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를 현명하게 선택하는 방법(개정 2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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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를 현명하게 선택하는 방법(개정 2판) 

이진훈 변호사

법률 문제에 직면했을 때, 많은 분들이 어떤 변호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십니다. 학력, 경력, 승소율 등 객관적인 지표들을 살펴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직 변호사로서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변호사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좋은 변호사는 직접 만나봐야 압니다

변호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실력'이라고 답하실 것입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인성이 좋아도 실력이 없으면 안 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변호사로서 경험이 쌓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실력보다 인성과 성품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확신합니다. 변호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실력은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감기나 작은 염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을 때 의사의 실력을 유심히 따지지 않는 것처럼, 특별히 어려운 사건이 아니라면 변호사의 실력 차이가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당신의 사건에 얼마나 열심을 다하느냐입니다. 실무에서 보면, 실력이 부족한 변호사 때문에 힘들어하는 의뢰인보다, 연락이 되지 않고 자신의 사건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 같아서 고통받는 의뢰인이 몇 배는 더 많습니다.

그래서 좋은 변호사를 고르려면 반드시 직접 만나보셔야 합니다. 사무장이 아닌 변호사 본인을 만나야 하고, 그가 당신의 이야기에 얼마나 귀 기울이는지, 얼마나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방법을 고민해주는지 살펴보셔야 합니다. 변호사와 시간을 많이 보낼수록 그 사람이 어떤 변호사인지 보입니다. 결국 좋은 사람을 찾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 좋은 변호사는 사안에 대해 깊이 물어봅니다

변호사는 법률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 사건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당사자인 의뢰인보다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건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의지가 있는 변호사라면 사안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볼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변호사는 많이 묻고, 많이 궁금해하며, 많이 고민하는 변호사입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답을 내려주는 변호사는 실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사안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은 의사라도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처방한다면 좋은 의사라고 말하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상담 과정에서 변호사가 당신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질문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이 바로 성실한 변호사의 신호입니다.

3. 좋은 변호사는 사건을 미리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합니다

전화상담과 방문상담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전화상담에서는 즉시 답변을 드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내어 방문상담을 하신다면, 좋은 변호사는 그에 상응하는 준비를 합니다.

방문상담 전에 의뢰인이 보내주신 자료를 미리 검토하고, 관련 법리를 찾아보며, 나름의 의견을 준비하는 변호사가 좋은 변호사입니다. 물론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좋은 변호사일수록 모르는 것을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모르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사건을 검토하고 찾아보려는 노력을 보이는가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확인해보고 답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실제로 그 약속을 지키는 변호사, 그런 변호사가 신뢰할 수 있는 변호사입니다.

4. 좋은 변호사는 안 되는 것을 안 된다고 말합니다

변호사에게 수임은 생계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그래서 안 되는 것도 "가능성이 있다", "한번 해보자"고 말하고 싶은 유혹이 항상 있습니다. 의뢰인은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변호사는 수임을 하고 싶어하니,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좋은 변호사는 자신의 이익보다 의뢰인의 현실을 우선합니다. 승소 가능성이 낮다면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소송보다 합의가 나을 수 있다면 그렇게 조언합니다. 심지어 변호사 없이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이라면, 굳이 비용을 들이지 말라고 말해주기도 합니다.

의뢰인이 듣고 싶어하는 말이 아니라, 의뢰인에게 필요한 말을 해주는 변호사. 자신의 이익과 무관하게 양심적으로 답변하는 변호사. 그런 변호사가 진정으로 좋은 변호사입니다.

5. 좋은 변호사는 적정한 가격을 제시하고 비용 구조를 설명합니다

변호사 비용도 중요한 선택 기준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저렴하거나 비싸다는 것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변호사는 시간을 파는 직업입니다. 사건을 검토하고, 서면을 작성하고, 법정에 출석하고, 의뢰인과 소통하는 모든 시간이 곧 비용입니다. 그래서 들어가는 시간에 비례해서 수임료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변호사는 이러한 비용 구조를 의뢰인에게 투명하게 설명합니다. "이 사건에는 이러한 절차가 필요하고, 각 단계마다 이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이만큼의 비용이 발생합니다"라고 구체적으로 안내해드립니다. 또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도 함께 제안합니다.

너무 저렴하게 수임하려는 변호사는 조심해야 합니다. 품이 조금만 많이 들어도 사건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비싼 변호사가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결국 투입되는 노력과 시간에 상응하는 적정 가격을 제시하고,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는 변호사가 신뢰할 수 있는 변호사입니다.

여러 법률사무소의 평균 가격을 비교해보시고, 특정 변호사의 수임료가 지나치게 저렴하거나 비싸다면 그 이유를 꼭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6. 좋은 변호사는 의뢰인의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합니다

변호사의 일 중에는 때로 사회에서 지탄받을 일도 있습니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변호하거나, 잘못한 사람의 편을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변호사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요?

만약 그 사람이 내 가족이라면 어떨까요? 비록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내 가족이라면 그 비난을 감싸주고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변호사의 역할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변호사는 의뢰인의 일을 내 일처럼, 내 가족의 일처럼 생각합니다. 의뢰인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고, 그 고통을 함께 나누며,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합니다. 단순히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의뢰인의 편에 서는 것입니다.

그런 변호사와 함께라면, 비록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의뢰인은 "이 변호사는 최선을 다해주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결과를 얻더라도, 변호사가 성의 없이 대했다면 의뢰인은 만족하지 못합니다.

마치며

이 글은 현직 변호사가 좋은 변호사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는 중입니다. 좋은 변호사를 어떻게 선택하는지 앞으로도 계속 고민하면서 더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좋은 변호사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법률 문제로 고민하시는 모든 분들이 자신에게 맞는 좋은 변호사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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