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절한, 따뜻한 그리고 성실한
마스크에 관한 예술작품은 워낙 많습니다.
근래에 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도
마스크를 주제로 한 전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에서 배트맨에 이르기까지
마스크는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과 동시에
자유를 주는 하나의 통로로 상징되어 왔습니다.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시기가 왔는데
좋다기보다는 도리어 불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질병 감염의 위험 때문도 있겠지만,
화장도 해야 하고, 면도도 해야 하고,
표정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아트 인사이트
김영애 “나는 미술관에 간다.” 저자
배트맨에서 부유한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 변신하여서,
영웅이 되어 온갖 나쁜 짓들을
자유롭게 하는 것처럼 말이죠.
코로나로 인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닙니다.
현재는 외부에서는 굳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무방함에도,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아직도 애용합니다.
마스크를 벗고 민낯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민낯이 허용되었던 마스크를 벗고
페르소나를 써야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마스크를 썼을 때처럼
자유롭게 행동해선
도리어 큰 실수를 할 수 있다.
아트 인사이트
김영애 “나는 미술관에 간다.” 저자
우리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습니다!!
라고 외쳤던 환경단체의 구호가 무색해지네요.
마스크를 처음 사용했을 때는 매우 답답했지만,
많은 이들이 자신의 나이와 외모를
가릴 수 있어서,
익명성 속에서 더 많은 자유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스크를 벗고 나이, 건강,
직업, 표정, 성격 등 신분이
드러나게 되면
위와 아래, 동료와 적 등
관계가 구체화된다.
마스크를 계속 쓰고
정보를 가급적 차단시킬지,
지위를 노출시켜 상황을 유리하게
전개해야 할지도 판단해야 한다.
아트 인사이트
김영애 “나는 미술관에 간다.” 저자
또한, 서로 간의 차이가 덜 드러나기 때문에,
나이들었다고, 못생겼다고 차별받는 경우도
드물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
혼자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혹시 감기걸린 것 아니야?,
수배범 아니야? 하고 오해를 받았다면,
지금은 마스크를 당당히 쓰고
익명성을 주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건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듯이,
마스크로 신체 일부는 답답해졌지만,
영혼은 시원해진 느낌이랄까요?
저는 차라리 마스크 뿐만 아니라 가발 등등
자신을 가리거나 꾸밀 수 있는 것이
더 유행이 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예컨대 당연하게 배트맨 복장을 하고 다니거나
스파이더맨 옷을 입는 세상이 오는 것이죠.
그러면, 좀 더 나이들거나
장애가 있거나,
못 생겼더라도
더 많은 자유를 갖게 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아마도, 기술이 이러한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오는 날,
윤석열 정부가 도어스텝핑을 연기한 가운데,
김학재 변호사가 작성했습니다.
로톡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콘텐츠 내용에 대한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지하며, 위반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