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방해, 실제 손해가 없어도 형사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업무방해, 실제 손해가 없어도 형사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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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방해, 실제 손해가 없어도 형사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배재용 변호사

업무방해 사건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장사를 완전히 못 하게 한 것도 아닌데 업무방해가 되나요?”, “항의 몇 번 한 것뿐입니다”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업무방해죄는 반드시 영업이 중단되거나 금전적인 손해가 발생해야만 성립하는 범죄는 아닙니다.

실제 사건에서는 어떤 행동을 했는지, 그 행동이 상대방의 업무를 방해할 정도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었는지​가 중요하게 검토됩니다.

따라서 단순한 다툼이나 정당한 항의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수사 단계에서는 전혀 다르게 평가될 수 있습니다.

1. 업무방해에서 먼저 확인해야 할 핵심 쟁점

업무방해죄에서는 크게 ‘업무’, ‘방해행위’, ‘고의’를 살펴봐야 합니다.

먼저 보호되는 업무는 반드시 회사나 영업장에서 이루어지는 업무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사회생활상 계속해서 수행하는 사무나 사업이라면 폭넓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으로 업무를 방해했는지입니다.

허위사실을 퍼뜨리거나 상대방을 속이는 방식뿐 아니라 위력을 사용하여 업무를 방해한 경우도 문제가 됩니다.

여기서 위력은 반드시 폭행이나 협박처럼 강한 물리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장에서 장시간 소란을 피우거나, 반복적으로 업무를 방해하거나, 다수의 사람이 압박하는 등 상대방의 자유로운 업무 수행을 제압할 정도의 행동이라면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위력으로 평가될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실제로 영업을 중단하지 않았으니 괜찮다”는 판단은 주의해야 합니다.

업무방해죄는 실제 결과뿐 아니라 업무가 방해될 위험이 발생했는지도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2. 정당한 항의와 업무방해의 경계가 문제됩니다.

실무에서 가장 많이 다투는 부분입니다.

환불을 요구하거나 계약상 권리를 주장하고, 부당한 처우에 항의했다는 사정만으로 곧바로 업무방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사용한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항의할 이유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고성을 반복하거나, 다른 고객의 이용을 어렵게 하거나, 직원의 업무를 장시간 막는 행동까지 이어졌다면 별개의 형사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업무방해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언제나 범죄가 성립하는 것도 아닙니다.

당시 행동의 정도와 지속시간, 장소, 반복성, 주변 사람에게 미친 영향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3. 실제 사건에서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고소나 신고가 접수되면 경찰은 CCTV, 녹음파일, 문자메시지, 현장 관계자의 진술 등을 확인하면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합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가 “화가 나서 그랬다”, “영업을 못 하게 하려고 찾아갔다”는 취지로 불필요하게 진술하면 행동 자체보다 고의에 관한 설명이 불리하게 남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모든 행동을 부인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CCTV나 녹취가 존재하는 사건이라면 객관적인 자료와 다른 진술 자체가 신빙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실관계와 법적 평가를 구분하여 진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변호사 개입을 검토해야 하는 시점

단순한 말다툼 수준이고 사실관계에 특별한 다툼이 없다면 반드시 초기부터 법률대리인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경찰 출석 요구를 받은 상태에서 CCTV나 녹취가 존재하는 경우, 반복적인 행위가 문제 된 경우, 여러 사람이 함께 행동한 경우, 상대방이 영업손실 등을 구체적으로 주장하는 경우, 업무방해 외에 폭행·협박·재물손괴 등의 혐의가 함께 문제 되는 경우​에는 첫 조사 전부터 사실관계와 진술 방향을 점검할 필요성이 커집니다.

특히 경찰 조사에서 작성된 피의자신문조서는 이후 사건 판단의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으므로, 조사 이후에 설명을 바꾸는 것보다 처음부터 객관적인 자료와 일치하도록 진술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업무방해는 행동의 ‘맥락’까지 살펴봐야 합니다.

업무방해 사건은 “소란을 피웠다”거나 “상대방 업무에 불편을 줬다”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왜 그 장소에 갔는지, 어떤 권리를 주장하고 있었는지, 행동이 어느 정도 지속되었는지, 상대방의 업무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고소를 당했다고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도 없지만, 단순한 항의였다는 생각만으로 가볍게 대응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같은 행동이라도 구체적인 경위와 방법에 따라 법적 평가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감정적인 해명보다 당시 상황을 객관적인 자료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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