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안은 매우 가슴아픈 사건이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부부가 아이를 출산하였는데, 부부 중 누구도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가 없었다. 아이가 울거나 보채면 어쩔 줄을 몰라 하거나 조용히 시키기 위해 때리곤 하였다.
부부를 도와 줄 만한 마땅한 친척이나 친구, 지인도 없었기 때문에 부부와 아기는 괴로움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러다가 결국 엄마는 아이가 세상을 떠나게 하고 말았다. 아이를 들고 달래다가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아이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린 것이다.
평생 부모로부터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아이는 그렇게 하늘나라로 갔다.
엄마는 아동학대치사 등으로, 아빠는 아동유기방임 등으로 기소되었다. 아이가 죽은 뒤에야 이들의 사정이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재판에서 엄마와 아빠는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그저 멍한 눈으로 재판장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도 하지 않았다.
법원은 최종 판결에서 엄마의 심신미약을 인정하면서 최대한의 선처를 하였다. 수많은 피고인이 심신미약을 주장하지만 실제로 심신미약이 인정되는 것은 아주 드물다. 그만큼 엄마의 상태는 심각했다는 뜻이 될 것이다.
아빠는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선고가 끝나고 아빠를 만났다. 그렇지만 아빠는 판결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냥 부모님을 뵈러 집에 간다고 말하고 법정을 떠났다.
아이를 잃는 것은 부모에게 극한의 슬픔이다. 부모 스스로 아이가 세상을 떠나게 했다면 그 슬픔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부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수많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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