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형사전문변호사 강태윤 입니다.
1. 들어가며
허락 없는 촬영으로 카메라등이용촬영죄(카촬죄) 피의자가 된 뒤, 경찰 조사를 마치고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면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이것일 것입니다.
“이제 실형까지 가는 건 아닐까?”
경찰 단계에서 무혐의나 불송치 결정을 받지 못했다면, 카촬죄로 인한 실형 또는 집행유예 가능성을 걱정하며 기소유예라도 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형사사건 실무를 바탕으로 카촬죄 사건에서 기소유예가 문제되는 지점, 그리고 검찰 단계에서 무엇이 실제로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2. 카촬죄는 왜 엄격하게 다뤄질까?
카촬죄의 정확한 명칭은 카메라등이용촬영죄입니다.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를 촬영하거나, 그 촬영물을 반포·판매·전송·전시한 경우 성립합니다.
이 범죄가 유독 엄격하게 처벌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한 번 촬영된 영상은 완전한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유포될 경우 피해가 장기간 지속되며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손해를 남길 수 있기 때문
이 때문에 수사기관은 **촬영 당시의 의도보다는 ‘촬영 사실 그 자체’**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 결과 경찰 단계에서 불송치가 되지 않으면 많은 분들이 “이제 실형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에 휩싸이게 됩니다.
3. 카촬죄에서 기소유예가 판단되는 기준
카촬죄라고 해서 모든 사건이 같은 결론으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실무에서 검찰은 이 카촬죄가 형벌까지 필요할 사안인지를 다음 요소들을 종합해 판단합니다.
가. 촬영의 정도와 수위
촬영물이 노골적인 신체 특정성을 가지는지, 성적 목적이 강하게 드러나는지에 따라 평가가 크게 달라집니다.
우연히 전신 일부가 찍힌 경우와 특정 신체 부위를 노린 촬영은 전혀 다른 사건으로 봅니다.
나. 촬영 횟수와 반복성
일회성인지, 반복적인 촬영인지 역시 중요한 기준입니다. 다수 피해자, 반복 촬영, 상습성이 인정될수록 기소유예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집니다.
다. 유포·전송·보관 여부
촬영보다 더 치명적인 요소는 유포 가능성입니다. 외부 전송, 메신저 공유, 클라우드 저장 흔적이 있다면 검찰의 판단은 훨씬 엄격해집니다. 반대로 촬영 직후 삭제했고 제3자에게 전송한 사실이 없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라. 피의자의 인적 사항
초범인지, 기존 전과가 있는지, 재범 가능성이 있는 인물인지 역시 중요합니다. “다시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마. 피해 회복 여부
카촬죄는 피해자의 의사가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범죄입니다. 합의 여부, 처벌불원서, 공탁 등은 기소유예 판단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4. 경찰 조사 이후, 검찰 단계의 의미
많은 분들이 경찰 조사에서 이미 결론이 난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로 사건의 방향이 결정되는 지점은 검찰 단계입니다. 경찰이 확보한 진술과 포렌식 자료는 그대로 송치되지만, 검찰은 이를 다시 검토해 이 사건을 재판에 넘겨 형벌을 부과할 필요가 있는지 새롭게 판단합니다.
이 시점에서
의견서
반성문
재범 방지 계획
피해 회복 자료
등이 어떻게 제출되고 설명되느냐에 따라, 같은 카촬죄 사건이라도 기소유예, 집행유예, 나아가 실형까지 결과가 갈릴 수 있습니다.
검찰 단계는 기소유예를 목표로 접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아야 합니다.
5. 마치며
카메라등이용촬영죄(카촬죄)는 분명 엄중하게 처벌되는 범죄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건이 동일한 결론으로 귀결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분명한 점은, 기소유예는 우연히 주어지는 결과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경찰 단계에서 불송치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곧바로 실형이나 집행유예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검찰 조사를 맞이한다면 그 가능성은 급격히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본인의 사건이 기소유예를 목표로 검토해볼 수 있는 사안인지, 아니면 다른 방어 전략이 필요한 상황인지는 형사사건을 실제로 다뤄온 변호사의 객관적인 판단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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