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사업체와 사업 자산, 이혼 재산분할 대상일까
배우자 사업체와 사업 자산, 이혼 재산분할 대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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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사업체와 사업 자산, 이혼 재산분할 대상일까 

김경숙 변호사

얼마 전 상담실을 찾은 한 분의 사연입니다. 결혼 15년 차인 정모 씨(46세, 대구 거주)는 남편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회사를 두고 고민이 깊었습니다. 회사는 남편 명의였고, 정씨는 결혼 초기부터 경리 업무와 자재 발주를 도맡았지만 정식 급여를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회사는 남편 사업인데, 이혼하면 저는 아무것도 못 받는 건가요?"라며 걱정하셨습니다. 실무에서 배우자 사업 자산의 재산분할을 다루다 보면 이런 오해를 정말 자주 접합니다.

Q. 남편(아내) 명의로 된 사업체와 사업 자산도 이혼할 때 재산분할 대상이 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배우자 명의의 사업체와 사업 자산도 원칙적으로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됩니다. 명의가 누구에게 있느냐가 아니라, 그 재산이 혼인 기간 중 부부가 협력해 형성·유지·증가시킨 것인지가 핵심 판단 기준입니다.

사업 자산이 분할 대상이 되는 이유

재산분할 제도는 혼인 중 부부가 공동으로 이룬 재산을 청산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한쪽이 사업을 운영하고 다른 쪽이 가사와 육아를 전담했다면, 그 가사노동 역시 사업 유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이를 '기여도'라고 합니다).

정씨의 사례처럼 배우자가 직접 사업을 도왔다면 기여도는 더 높게 인정될 여지가 큽니다. 정식 급여를 받지 않았더라도 실질적 노동 제공은 사업 자산 형성에 대한 기여로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업 자산에는 다음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1 사업용 부동산, 상가, 공장, 사무실

2 사업용 기계·장비·재고자산·차량

3 법인 주식(비상장 주식 포함)과 지분 가치

4 영업권(단골·거래처 등 사업의 무형 가치)

5 사업 관련 예금·매출채권

혼인 전부터 있던 사업은 어떻게 되나요

여기서 예외를 짚어야 합니다. 결혼 전부터 배우자가 이미 운영하던 사업이나, 상속·증여로 받은 사업 자산은 원칙적으로 '특유재산'(부부 공동이 아닌 개인 고유 재산)으로 보아 분할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원칙에도 중요한 단서가 있습니다. 혼인 기간이 길고, 배우자가 그 사업의 유지나 가치 증가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면 특유재산이라도 분할 대상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결혼 전 작은 가게 하나로 시작했지만, 혼인 20년간 아내의 협력으로 사업 규모가 크게 확장됐다면, 그 증가분에 대해서는 아내의 기여를 인정하는 것이 실무의 흐름입니다.

핵심은 '혼인 중 형성·증가된 부분'입니다. 결혼 전 자산의 순수한 원본 가치는 특유재산으로 보되, 혼인 기간 중 늘어난 가치는 부부 공동의 노력으로 보아 분할 대상에 넣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체 평가와 부채, 이 점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사업 자산 분할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가치 산정'입니다. 부동산은 시세 파악이 비교적 명확하지만, 비상장 회사의 주식 가치나 영업권은 평가 방법에 따라 금액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이 때문에 회계 전문가의 감정평가가 필요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또한 사업에는 자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채도 함께 존재합니다. 사업용 대출, 임대차 보증금 반환채무, 미지급 세금 등은 재산분할 시 소극재산(빚)으로 반영됩니다.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을 기준으로 분할이 이뤄지므로, 사업 부채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무에서 챙겨야 할 대응 포인트

정씨처럼 배우자 사업을 실질적으로 도왔던 분이라면, 자신의 기여를 입증할 자료를 미리 확보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발주 문자, 거래처 연락 기록, 회사 업무를 처리한 이메일이나 계좌 이체 내역 등이 실제 기여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됩니다.

반대로 사업을 운영하는 쪽이라면, 혼인 전부터 보유했던 자산과 혼인 중 형성된 자산을 구분할 수 있는 자료를 정리해 두는 것이 방어에 도움이 됩니다. 사업 자산 재산분할은 부동산 분할보다 평가와 입증이 복잡한 영역이므로, 자료 준비 단계부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경숙 변호사의 코멘트

더감 법률사무소 · 경기도 수원시

사업 자산 재산분할은 가치 평가에서 결과가 크게 갈립니다. 특히 비상장 주식이나 영업권은 평가 방식에 따라 금액 차이가 커서 감정 전략이 중요합니다. 사업을 도왔던 기여 증거는 혼인 관계가 완전히 정리되기 전에 미리 확보해 두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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