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17] 프랜차이즈 필수품목, 어디까지 허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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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17] 프랜차이즈 필수품목, 어디까지 허용될까? 

이현태 변호사



프랜차이즈 필수품목, 어디까지 허용될까?

프랜차이즈 산업은 동일한 브랜드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핵심 경쟁력으로 합니다. 소비자는 어느 지점을 방문하더라도 유사한 맛, 서비스, 분위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가맹본부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기준과 통제를 설정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통제가 어디까지 허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샐러디 사례는 프랜차이즈 본부의 통제권과 가맹점주의 자율권이 충돌할 때 어떤 기준으로 판단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오늘은 해당 사례를 통해 프랜차이즈 필수품목 허용 범위를 정리합니다.

샐러디 사례: 일회용품까지 필수품목 지정

샐러디는 가맹점주에게 친환경 숟가락·포크 등 일회용품을 특정 업체를 통해서만 구매하도록 요구합니다.

가맹본부는 이를 브랜드 통일성 유지 목적이라고 설명합니다.

구체적으로 해당 일회용품을 필수품목으로 지정하고, 정보공개서 및 가맹계약서에 특정 거래처를 통해 구매해야 한다는 내용을 명시합니다.

또한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원·부재료 공급 중단, 가맹계약 해지, 손해배상 청구 등이 가능하도록 계약 구조를 설계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외형상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운영 구조와 유사합니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가 핵심 원재료 및 장비에 대해 동일한 방식을 적용합니다.

그러나 ‘일회용품’이라는 점에서 법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공정위 판단: 필수성이 인정되지 않음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행위에 대해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판단합니다.

핵심 근거는 해당 일회용품이 가맹사업 운영에 필수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샐러드·샌드위치의 맛과 품질, 브랜드 이미지 유지에 있어 숟가락·포크는 본질적 요소가 아니며,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대체 제품이 시장에 충분히 존재한다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공정위는 이를 가맹점주에게 특정 거래처와 거래하도록 강제하는 거래상대방 구속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합니다.

즉, 브랜드 보호라는 명분이 존재하더라도 객관적 필요성을 초과하는 경우 위법성이 인정됩니다.

통일성과 과도한 통제의 경계

프랜차이즈 본부가 통일성을 유지하려는 노력 자체는 정당합니다.

브랜드 가치는 일관된 품질과 경험에서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과도한 통제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제품의 본질적 품질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경우

✔ 대체 가능한 제품이 시장에 충분히 존재하는 경우

✔ 특정 거래처를 강제할 합리적 이유가 부족한 경우

샐러디 사례는 위 기준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일회용품은 브랜드 핵심 가치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 영역이므로 강제성이 인정되기 어렵습니다.

과징금이 부과되지 않은 이유

위법성이 인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과징금을 부과하지 않고 시정명령과 통지명령만을 결정합니다.

이는 제재 수위 판단에서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공정위는 단순 위법 여부뿐 아니라 시장 영향과 경제적 규모를 함께 고려합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다음 요소가 참작됩니다.

✔ 친환경 제품 사용 비율이 5% 미만

✔ 차액가맹금 규모가 700만 원 미만

✔ 공급 가격과 시중 가격 간 차이가 크지 않음

즉, 위법성은 인정되지만 피해 규모가 제한적이므로 과징금 부과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이는 규제기관이 비례성 원칙을 적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필수품목 조건

가맹사업법상 특정 품목 구매 강제는 원칙적으로 제한됩니다.

다만 아래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허용됩니다.

✔️해당 품목이 사업 운영에 필수적일 것

✔️특정 거래처를 사용하지 않으면 상표권 보호 또는 동일성 유지가 어려울 것

✔️관련 내용을 정보공개서 및 계약서에 사전 명시할 것

✔️거래 조건 변경 시 가맹점주와 협의 절차가 존재할 것

이 중 가장 핵심은 필수성 + 동일성 유지 필요성입니다.

단순한 물류 편의나 관리 효율성만으로는 정당성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차액가맹금 구조가 중요한 이유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물품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 차익을 의미합니다.

이는 프랜차이즈 본부의 주요 수익 구조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이 구조가 과도하게 작동할 경우 불필요한 품목까지 필수품목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샐러디 사례에서는 차액 규모가 크지 않아 과징금이 부과되지 않았지만, 차액가맹금 규모가 컸다면 제재 수위는 상당히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계약 체결 전 아래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필수품목의 범위와 구체적 내용

✔ 특정 거래처 지정의 이유와 법적 근거

✔ 가격 구조 및 시중 가격과의 차이

✔ 향후 조건 변경 시 협의 절차 존재 여부

특히 정보공개서 검토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사전 확인이 부족할 경우 분쟁 발생 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습니다.

결론

프랜차이즈 구조는 본부의 통제와 점주의 자율성이 균형을 이루는 형태입니다.

이 균형이 무너질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핵심은 명확합니다.

✔️객관적 기준에 근거한 통제인지

✔️합리적으로 납득 가능한 구조인지

이 두 가지가 충족될 때 프랜차이즈는 안정적으로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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