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학교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부모님은 당황스러움, 두려움, 억울함, 막막함 등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게 됩니다. 무엇부터 확인해야 할지, 아이의 말은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막막하실 텐데요. 실제 상담 과정에서 학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질문들을 중심으로 대응 방향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초기 대응: "무엇부터 확인해야 하나요?"
Q. 아이 말만 듣기엔 불안합니다. 객관적인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죠?
A. 가장 먼저 학교가 어떤 사건으로 신고를 접수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합니다. 사건 발생 시점, 아이가 인정하거나 부인하는 부분, 학교가 확보한 증거 등을 차분히 정리해 보세요. 부모의 감정보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타임라인을 기준으로 정리해야 사건의 전체 구조가 보입니다.
Q. 학교에서 준 문서가 너무 어려워요. 어떤 점을 유심히 봐야 할까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떤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되는가’입니다. 신고 내용에 날짜가 불명확하거나 행위가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았다면, 이는 향후 학폭위에서 사실관계를 다툴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2. 진술 전략: "억울한 부분은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Q. 아이가 일부는 인정하고 일부는 부인하는데, 이렇게 말하면 불리한가요?
A.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모든 것을 기계적으로 부인하거나 인정하는 것보다 사실에 기반한 진술이 더 신뢰를 얻습니다. 인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의 상황과 맥락을 충분히 설명하고, 부인하는 부분은 논리적 근거와 증거 유무를 바탕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Q. 아이가 사실을 숨기는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A. 많은 아이가 부모에 대한 죄책감이나 두려움 때문에 사실을 모두 털어놓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폭위는 부모의 믿음이 아닌 '증거와 진술의 일관성'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아이가 기억하지 못하거나 말하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전제하고, 감정보다 사실 중심으로 진술을 재구성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3. 서류와 증거 준비: "학폭위 전까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Q.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무엇인가요?
A. 서류는 각 목적에 맞게 톤과 내용을 달리해야 합니다.
학생 진술서: 감정을 최소화하고 사실 중심으로 작성합니다.
보호자 의견서: 아이의 변화, 가정 환경, 선도 의지 등을 설명합니다.
증거 제출서: 문자 메시지, DM, 녹음, 목격자 확인서 등을 타임라인에 맞춰 구조화합니다.
Q. 사과나 합의는 반드시 해야 하나요? 안 하면 불리한가요?
A. 사과와 합의가 강제 사항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사과가 오히려 피해자에게 심리적 압박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건의 구조와 아이의 심리 상태를 먼저 살핀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자녀의 정서 보호: "아이가 너무 불안해합니다."
Q. 학폭위 절차를 아이가 견딜 수 있을까요?
A. 학폭 절차는 아이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줍니다. 단순히 법률적 방어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자기 진술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곁에서 지탱해 주셔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심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이가 스스로 돌아보고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폭위 통보를 받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또 학폭위가 곧 열린다고 해서 늦은 것도 아닙니다. 실제 사건 중 절반 이상이 학폭위 개최 3~5일 전에 처음 상담 요청을 하신 경우들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아이의 입장을 잘 정리한다면 불필요한 상처를 최소화하며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아이의 올바른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중심을 잡아주시길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법률적인 언어와 전략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곁에서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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