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 연습생 전속계약 분쟁, 손해배상 청구 전부 승소 사례

로그인/가입

첫 상담 100% 지원!

기획사 연습생 전속계약 분쟁, 손해배상 청구 전부 승소 사례
해결사례
손해배상계약일반/매매지식재산권/엔터

기획사 연습생 전속계약 분쟁, 손해배상 청구 전부 승소 사례 

김원석 변호사

승소

서****

"기획사가 저한테 7천만 원을 청구했어요"


들어가며 - 연습생이 소송을 당하는 시대

"소속사에서 저한테 소송을 걸겠다고 합니다. 활동비를 다 돌려내라는데, 정말 갚아야 하나요?"

연예 기획사와 연습생 사이의 전속계약 분쟁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닙니다. 뉴스에서 접하는 유명 아이돌의 전속계약 분쟁뿐만 아니라, 데뷔 전 연습생 단계에서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매우 흔합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경우, 기획사가 연습생에게 "투자한 비용을 돌려달라"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합니다.

이런 소송을 당한 연습생이나 그 가족 입장에서는 막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천만 원의 청구 금액 앞에서 "나에게 진짜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닌지", "갚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 하는 불안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할 사건은 기획사가 소속 연습생을 상대로 전속계약 위반을 이유로 약 7,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입니다. 저는 연습생 측을 대리하여 기획사의 청구를 전부 기각시키는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어떤 논리로 방어에 성공했는지,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이 무엇을 알아두어야 하는지를 정리하겠습니다.


1. 사건의 개요 - 기획사는 왜 연습생에게 소송을 제기했나

의뢰인께서는 한 기획사와 7년 기간의 매니지먼트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약 2년 10개월간 연습생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기획사는 이 기간 동안 의뢰인에게 연습 관련 각종 비용(교통비, 생활비, 안무비, 촬영비 등)을 지출하였습니다.

그런데 의뢰인과 기획사 사이의 신뢰관계가 무너지면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회사의 연습생 관리 방식, 차별 대우, 약속 불이행 등에 불만을 품게 되었고, 이를 SNS와 회사 내부 단체 대화방에서도 표출을 하였습니다. 결국 기획사가 전속계약을 해지하면서, 동시에 의뢰인께 수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입니다.

기획사의 주장은 크게 네 가지였습니다. 의뢰인께서 SNS에 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글을 올려 회사와 대표이사의 명예와 신용을 훼손하였다는 것, 다른 기획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였다는 것, 기타 여러 행동으로 회사와 동료 연습생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계약 위반으로 인해 기획사가 의뢰인을 위해 지출한 수천만 원 상당의 활동비를 배상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 방어 전략 - 무엇을, 어떻게 다투었는가

가. 중요 쟁점의 설정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획사가 주장하는 여러 가지 "계약 위반"이 실제로 전속계약서의 어떤 조항을 위반한 것인지, 그리고 설령 일부 위반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손해배상 의무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구별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전속계약 분쟁에서 기획사 측은 연습생의 여러 행위를 뭉뚱그려서 "계약 위반"으로 주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계약 위반이 인정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조항의 어떤 의무를 위반했는지가 특정되어야 하고, 그 위반의 정도가 계약 해지와 손해배상을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 중대해야 합니다. 저는 기획사의 주장을 항목별로 분해하여, 각 주장이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 이유를 하나씩 다투는 전략을 취하였습니다.

나. 주장별 반박

첫째, SNS 게시와 명예훼손·협박 주장에 대해서입니다. 의뢰인이 SNS에 회사에 대한 불만을 올린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이 전속계약서가 금지하는 "연예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나 "매니저의 명예·신용을 훼손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를 다투었습니다.

의뢰인은 연습생들 간의 차별 대우, 회사의 약속 불이행, 노트북 분실 사건에 대한 미해결 등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해결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억울함과 부당함을 호소한 것이었습니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이었죠. 법원은 이러한 사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의뢰인의 행위가 계약서에서 금지하는 수준의 품위 손상이나 명예 훼손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둘째, 타사 오디션 신청 주장에 대해서입니다. 기획사는 의뢰인이 다른 회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였다고 주장하였으나,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였습니다. 실제 사실관계도 기획사의 주장과는 달랐죠. 법원 역시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의뢰인이 제3자와 전속계약과 유사한 계약을 체결하였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셋째, 기타 위반 주장에 대해서입니다. 기타 여러 사실들에 대하여는 이로 인해 형사처벌을 받거나 소속사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만한 사실과 증거가 없었습니다. 법원은 일부 사실만으로 전속계약에서 금지하는 "연예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품위 손상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다만, 의뢰인이 자신의 입장과 관점을 올린 행위는 전속계약서 일부 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인정되었습니다.

다. 손해배상 책임의 부정 - 가장 결정적인 쟁점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계약 위반이 일부 인정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손해배상 의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건에서 기획사가 청구한 손해의 내용은 "의뢰인을 위해 지출한 활동비 약 4,000만 원"이었습니다. 즉, 연습생 기간 동안 들인 교통비, 생활비, 안무비, 촬영비, 병원비 등 사실상 모든 비용을 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로 구성한 것입니다.

저는 이에 대해 두 가지 반론을 제기하였습니다.

첫째, 전속계약은 계속적 계약이므로 해지 시 장래에 향하여 효력이 소멸합니다. 과거에 유효하게 존속한 기간 동안 기획사가 지출한 비용은 계약에 따라 정당하게 지출된 것이지, 소급하여 손해로 전환되는 것이 아닙니다. 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되었다면, 해지 이전에 이미 지출된 비용을 연습생에게 돌려달라고 하는 것은 법적으로 근거가 없습니다.

둘째, 기획사가 지출한 비용은 본질적으로 사업 투자 비용입니다. 기획사가 연습생을 육성하면서 지출하는 교통비, 생활비, 안무비 등은 향후 데뷔와 수익 창출을 기대하며 투자하는 사업비용의 성격을 가집니다. 이를 개별 연습생에게 전가하여 회수하는 것은 부당하며, 특히 다수의 연습생에게 지출한 비용을 일률적으로 배분하여 청구하는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법원은 이 두 가지 논리를 모두 받아들였습니다.


3. 판결 결과 - 기획사 청구 전부 기각

법원은 기획사의 7,000만 원 청구를 전부 기각하였고, 소송비용도 전액 기획사 부담으로 판결하였습니다.

판결의 핵심 논리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전속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되어 장래에 향하여 효력이 소멸하였으므로, 계약이 유효하게 존속한 기간 동안 기획사가 지출한 금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법원은 가사 의뢰인의 계약 위반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기획사가 주장하는 교통비·생활비·안무비 등의 비용 지출이 의뢰인의 계약 위반 행위와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도 판시하였습니다.


4. 이 사건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가. 기획사의 "투자비 반환 청구"가 항상 정당한 것은 아닙니다

연습생과 기획사 사이의 분쟁에서, 기획사가 "너를 위해 이만큼 투자했으니 돌려내라"고 주장하는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법원이 명확히 한 것처럼, 기획사가 연습생 육성에 지출한 비용은 통상의 사업비용 내지 투자비용이며, 계약 위반이 있다고 하여 자동으로 그 비용 전체가 손해배상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전속계약은 계속적 계약이기 때문에, 해지 시 원칙적으로 장래에 향하여만 효력이 소멸합니다. 과거에 정당하게 지출된 비용을 소급하여 청구하는 것은 법리적으로 뒷받침되기 어렵습니다. 기획사로부터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받았다고 해서, 그것이 곧 법적으로 지급 의무가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나. SNS 사용은 신중하게, 그러나 불만 표출 자체가 곧 계약 위반은 아닙니다

이 사건에서 법원은 의뢰인의 SNS 게시 중 일부에 대해서는 계약 위반을 인정하면서도, 불만을 표현한 행위 자체가 곧 "품위 손상"이나 "명예 훼손"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연습생도 자신의 처우에 대해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으며, 그것이 곧바로 계약상 제재의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전속계약서에 SNS 게시에 대한 사전 동의 조항이 있다면 이를 지키는 것이 안전합니다. 불만이 있을 때는 먼저 서면(내용증명 등)으로 기획사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그 대응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다. 전속계약서를 반드시 검토하세요

전속계약 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계약서의 구체적인 조항입니다. 어떤 행위가 계약 위반에 해당하는지, 위반 시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 해지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등은 모두 계약서에 의해 정해집니다.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반드시 계약서 전체를 꼼꼼히 검토하시고, 가능하다면 법률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이미 계약을 체결한 상태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혼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자신의 계약서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후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며

기획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연습생이나 아티스트, 또는 그 가족분들은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됩니다. 기획사 측이 제시하는 금액이 크면 클수록, "빨리 합의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보셨듯이, 기획사의 청구가 법적으로 정당한지는 별도의 문제입니다. 기획사가 투자 비용의 반환을 주장한다고 해서 그것이 당연히 인정되는 것은 아니며, 계약 위반의 존재와 범위, 손해와의 인과관계 등을 꼼꼼히 따져보면 방어의 여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소송을 당했다는 사실 자체에 압도되지 마시고, 차분하게 법률 전문가와 상의하시기를 권합니다.

로톡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콘텐츠 내용에 대한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지하며, 위반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김원석 변호사 작성한 다른 포스트
조회수 9
관련 사례를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