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뒷좌석에서 옆 사람의 신체를 만졌다는 신고가 이루어지면 좁은 공간의 우연한 접촉인지, 성적 의미가 있는 의도적 행위인지가 다투어집니다. 택시는 급정거나 회전으로 몸이 흔들릴 수 있지만 그 사정만으로 모든 접촉이 우연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접촉 부위와 방식, 반복성, 직전 대화, 운전기사의 관찰과 차량 기록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 강제추행의 기본 판단기준
형법 제298조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을 추행한 경우를 처벌합니다. 추행은 일반인을 기준으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고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인지, 당사자의 관계와 장소, 행위의 경위와 방법 등 객관적 사정을 종합해 판단합니다. 행위자가 성적 만족을 느꼈는지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법원 2023년 9월 21일 선고 2018도13877 전원합의체 판결은 강제추행죄의 폭행·협박 의미를 정리했습니다. 기습적인 신체 접촉처럼 유형력 행사 자체가 추행인 경우에는 상대방 의사에 반하는 유형력 행사가 있으면 힘의 강약을 불문합니다. 택시 안 접촉도 단순한 불쾌감이 아니라 구체적인 신체 접촉과 고의를 증거로 판단합니다.
🚕 좁은 공간이라는 특성을 따져본다
좌석의 폭, 탑승 인원, 안전벨트 착용, 짐의 위치, 차량 움직임은 우연한 접촉 가능성을 검토하는 자료입니다. 급정거나 도로 굴곡 시점과 접촉 시점이 일치하는지, 한 번 스친 것인지 손을 머물거나 반복했는지, 상대방이 자리를 피한 뒤에도 다시 접촉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핍니다.
신체 부위만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접촉 부위와 손의 방향, 옷 위인지 안인지, 누르거나 쓰다듬는 동작이 있었는지는 행위 성격을 판단하는 데 중요합니다. 기억이 불확실한 부분을 특정한 횟수나 시간으로 꾸미지 않고, 확실히 기억하는 동작과 추정하는 부분을 구분해야 합니다.
📹 블랙박스와 차량 영상의 한계
차량 내 카메라는 좌석 전체를 촬영하지 않거나 야간 화질이 낮을 수 있습니다. 접촉 장면이 직접 보이지 않더라도 당사자가 몸을 피하는 모습, 항의하는 음성, 운전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상황이 기록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음성이 없거나 화면 밖이라는 이유만으로 사건이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블랙박스는 저장 용량이 차면 빠르게 덮어쓰기 되므로 차량번호, 탑승 시각, 호출 내역, 승하차 장소를 확보해 보전 필요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사 개인에게 영상을 강제로 요구하기보다 플랫폼과 수사기관의 적법한 절차를 활용해야 합니다. 확보된 원본은 편집하지 않고 전달 경위를 기록합니다.
🧭 호출·결제 기록으로 차량을 특정한다
택시 앱 호출기록, 카드 승인, 영수증, 휴대전화 위치기록은 차량과 운행시간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현금 결제라면 승차 장소의 주변 영상과 이동 경로, 도착 직후 연락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플랫폼에 표시된 차량정보를 임의로 온라인에 공개해서는 안 됩니다.
동승자가 있었다면 좌석 배치와 시야를 확인합니다. 앞좌석에 앉은 사람은 접촉 자체를 보지 못했을 수 있고, 운전기사는 후방 거울과 도로를 번갈아 보므로 관찰 범위가 제한됩니다. 목격자가 직접 본 사실과 당사자의 항의를 들은 사실을 나누어 진술해야 합니다.
🗣️ 현장 반응과 사후 대화를 보존한다
접촉 직후 손을 치우라고 했는지, 자리를 옮겼는지, 하차를 요청했는지, 기사나 지인에게 알렸는지는 사건 흐름을 보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즉시 항의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동의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좁은 차량에서의 두려움이나 목적지까지 이동해야 하는 사정도 고려될 수 있습니다.
하차 뒤 메시지와 통화는 전체 맥락으로 보존합니다. 답변을 유도하려고 사실과 다른 표현을 쓰거나 금전과 신고를 연결하지 않아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반복 연락하거나 기사에게 기억을 맞춰달라고 부탁하면 진술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습니다.
접촉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면 음주 정도도 진술 정확성과 행위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주문량을 개인 섭취량으로 단정하지 않고, 승차 전후 언동과 메시지, 기사 관찰을 통해 실제 상태를 확인합니다. 취중이었다는 이유로 고의가 당연히 부정되거나 신고 내용이 자동으로 배척되는 것은 아닙니다. 택시 안 조명과 좌석 간격 때문에 당사자가 서로의 손 위치를 어느 정도 볼 수 있었는지, 운전기사가 후방을 확인한 순간이 언제인지도 실제 재현 가능성을 고려해 살펴봅니다. 차량 모델과 실제 좌석 구조를 혼동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 접촉의 우연성과 고의를 분리해 설명한다
피해자 측은 손의 위치, 움직임, 지속·반복, 피한 뒤 반응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객관기록을 연결해야 합니다. 피의자 측도 단순히 차량이 흔들렸다고만 주장하기보다 당시 좌석과 이동, 손을 둔 이유, 항의를 들은 뒤 행동을 사실대로 밝혀야 합니다. 고의 여부는 말보다 객관적 상황과 진술의 일관성에서 검토됩니다.
형법 제298조와 대법원 전원합의체 법리에 따르면 택시라는 장소가 자동으로 죄의 성립이나 부정을 정하지 않습니다. 접촉 자체의 성적 의미, 상대방 의사에 반한 유형력, 행위자의 인식, 차량 기록과 현장 반응을 종합해야 우연한 접촉과 강제추행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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