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인데 왜 이혼까지 결심하게 될까
오늘은 법률적인 이야기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수많은 이혼 상담과 이혼 소송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요즘 30대 40대 부부들이 이혼을 결심하는 이유가 결코 특별하거나 충격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매우 일상적이고 소소한 문제, 특히 '돈'과 관련된 문제에서 갈등이 시작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걸 느끼게 되었죠. 사실 요즘은 결혼 자체가 점점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30대 초반, 40대 초반이라고 해도 결혼한 지 1~4년 정도에 불과한 신혼 부부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서로 사랑해서 한 결혼인데 왜 이렇게 쉽게 갈라서게 되는 걸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경제공동체 개념의 변화와 갈등의 시작
예전 세대, 즉 우리의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결혼을 하면 모든 것이 하나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부는 생활 공동체, 경제 공동체라는 말이 자연스러웠죠. 월급을 봉투째 아내에게 맡기고 필요한 만큼 용돈을 받아 쓰면서 함께 저축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삶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대는 다릅니다. 결혼을 했어도 모든 것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생활비 분담 문제인데요, 요즘 부부들은 서로 별도로 경제활동을 하고 생활비를 따로따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죠. 처음에는 '공평하게 나누자'는 좋은 취지로 시작하지만 이게 시간이 지나면 작은 트러블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생활비 통장에 돈을 각자 넣어 놓기로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건 네가 먹은 거 아니야?' '왜 생활비로 니 옷을 사?' 하는 식의 치사한 싸움이 시작되는 거죠. 처음엔 웃으면서 넘겼던 문제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지치게 만듭니다.
아이가 생긴 후 갈등은 더욱 깊어진다
경제적 문제는 아이가 생긴 후 더욱 심각해지죠.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 과정은 부부 모두에게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데 여기서도 '공평'이라는 잣대가 갈등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돌봤으니 이제 네가 해', '나는 밥 먹였으니까 뒷처리는 네 몫' 이런 식으로 일의 분량을 칼같이 따지기 시작하면 부부 사이는 점점 차가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공평하게 분담하는 건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부부는 사업 파트너가 아니라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잖아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고 여전히 사랑해야 할 사람인데 서로 조금씩 더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이 없다면 결국 '너는 왜 이렇게 손해를 안 보려고만 하냐'는 감정 싸움으로 번지게 됩니다. 그런 감정은 곧 서로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언젠가 '이혼'이라는 결정을 이끌어내는 것이죠.
짧은 연애 기간이 문제일까, 진짜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많은 분들이 요즘 부부들이 연애 기간이 짧아서 이혼을 쉽게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중요한 건 연애 기간의 길이가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건 서로에 대해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결혼이라는 공동체를 위해 얼마나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었는지입니다. 결혼은 단순히 좋아하는 감정만으로 유지되는 게 아닙니다. 서로 전혀 다른 환경과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죠. 특히 육아라는 초대형 미션을 함께 겪어야 한다면 어느 한쪽이라도 '나는 손해 보기 싫다'는 마음을 품는 순간 균열은 금세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사랑은 물론 필요하지만 그 사랑을 지탱하는 건 바로 서로를 위한 배려와 희생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되겠죠.
결혼생활, 공정함보다 따뜻함이 먼저다
결혼 생활에서 공정함을 따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내가 오늘은 뭘 더 했고, 네가 뭘 덜 했고, 이런 식으로 셈을 하기 시작하면 부부 사이는 결국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결혼은 계약이 아니라 인생을 함께하는 여정입니다. 그러니 작은 손해를 봐도 괜찮다는 마음, 내가 조금 더 힘들어도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따뜻한 마음이 결혼생활을 지키고 부부가 서로를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힘이 되거든요. 처음부터 '내가 이 결혼에서 절대 손해 보지 않겠다'는 자세로 접근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큰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결혼을 사업처럼 생각하지 말고 인생을 함께 살아갈 가장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노력 없이는 행복한 결혼도 없다
오늘 드린 이야기의 핵심은 결국 하나입니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행복하게 만들어가는 데는 사랑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노력'과 '배려'라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사랑했던 사람과도 함께 살다 보면 사소한 것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때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갈등은 쌓이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거리가 생기게 되죠. 결혼은 계산기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일입니다. 여러분들이 이 점을 꼭 기억하시고 지금 이 순간 옆에 있는 사람을 다시 한 번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결혼을 통해 행복을 찾으려면 무엇보다도 서로를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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