황에서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지부터 구체적으로 조언받고 사건의 방향을 잡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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