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조사, 진짜 안전한가요? 변호사를 선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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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조사, 진짜 안전한가요? 변호사를 선임해야 할까? 

이희범 변호사

참고인 조사란 무엇인가

참고인 조사는 형사사건에서 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가 아닌 사람을 상대로,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되는 조사입니다. 법적으로 참고인은 처벌 대상이 아니며, 원칙적으로 수사에 협조하는 지위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참고인은 안전하다”, “변호사까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참고인 조사에 출석했다가,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되는 사례가 결코 드물지 않습니다.

 

참고인 조사 중 피의자로 전환되는 이유

수사 초기에는 사건의 윤곽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은 여러 사람을 참고인으로 불러 진술을 확보한 뒤, 이를 종합해 혐의 주체를 특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참고인의 진술 내용이 범죄 실행에 관여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형태가 되거나, CCTV·메시지·계좌내역 등 객관적 증거와 결합되어 범죄 성립 요건을 충족하게 되면, 신분은 언제든지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예고 없이 조사 도중 바로 전환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자주 발생하는 피의자 전환 사례들

사례 1 – 나는 도와준 것뿐인데요

지인의 사기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출석한 A씨는 “돈을 전달해 준 적은 있다”고 솔직히 진술했습니다. 이 진술은 곧바로 ‘범죄수익 전달책’으로 해석되었고, A씨는 참고인 조사 도중 사기 방조 혐의의 피의자로 전환되었습니다.

 

사례 2 – 회사 내부 사건 참고인 조사

회사 내부 횡령 사건에서 참고인으로 불려간 C씨는 “상사의 지시로 처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수사기관은 이를 공범 진술로 해석했고, C씨는 업무상 횡령 공범으로 입건되었습니다.

 

사례 3 – 통장만 빌려줬을 뿐인데, 사기 공범으로 전환된 경우

지인으로부터 “급여를 받을 계좌에 문제가 생겼다”, “잠깐만 사용하고 바로 돌려주겠다”는 말을 들은 D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자신의 통장을 사용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계좌가 사기 범행의 피해금 수령 계좌로 사용되면서 사건이 수사선상에 오르게 되었고, D씨는 사기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반복적인 입출금 내역과 사용 경위가 문제 되면서, D씨는 조사 도중 사기 방조 또는 범죄수익 수수 혐의의 피의자로 전환되었습니다.

 

참고인 조사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부분

참고인 조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위험이 자주 발생합니다.

수사관의 “솔직히 말하면 괜찮다”는 말에 불리한 진술을 스스로 하는 경우

법적 의미를 모른 채 일상적인 표현으로 범죄 구성요건을 인정해 버리는 경우

진술조서의 문구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서명하는 경우

“피의자는 아니니까”라는 이유로 아무런 전략 없이 조사에 응하는 경우

참고인 진술은 이후 피의자 신문조서보다 더 강력한 증거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초기 진술이 뒤집히면 수사기관은 ‘진술 번복’ 자체를 불리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인도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 매우 중요합니다.

법적으로 참고인도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으며, 조사에 변호인이 동석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특히 사건에 어느 정도 연루되어 있거나, 본인의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 될 소지가 있거나, 수사기관의 질문 방향이 점점 책임을 묻는 쪽으로 흐른다면 참고인 조사 단계에서 변호사의 조력을 받는 것이 이후 피의자 전환을 막거나, 최소한 방어의 출발선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참고인 조사라도 ① 사건 당일 현장에 있었거나 직접 관여한 경우, ② 금전, 메신저, 계좌이체 등 객관적 증거에 본인이 등장하는 경우, ③ 공범·방조·전달책·묵인 여부가 문제 될 수 있는 사건, ④ 사기·횡령·성범죄·폭행 등 진술 해석이 중요한 사건, ⑤ 조사 전부터 “피의자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경우라면 변호사 선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참고인 조사는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참고인 조사는 형식상 피의자가 아닐 뿐, 실질적으로는 수사의 출발점이자 위험 구간일 수 있습니다. “참고인인데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판단이 돌이킬 수 없는 진술로 이어지는 사례는 실무에서 매우 빈번합니다.

조사 대상이 된 경우, 조금이라도 불안하거나 법적 책임이 우려된다면 조사 전에 최소한 변호사와 상담을 통해 조사 방향을 정리하고, 필요하다면 참고인 조사 단계부터 변호사의 조력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출석 전 한 번의 상담이 사건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불안하다면 혼자 판단하지 마시고, 전문가와 함께 안전한 대응 전략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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