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발·신고를 당해 경찰 출석 연락을 받으면,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합니다.
“가만히 있는 게 낫지 않나요?”
“괜히 말 잘못했다가 불리해지는 것 아닌가요?”
“묵비권 행사하면 안전한 것 아닌가요?”
특히 TV 뉴스에서 유명 정치인이나 사회적으로 큰 사건의 피의자가 조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다 보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전략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경찰 수사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20년 가까이 경찰 수사 현장에 있었던 경험상, 묵비권은 분명 중요한 권리이지만 어떻게 행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경찰 피의자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면 정말 유리한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묵비권은 당연한 권리입니다
우선 묵비권 자체는 헌법과 형사소송법이 보장하는 매우 중요한 권리입니다.
실제로 경찰 수사관은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피의자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고지합니다.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다만 진술을 하면 그 내용은 유죄의 증거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반드시 고지해야 하는 피의자 권리입니다. 경찰 조사 받아보신 분들은 조사 시작 전 수사관이 읽어주는 내용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따라서 묵비권 행사 자체가 문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실제 조사실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입니다.
현실의 경찰 조사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묵비권 행사 = 아무 말도 안 하기”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조사 내내 사건 관련 질문에 전부 묵비권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상당히 신중해야 합니다.
수사관 입장에서는 사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하는데 모든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조사 과정 자체가 매우 경직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조서에는 조사 태도에 대한 내용이 일부 반영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질문에 아무 반응이 없으면
“피의자 묵묵부답”
“답변하지 않음”
처럼 정리될 수 있고,
명시적으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다고 하면
“피의자 진술거부권 행사”
취지로 기재될 수도 있습니다.
또 조심해야 할 상황은 유리한 내용만 이야기하고 불리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묵비권을 행사하는 경우입니다.
본인 입장에서는 전략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서 전체 흐름상 보면, 중요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답변을 회피하거나 불리한 내용을 숨기는 모습으로 보일 위험도 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해석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억울한 사정이나 해명 포인트를 스스로 설명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 조사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고소 사건은 대체로 이런 구조입니다.
고소인 이야기 듣고,
피고소인 이야기 듣고,
관련 자료를 보고,
누구 말이 더 설득력 있는지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피고소인이 계속 묵비권만 행사하면, 수사관은 피고소인의 해명을 충분히 들을 기회가 없습니다.
억울한 사정이 있더라도 설명할 기회를 놓칠 수 있는 것입니다.
실무에서는 자료를 제시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TV 속 묵비권과 현실은 다를 수 있습니다
가끔 유명 정치인이나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사건 피의자가 공개적으로 묵비권을 행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다만 이런 사건들은 일반 사건과 구조가 많이 다릅니다.
정치적 메시지, 여론, 수사기관과의 주도권 문제 등 다른 요소가 함께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고소·고발 사건에서 그대로 따라 했다가, 오히려 대응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무조건 전부 답변하거나, 반대로 전부 묵비하는 방식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 준비입니다.
예를 들어
✔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면 “시간이 오래 지나 기억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 즉답이 어려우면 “자료를 확인한 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필요한 부분은 자료를 제출하며 설명하기
이런 방식이 더 전략적일 수 있습니다.
묵비권은 행사 여부 자체보다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단순히 말을 적게 하는 것보다, 어떤 부분을 설명하고 어떤 부분을 신중하게 접근할지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있다면, 조사 전에 어떤 질문이 나올지, 어떤 답변 방향으로 갈지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와 함께 충분히 준비해 보시길 권합니다.
▼ 곽재현 변호사는 이런 사람입니다(소개 글) - 아래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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