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법무법인 대한중앙
한병철 변호사입니다.
가까운 친구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은 대개 돈이 얽혔을 때입니다. 오랜 기간 함께 회비를 모으며 유지해온 친목 모임의 총무가, 자신이 관리하던 돈을 개인적인 투자나 소비에 사용했다면 그것은 단순한 배신이 아니라 명백한 ‘횡령행위’입니다. 이때 피해자 입장에서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할지, 형사·민사 절차를 병행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횡령이란 무엇인가
횡령은 타인의 재산을 보관하던 자가 그 재산을 임의로 사용하거나 처분하는 경우에 성립하는 범죄입니다. 친목회나 동창회, 동호회에서 총무는 구성원들로부터 돈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법적 ‘보관자’의 지위에 있습니다. 따라서 그 돈을 개인 용도로 쓰거나, 코인·주식·도박 등에 투자해 손실을 입혔다면 형법상 횡령죄가 성립합니다. 특히 공동기금은 명의자가 아닌 전체 구성원의 공동소유 재산이므로, 총무 개인의 재량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서의 대처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명확한 증거 확보입니다. 회비 모금 내역, 계좌이체 기록, 단체 대화방 내용, 정산 보고 누락 정황 등을 모두 수집해두어야 합니다. 이후 다른 회원들과 함께 총무를 상대로 형사 고소장을 제출해야 합니다. 단순히 ‘돈을 갚겠다’는 말만 믿고 기다리면 공소시효가 지나버릴 수 있습니다. 고소 단계에서 구체적인 금액, 기간, 사용처를 특정하면 수사기관의 판단이 훨씬 명확해집니다.
수사·재판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점
형사재판은 가해자의 처벌을 목적으로 하므로, 피해금이 자동으로 반환되는 절차가 아닙니다. 따라서 형사고소와 병행하여 민사소송 또는 배상명령 신청을 함께 진행해야 실질적인 회복이 가능합니다. 법원 판결을 통해 확정채권을 얻으면, 가해자의 재산을 압류하거나 향후 소득이 생겼을 때 강제집행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해자가 이미 재산을 탕진한 경우, 현실적으로 회수가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조기 가압류와 재산조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변호사가 필요한 이유
횡령 사건은 단순한 금전 분쟁이 아니라 형사법과 민사법이 함께 작동하는 복합 사건입니다. 변호사는 고소 단계에서부터 범행 구조를 법적으로 입증하고, 민사 절차에서 배상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세웁니다. 또한 총무의 무자력 상태나 은닉 재산이 의심될 경우, 재산명시신청·채권추심·가압류 등 후속 조치를 병행하여 피해자의 권리를 보호합니다. 특히 친분 관계에서 비롯된 사건일수록 진술이 엇갈리고 증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전문가의 체계적 조력이 필수적입니다.
결론
총무의 횡령은 ‘친구 사이의 일’이 아니라 명백한 범죄입니다. 형사고소로 책임을 묻고, 민사소송으로 피해금 회수를 병행해야 실질적인 보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회비 관리가 불투명하거나 정산이 지연된다면 조기 대응이 필요하며, 초기 증거 확보와 법률 자문이 사건 결과를 좌우합니다. 신뢰를 무너뜨린 범죄에는 명확한 법적 책임이 뒤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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