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았는데도 처벌되나요?”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았는데도 처벌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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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았는데도 처벌되나요?” 

배재용 변호사

공중협박 사건에서 흔한 오해는 특정 피해자를 지목하지 않았거나 실제로 해칠 생각이 없었다면 처벌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공중협박은 불특정 또는 다수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을 공연히 알리는 행위 자체가 문제될 수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 장난이나 분노의 표현으로 작성한 글이라도 내용과 전파 가능성, 작성 경위 등을 종합해 수사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실행 의사가 없었다는 사정만으로 초기 대응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핵심 쟁점은 무엇인가

첫째, 표현의 내용이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가하겠다는 취지인지가 중요합니다.

단순한 욕설이나 과격한 감정 표현과 실제 위해를 예고하는 표현은 구별되어야 하며, 문장 일부만이 아니라 전후 맥락까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둘째, 불특정 또는 다수인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가 문제됩니다.

특정 개인 사이에서 이루어진 협박과 달리 공중협박은 다수의 안전을 위협하는 형태의 표현을 규율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셋째, 공연성이 인정되는 방식으로 고지되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공개 게시판이나 SNS처럼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공간은 물론이고, 게시 범위와 전달 경위에 따라 구체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실무에서는 “삭제했으니 괜찮다”, “장난이라고 해명하면 된다”는 판단이 문제가 되곤 합니다.

이미 캡처되거나 신고된 경우 게시물을 삭제한다고 해서 작성 사실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사건에서는 어떻게 진행되나

온라인 게시글 등이 신고되면 수사기관은 작성자를 특정하고 게시글 원문, 작성 시각, 게시 장소와 전후 게시물 등을 확인합니다.

이후 피의자 조사에서는 왜 해당 표현을 사용했는지, 구체적인 대상이나 장소를 염두에 두었는지, 실제 준비행위가 있었는지 등이 함께 조사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실제로 할 생각은 없었다”고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된 표현이 작성된 전체 맥락을 객관적인 자료와 일치하도록 설명하는 것입니다.

조사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한 설명이 기존 게시글이나 디지털 자료와 충돌하면 오히려 불리한 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변호사 개입을 검토할 시점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거나 휴대전화 등 디지털 자료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루어진 경우라면 초기부터 사실관계를 정리할 필요성이 큽니다.

특히 특정 장소·시간·방법을 언급한 경우, 반복적으로 위해를 암시한 경우, 관련 물건을 준비하거나 검색한 정황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에는 단순한 표현 문제로만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게시물의 전체 맥락상 위해 고지로 보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 그 부분 역시 최초 조사 단계부터 정확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적인 해명보다 사실관계 정리가 먼저입니다.

공중협박 사건은 문장 하나만 떼어 놓고 결론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같은 표현이라도 게시된 공간, 전후 대화, 구체성, 반복성, 작성 경위 등에 따라 법적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고를 당했다는 이유만으로 처벌을 단정하거나, 반대로 장난이었다는 이유만으로 가볍게 판단해서도 안 됩니다.

특히 게시물을 급하게 삭제하거나 주변 사람과 말을 맞추는 등의 행동은 새로운 문제를 만들 수 있으므로, 수사 전에는 당시 자료를 그대로 보존하면서 사실관계를 시간순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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