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관공사란 통상 합의된 공사기간 안에 준공하기 어렵게 된 경우, 일을 마감 기한에 맞추기 위해 야간작업이나 휴일작업 등을 포함해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하는 집약적인 공사 방식이다. 현장에서는 발주처나 원사업자가 시급하게 준공을 요구하거나, 지연된 이유를 불문하고 공기 준수를 지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로 인해 수급사업자가 평상시 대비 훨씬 많은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렇게 추가로 발생한 인건비, 장비비, 관리비 등을 원사업자가 제때 인정하지 않거나, 계약서에 별도의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법원은 돌관공사비 청구에 대해 엄격한 요건을 적용한다. 계약서에 돌관공사비 지급 규정이 명확히 있다면 상대적으로 입증이 쉽다. 하지만 실제 분쟁에서는 계약서에 해당 규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판례는 일정한 요건을 충족해야만 수급사업자의 청구를 인정한다. 첫째, 원사업자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지시가 있어야 한다. 직접적으로 ‘돌관공사를 하라’는 문서 지시가 있다면 입증이 용이하다. 그러나 문서가 없더라도 발주자의 사유로 공사가 지연됐는데 공기 연장 요청을 거부하고 최종 준공기일을 변경하지 않은 채 준수를 강요한 경우, 법원은 사실상 돌관공사를 지시한 것으로 평가한다. 예컨대 서울고등법원 2015나2047837 판결에서는 발주자의 귀책사유로 공기가 지연된 상황에서 연기 요청을 거부한 것이 돌관공사 지시로 해석되어 추가비용 지급 의무를 인정하였다.
둘째, 공기 지연 사유는 수급사업자의 책임이 아니어야 한다. 설계변경, 발주처의 자재 승인 지연, 안전관리 강화 지시, 신규 하수급업체 선정 지연, 예기치 못한 기상악화 등 수급인이 통제할 수 없는 사유라야 한다. 만약 수급인의 인력·자원 관리 미흡이나 계획 오류 때문이라면 법원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며, 돌관공사비 청구는 기각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실제 돌관공사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공기를 단축했다는 결과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존의 공정표와 변경된 공정표를 비교하여 어떤 공정에서 얼마나 많은 작업이 단축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었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단기간에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인력을 투입하거나, 주 6일 근무체제를 주 7일로 변경하여 휴일까지 작업한 기록 등이 증거가 된다.
넷째, 추가비용은 합리적으로 산정해야 한다. 법원은 수급인이 주장하는 총액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상세한 산출내역서, 노무비 지급명세, 장비 임차계약서, 야간작업 수당 지급 내역, 세금계산서 등의 증빙자료를 요구한다. 특히 야간·휴일 작업은 통상보다 인건비가 높게 책정되므로 이에 대한 차액 산정 근거도 제출해야 한다. 증빙이 불명확하면 실제로 돌관작업을 했더라도 청구금액이 감액되거나 전부 기각될 수 있다.
실무적으로는 최초 계약서와 원공정표를 확보하고, 돌관공사에 착수하면서 수정된 공정표를 별도로 작성·보관해야 한다. 발주처의 지시나 요청을 입증할 수 있는 공문, 이메일, 회의록, 현장일지를 수집하는 것이 필수이다. 돌관작업 요청서에는 구체적인 작업 내용, 기간, 투입인원, 장비 내역을 명시하여 발주처에 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실제 지출한 추가노무비, 장비비, 자재비에 대한 세부 증빙을 반드시 남겨야 한다.
원사업자에 돌관공사비를 청구할 때는 공식 공문을 통해 현 상황과 요구사항을 명확히 설명하고, 계약금액 조정 또는 별도 지급을 요청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협상에서 관련 자료를 제시하며 합의를 시도하되, 불응 시 법적 대응을 준비한다. 소송에서는 ‘계약-지시-공기-비용’ 네 가지 요건이 모두 충족돼야 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 자료가 승패를 좌우한다.
최근 판례 경향은 계약서에 돌관공사비 불인정 조항이 없고, 원사업자의 귀책에 따른 지연이 인정되면 수급사업자를 보호하는 경우가 많다. 하도급법상 부당특약 금지 규정을 근거로, 원사업자가 발주자의 귀책사유로 야기된 지연에 대해 비용 지급을 거부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판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우에 따라 하도급법 위반으로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인정하는 하급심 판결도 존재한다.
결국 수급사업자가 돌관공사비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후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진행 중에 필요한 문서와 기록을 철저히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모든 지시·회의·변경사항을 문서화하고, 공사일정 변경 전후의 차이를 명확히 드러내는 공정표를 관리해야 한다. 인원과 장비 투입 내역도 일 단위로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돌관공사비 청구에서 승패는 작업이 끝난 후보다 돌관작업을 시작할 때 이미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자료 준비와 증빙 확보가 곧 권리 보장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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