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손괴죄의 이해와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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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물손괴죄의 이해와 대처법 

배재용 변호사

많은 분들이 재물손괴죄를 단순히 “남의 물건을 부수면 성립하는 범죄” 정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사건에서는 물건을 완전히 망가뜨리지 않았더라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상대방과 다퉈 감정적으로 물건을 건드린 정도인데도 과하게 형사 문제로 번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연인 관계, 동업 관계, 임대차 분쟁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물손괴 사건은 단순 기물파손보다 훨씬 복잡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물손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 중 하나는 “실제로 물건의 효용이 침해되었는지”입니다.

흔히 물건을 완전히 부숴야만 처벌된다고 생각하지만, 실무에서는 원래 기능이나 사용 상태가 상당 부분 침해되면 손괴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차량에 반복적으로 흠집을 내거나, 휴대전화를 던져 정상 사용이 어렵게 만든 경우 등이 대표적입니다.

반면 일시적으로 치우거나 이동시킨 정도만으로는 손괴 여부가 문제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하나 자주 오해하는 부분은 “내 돈이 일부 들어간 물건이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동거 중 함께 사용하던 가전제품, 공동 운영 사업장의 집기, 가족 명의 차량 등은 실제 소유관계와 사용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본인도 일정 부분 비용을 부담했다는 이유만으로 형사책임이 당연히 부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물건을 파손한 뒤 “어차피 같이 쓰던 물건이었다”는 취지로 대응하다가 불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무에서는 CCTV, 녹취, 문자메시지보다도 당시 상황의 흐름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발적 행동인지, 상대방에게 보복하거나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에 따라 사건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물건 하나를 망가뜨린 문제가 아니라 협박, 스토킹, 주거침입, 폭행 등 다른 범죄와 함께 문제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연인 간 다툼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던지거나 차량을 훼손하는 사건은 다른 혐의와 함께 수사 범위가 넓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사건 흐름을 보면, 처음에는 “변상해주면 끝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다가 예상보다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해자가 감정적으로 강하게 대응하면서 고소가 이루어지고, 경찰은 단순 손괴 여부뿐 아니라 당시 위협행위나 반복성까지 함께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가 카카오톡이나 통화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추가 증거로 제출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피해자 측에서도 수리비를 과도하게 주장하거나 실제 손해 이상을 요구하면서 민사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변호사 개입이 필요한 시점은 단순히 “물건을 부쉈는지 여부”보다 사건이 다른 범죄와 연결되기 시작하는 구간입니다.

연인 관계, 금전 분쟁, 영업장 갈등처럼 기존 감정대립이 있는 사건은 진술 방향에 따라 사건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경찰 조사 전에 상대방과 직접 연락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경우, 원래보다 사건이 더 불리하게 정리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피해자 입장에서도 단순 수리비 문제라고 생각했다가 증거 확보 시기를 놓쳐 손해 입증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물손괴 사건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관계의 맥락과 당시 행동의 의미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사건입니다.

단순히 “일부 변상했으니 끝난다”거나 “화가 나서 그랬으니 별일 아니다”라고 단정해 접근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같은 행동이라도 어떤 상황에서 발생했는지에 따라 형사책임과 민사책임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당시 상황과 증거를 차분히 정리해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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