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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싶은데 아이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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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싶은데 아이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에게 

변서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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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상담 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입니다.

저는 진작에 끝내고 싶었어요. 그런데 애 때문에…

이 말씀을 하실 때 표정을 보면,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그 답을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죄책감이 따라오니까, 계속 망설이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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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해 참는다"는 말, 정말 맞는 걸까요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십니다. 부모가 갈라서는 것보다는, 그래도 한 집에서 엄마 아빠 다 있는 게 아이한테 낫지 않겠냐고.

그런데 막상 상담을 깊게 들어가 보면, 그 "한 집"이 어떤 모습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매일 싸우는 소리를 듣고, 냉랭한 침묵 속에서 눈치를 보고, 부모 중 한쪽이 다른 쪽을 욕하는 걸 들으며 자라는 아이와 부모는 따로 살지만 각자 안정된 모습으로 아이를 만나는 경우, 아이가 받는 영향은 분명히 다릅니다.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건 '이혼' 자체가 아니라, 그 전후로 이어지는 갈등과 불안정함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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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본 모습이기도 합니다

상담을 오래 하다 보면 이런 가정을 자주 만납니다. 큰 소리로 싸우는 것도 아니고,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데, 그 집 안에 흐르는 긴장감을 아이가 먼저 알아챕니다. 부모가 애써 감춘다고 생각해도, 아이는 그 분위기에 누구보다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런 가정의 아이들을 이혼 이후에 다시 만났을 때, 오히려 표정이 편해진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 엄마와의 관계도, 아빠와의 관계도 예전보다 자연스러워진 거죠. 한 집에서 눈치 보며 양쪽 부모의 기분을 살피던 아이가, 따로따로 만나면서 각자의 부모와 온전히 시간을 보내고 나니 오히려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습니다.

긴장된 한 집보다, 편안한 두 집이 아이에게 나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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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러니 무조건 이혼하세요"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결심을 부추기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지금 망설이고 계신다면, 그 망설임 자체를 너무 죄책감으로 채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내가 이기적인 부모인가"라는 질문으로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를 생각해서 신중한 거고, 그건 좋은 부모의 모습입니다.

다만 신중함과 무한정 미루는 것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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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많이 걱정하시는 부분들

  • "양육권을 못 받으면 어떻게 하지" 양육권과 면접교섭은 별개입니다. 함께 살지 않아도 부모로서의 관계는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있습니다.

  • "아이가 나를 원망하지 않을까" 시기에 따라 아이의 반응은 다양하지만, 부모가 안정적으로 대응하면 아이도 그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 "경제적으로 아이를 못 키울까봐" 양육비 산정 기준이 있고, 미리 계산해보면 생각보다 막연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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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게 막연한 두려움일 때는 한없이 커 보입니다. 그런데 하나씩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크기로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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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결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 이 글로 뭔가를 결심하셔야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아이 때문에"라는 이유로 본인의 상황을 계속 미뤄두고 계셨다면, 그 이유가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막연한 두려움 때문인지 들여다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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