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 스토킹 및 주거침입 사건의 법적 쟁점 분석
BTS 정국 스토킹 및 주거침입 사건의 법적 쟁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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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정국 스토킹 및 주거침입 사건의 법적 쟁점 분석 

김혜주 변호사

일명 "사생팬"의 스토킹

최근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자택에 무단 침입하고 수백 차례 초인종을 누르는 등 상습적으로 스토킹을 일삼은 30대 외국인 여성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많은 팬들은 "피해자가 겪은 고통에 비해 처벌이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팬심"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스토킹은 명백한 범죄입니다. 오늘은 정국이 겪은 스토킹 사건을 통해 우리 법이 스토킹과 주거침입을 어떻게 처벌하는지, 그리고 법원이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를 선고한 법리적 배경은 무엇인지 관련 판례와 함께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사건의 재구성: 선을 넘은 스토킹, 그 실태

이번에 유죄 판결을 받은 브라질 국적 여성의 범행은 단순한 팬심을 넘어 집요하고 악의적인 범죄의 양상을 보였습니다.

  • 반복적 접근 및 주거침입: 2025년 12월, 약 3주간 22차례에 걸쳐 정국의 자택을 찾아갔으며, 열린 쪽문을 통해 건물 내부에 무단으로 침입했습니다.

  • 상식 밖의 괴롭힘: 하루에 초인종을 133회, 다음 날에는 219회나 누르는 등 피해자에게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심을 유발했습니다.

  • 접근금지 명령 위반: 현행범으로 체포되었다가 풀려난 후, 법원의 "100m 이내 접근금지" 잠정조치 결정을 받았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다시 자택 인근에 접근하는 등 법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습니다.

결국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스토킹처벌법 위반 및 주거침입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2. 법적 쟁점 분석: 스토킹범죄와 주거침입죄

이번 사건에 적용된 핵심 법리는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과 형법상 "주거침입죄"입니다.

(1) 스토킹: 불안감과 공포심을 유발하는 모든 행위

스토킹범죄는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정당한 이유 없이 접근하거나 지켜보는 행위 등을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하여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키는 경우 성립합니다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18조 제1항).

법원은 단순히 집 앞에 찾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초인종을 반복적으로 누르거나(수원지방법원 2023. 8. 10. 선고 2023고단967 판결), 문을 두드리는 행위(청주지방법원 2023. 11. 15. 선고 2023고단2325 판결) 역시 명백한 스토킹 행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국 사건의 경우, 수백 회에 걸친 초인종 테러는 스토킹 범죄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2) 주거침입죄: 공동현관만 들어와도 성립

주거침입죄는 단순히 집 안에 들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아파트나 빌라의 "공용 계단, 복도" 등에 들어가는 행위만으로도 성립합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2024. 12. 19. 선고 2024가단5048424 판결). 거주자의 사실상 주거의 평온을 해쳤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가해자가 쪽문을 통해 건물 내부에 들어간 행위는 그 자체로 명백한 주거침입죄(형법 제319조 제1항)에 해당합니다.

3. 양형 분석: 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인가?

많은 이들이 처벌 수위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이는 법원이 여러 양형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입니다.

  • 불리한 정상 (가중 요소): 재판부는 범행이 수십 차례에 걸쳐 반복되었고, 접근금지 명령까지 위반하여 재범의 위험성이 높다는 점,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점을 분명 불리한 요소로 판단했을 것입니다. 법원은 잠정조치 불이행을 매우 죄질이 나쁜 행위로 봅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2025. 4. 2. 선고 2024고단2681 판결).

  • 유리한 정상 (감경 요소): 그럼에도 집행유예가 선고된 데에는 "초범"이라는 점과 "범행 사실을 인정한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대부분의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며, 동종 전과가 없는 초범일 경우 법원은 실형보다는 사회 내에서 교화할 기회를 주는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피고인이 외국인으로서 판결 확정 시 강제 추방될 것이라는 점도 고려되었을 수 있습니다.

집행유예는 결코 "면죄부"가 아닙니다. 이는 "2년간 추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1년의 징역형을 면제해주지만, 만약 그 기간 내에 다시 죄를 지으면 기존의 1년 징역에 더해 새로운 범죄에 대한 처벌까지 받아 가중처벌된다"는 의미를 갖는 엄연한 유죄 판결입니다.

전문가의 한마디

"좋아해서 그랬다"는 변명은 법정에서 통하지 않습니다. 스토킹은 피해자의 일상을 파괴하고 영혼을 갉아먹는 심각한 범죄입니다. 이번 판결은 비록 집행유예가 선고되었지만, 스토킹 범죄에 대해 징역형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인정한 것입니다.

소속사의 "무관용 원칙"과 정국 본인의 단호한 경고처럼, 아티스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습니다. 한순간의 잘못된 팬심이 당신을 범죄자로 만들고, 돌이킬 수 없는 법적 책임을 지게 한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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