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시글이나 댓글을 작성하면서 "사실만 적었으니 명예훼손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피해를 입은 사람도 "거짓말이 아니니 처벌이 어렵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은 이러한 단순한 기준으로 판단되지 않습니다.
실제 사건에서는 게시한 내용 자체보다 어떤 방식으로 공개되었는지, 공익성이 인정되는지, 표현의 범위가 적절했는지 등이 함께 검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예훼손 여부는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할까
첫 번째는 게시 내용이 타인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수 있는 내용인지입니다.
욕설이나 감정적인 비난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인의 사생활이나 직장생활, 거래 내역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해 사회적 평가를 떨어뜨릴 수 있다면 명예훼손이 문제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정보통신망을 통한 공개 여부입니다.
인터넷 카페, 블로그, SNS, 커뮤니티, 오픈채팅 등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공간에 게시한 경우에는 정보통신망법 적용 여부가 중요한 쟁점이 됩니다.
삭제를 했더라도 이미 다른 사람이 확인하거나 캡처했다면 수사가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세 번째는 공익성과 표현의 상당성입니다.
실제 있었던 일을 적었다고 하더라도 모든 경우에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 피해를 알리거나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이 인정되는지, 표현이 필요한 범위를 넘지 않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합니다.
실무에서는 이 부분에서 당사자의 예상과 다른 결론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 사건에서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될까
피해자가 게시글이나 댓글을 증거로 제출하며 고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후 작성자를 특정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게시 경위와 작성 목적, 근거 자료 등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화가 나서 썼다", "사실이라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진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게시 전후의 대화 내용, 게시글 작성 경위, 관련 자료의 존재 여부 등이 함께 검토됩니다.
재판으로 이어지는 사건에서는 게시 내용뿐 아니라 표현 수위와 공개 범위, 반복 게시 여부, 피해 정도, 게시 이후의 대응까지 종합적으로 고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호사의 검토가 필요한 시점은 언제일까
경찰 출석 요구를 받은 이후에야 대응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준비가 필요한 사례가 있습니다.
특히 게시글이 여러 건이거나 동일한 내용을 반복 게시한 경우, 특정 업체나 직장, 학교 등에서 2차 확산이 이루어진 경우, 사실 적시인지 허위사실 적시인지가 다투어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초기 대응 방향이 이후 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피해자 입장에서도 게시글을 임의로 수정하거나 삭제하기 전에 증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원본 화면, URL, 작성 시점 등을 객관적으로 남겨두지 못하면 입증 과정에서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감정적인 대응보다 법적 판단 기준을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이루어진 분쟁은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명예훼손 사건은 단순히 사실인지 거짓인지, 또는 기분이 나빴는지만으로 결론이 정해지지 않습니다.
게시 목적, 표현 방식, 공개 범위, 공익성, 증거 자료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검토해야 하며, 같은 표현이라도 작성 경위와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건이 발생했다면 자신의 판단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현재 확보된 자료와 절차의 진행 상황을 기준으로 차분하게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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