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 자기애성 인격장애자와의 이혼
나르시시스트, 자기애성 인격장애자와의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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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 자기애성 인격장애자와의 이혼 

박진희 변호사

부부사이는 긴 시간에 걸쳐 누적된 관계의 특유성 때문에 제3자가 함부로 판단을 내리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외도행위", "(신체적) 폭행"은 비교적 민법에 정해져 있는 대표적이고도 심플한 이혼사유이지만,

요즘 이혼 사건들을 다루다 보면, 그 외의 사유가 훨씬 더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법에 정해진 재판상 이혼사유가 담지 못하는 굉장히 수많은 사유들이 존재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경우에는 이혼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더 낫지는 않더라도, 이혼이 별다른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죠.


의뢰인분들이 제게 이혼에 대한 판단까지 구해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혼을 하는 것이 이 사람의 삶에서 더 낫겠다고 확실하게 판단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배우자가 악성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인격장애자)라고 의심되는 경우입니다.

(예전에는 저만 내심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요즘에는 이런 부분에 관한 정보가 많이 퍼져서인지, 의뢰인들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거나 의심하는 경우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심리학이나 정신의학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업무를 하거나, 상담을 할 때 이런 이야기를 언급한 적은 없습니다.

여기서만 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여러 이야기를 듣다보면 (비록 그것이 어느 일방 당사자 한쪽의 이야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상대방이 나르시시스트라고 생각되는 경우들이 있어요.

한쪽은 끊임없이 이해해주고, 맞춰주고, 잘해보려고 안간힘을 다 쓰는데도, 그럴 수록 상대방은 더 가혹하게 나오는 경우입니다.

이게 참 어려운 문제인 것이,

교통사고처럼 우연히 닥친 문제가 아니라,

비록 배우자가 자기애성 인격장애자의 성향을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이 100% 남의 일이 아니며,

그러한 관계에 자기 자신도 어느 정도 기여했다던지,

최소한 애초에 자신이 선택한 배우자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문제를 직시하는 것도 어렵고,

해결하기 위해 문제가 되는 부분만을 딱 도려낼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에는, 이혼을 시도하는 과정 자체가 가장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저도 의뢰인과 그 과정을 함께 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함께 스트레스 받고 밤에 잠이 안 오기도 하고 그런 날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패턴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이 분야에서 매우 오랫동안 고민하고 연구해온 사람으로, 국내에도 번역된 책이 많습니다.

(번역이 안 된 책으로 "나르시시스트와의 이혼"이라는 책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참 궁금하고 읽어보고 싶습니다. )

한국어 제목으로 "당신은 사람보는 눈이 필요하군요"라는 책을 소개해드리고 싶은데요.

비슷한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작가가 여러 번 언급했듯이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문제를 직시하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정이기 때문에 자꾸 반복하면서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특히, 이러한 관계에 얽매이게된 사람의 심리적인 특징과, 주의해야할 행동 지침이 자세히 나와있어서 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구절구절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 책의 "3부" "당신이 자꾸만 빠지는 함정의 실체" 파트에서 절대로 하면 안되는 생각들을 정리해둔 부분이 있는데요, 옮겨볼게요.

"나는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어"

"주는 것만큼 받지 않아도 괜찮아"

"그땐 그럴 수 밖에 없었으니까"

"얼굴을 보고 결판을 내야겠어"

"이제 싸우는 것도 지친다"

"기다리면 그 사람은 달라질거야"

"내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더라면"

"솔직하게 말하면 알아줄 거야"

"내 팔자가 그럼 그렇지 뭐"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책의 한 두 부분만을 인용하기가 어려워서, 이 책의 가장 마지막에 쓰인 내용을 공유합니다.

저는 특히 이런 케이스의 이혼 사건에서는 속마음으로 진심으로 의뢰인을 응원하고, 미래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이 책의 작가도 같은 마음으로 책을 끝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행복해질 수 있다. 한껏 웃을 수 있다. 편안하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다.

여러분이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열광하고, 칭찬하고,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낼 수 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

여러분의 인간관계에도 경청, 존중, 정의가 실현될 수 있다.

여러분은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자기 꿈을 주도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

호의적으로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시간과 기력을 쏟아도 된다.

여러분은 늘 기쁘게, 늘 기분 좋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사랑과 삶의 기쁨이 여러분의 삶 속에 흘러넘칠 것이다.

이 책을 덮는 순간부터 선택은 여러분 몫이다.

여러분에게 행복이 넘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크리스텔 프티콜랭, "당신은 사람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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