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상간 소송의 실제 2편
상간소송을 당했다면, 무조건 위자료를 지급해야 할까요?
상간소송 상담을 하다 보면, 1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질문을 듣게 됩니다.
“소장이 왔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유부인 줄 몰랐는데도 책임을 져야 하나요.”
“위자료를 무조건 줘야 하는 건가요.”
상간소송은 제기하는 쪽의 감정도 크지만, 당하는 쪽의 충격도 작지 않습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소장을 송달받은 경우, 이미 사회적 비난을 받은 것 같은 압박감 속에서 섣부른 대응을 선택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간소송 역시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판단됩니다.
법원이 보는 기준을 정확히 이해하면,
책임이 인정되는 범위와 그렇지 않은 범위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상간소송의 핵심은 ‘고의 또는 과실’입니다
상간소송에서 피고가 반드시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닙니다.
법원은 먼저 다음 질문을 던집니다.
Q. 혼인관계가 실제로 유지되고 있었는가?
Q. 피고가 상대방의 혼인 사실을 알았거나 알 수 있었는가?
Q. 해당 관계가 혼인생활을 침해할 정도였는가?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고의 인식 상태입니다.
상대방이 유부남·유부녀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면 책임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혼인 사실을 몰랐고, 그렇게 믿을 만한 사정이 있었다면 책임이 제한되거나 부정되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문제는 “몰랐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그 믿음이 합리적이었는지를 객관적 정황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이미 혼인관계가 파탄된 상태였다면?
상간소송에서 자주 다뤄지는 또 하나의 쟁점은
혼인관계의 상태입니다.
이미 별거가 오래 지속되고 있었거나, 이혼소송이 진행 중이었거나, 실질적으로 혼인생활이 종료된 상태였다면
상간자의 책임이 감경되거나 인정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법원은 형식적인 혼인 유지 여부보다 실질적 공동생활의 존재를 봅니다.
다만 이 부분은 매우 섬세한 영역입니다. 단순한 부부 갈등이나 일시적 별거만으로 혼인 파탄이 인정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상간소송에서 혼인관계의 실질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지는 피고 측 방어 전략의 중요한 축이 됩니다.
모든 친밀한 관계가 ‘부정행위’로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간소송에서는 성적 관계가 반드시 입증되어야만 책임이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법원은 일반적인 사회통념상 혼인관계를 침해할 정도의 친밀성을 요구합니다.
단순한 호감 표현이나
친분 관계를 넘지 않는 교류만으로는
책임이 인정되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메신저 대화 일부, 사진 몇 장, 만남 횟수만으로
관계의 성격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법원은 대화의 앞뒤 맥락, 관계의 지속성, 실제 만남 여부 등을 종합합니다.
따라서 방어 전략은 개별 증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관계의 성격을 구조적으로 설명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위자료는 어떻게 감액될 수 있을까요
책임이 전부 인정되는 사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법원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고려해 위자료를 감액하기도 합니다.
혼인관계가 이미 상당히 악화되어 있었던 경우
외도 기간이 짧거나 일회적이었던 경우
적극적인 유혹이나 주도성이 없었던 경우
사건 이후 관계를 정리하고 재발 가능성이 낮은 경우
소송 과정에서 성실한 태도를 보인 경우
위자료 금액은
정해진 공식이 아니라 사안별 평가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피고 입장에서는 감정적으로 전면 부인하기보다
어떤 부분이 책임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있는지, 어디까지가 과도한 주장인지 차분히 구분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감정적 대응은 대부분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상간소송을 당한 뒤 상대방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격앙된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오히려 소송에서 불리한 정황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소송 진행 중의 언행은
법원이 피고의 태도를 판단하는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상간소송은
형사사건은 아니지만 민사상 불법행위 책임을 다투는 절차입니다.
따라서 대응 역시 차분하고 구조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합의는 언제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모든 상간소송이 끝까지 판결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사건의 구조와 증거 상태에 따라 조정이나 합의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합의는 단순히 금액을 줄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건을 조기에 정리하고
확정 판결에 따른 추가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합의는
사실상 책임을 인정하는 효과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 없이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리하며 — 상간소송은 ‘무조건 패소’가 아닙니다
상간소송을 당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위자료를 지급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단순히 “몰랐다”, “억울하다”는 주장만으로
책임을 벗어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법원이 보는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책임이 인정될 부분과 다툴 수 있는 부분을
냉정하게 구분하는 일입니다.
다음 3편에서는
이혼소송과 상간소송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
어떤 순서와 전략이 유리한지를 중심으로
부부 소송과 상간 책임의 관계를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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