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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책임 각서 작성 시 고려해야 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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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책임 각서 작성 시 고려해야 할 점 

유지은 변호사


얼마 전 부부간 실제 생활을 보여주는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30년간 결혼 생활을 하며 외도와 도박으로 이혼 위기에 놓였던 남편이 아내에게 써준 수 십장의 각서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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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내용의 각서들은 부부간에 자주 이루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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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두 번 다시 다른 여성을 만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어길 시에는 아내에게 위자료 ○○○을 지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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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불륜이 발각되면 이혼하고 일체의 재산과 양육권을 모두 배우자에게 일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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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의 문구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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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각서 내용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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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은 "법적 강제 집행력은 없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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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서란 상대방과 상호 정해진 사항에 대하여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내용을 서약서의 형태로 작성한 문서로 그 자체로는 법적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분쟁이 발생할 경우 각서를 근거로 법정에서 증거로 활용할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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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각서의 내용에 대해 법적 강제집행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소송을 통해 판결을 이끌어내야 하며 각서의 내용이 구체적인 법적 요건을 갖추고 있어야 소송 시 법적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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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을 준비하는 분들 중에는 배우자가 작성한 각서를 근거로 소송에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혹은 각서의 내용 이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할 수 있는지 문의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부부간 각서가 법적으로 효과를 갖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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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부부간 각서의 효력과 불륜 책임 각서를 작성할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부간 각서 효력 있나요?


타인끼리 작성한 각서의 경우 이성적인 계약관계일 수 있지만 가족 또는 가족이 될 연인끼리는 이성적인 계약관계일 리가 없다는 것이 법원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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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부부끼리 서약한 서약서는 사실관계만을 나타낼 뿐 자체 법적 효력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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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일방의 강요에 따라 쓰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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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겠다. 다시는 때리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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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각방을 쓰지 않는다. 가사를 분담한다. 부모님 용돈은 같은 일자, 같은 금액을 드린다'와 같은 사람의 일반 행동을 제약하는 내용은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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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혼을 할 경우 재산분할을 받지 않겠다' 등의 내용도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혼인이 해소되기 전에는 법적으로 재산분할청구권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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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내용을 '재산분할 시 혼인 이전의 각자 재산은 제외한다'라고 작성했다면 효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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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내용상 위법 소지가 없고 불이행 시 금전 보상을 한다는 내용이 명확하고 자세히 명시되었을 경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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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불륜으로 이혼 시 1억을 배상한다"와 같은 불륜 책임 각서 등은 강제집행력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불륜 책임 각서 작성으로 이혼 승소 판결, 그러나...


몇 해전 방송인 A 씨의 불륜 책임 각서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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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A 씨는 남편이 자신과 결혼하기 전 이혼한 경력이 있다는 사실과 결혼 후에도 여러 여성들과 외도를 한 사실을 알게 되자 각서를 받고 문서 공증까지 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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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서의 골자는 남편이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모든 수입과 재산 관리를 아내에게 맡긴다"라는 것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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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서 안에는 그동안 남편의 불륜 사실과 아내를 폭행한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약속된 내용을 어길 경우 모든 재산과 양육원을 아내에게 조건 없이 넘기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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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이 각서에 적힌 내용을 바탕으로 약정금 청구소송 판결에서 남편에게서 3억 2700만 원의 약정금을 받아냈습니다. 남편이 내연녀에게 건넨 선물과 전세금 등 명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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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A 씨는 각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혼 재판에서 승소했습니다. 남편의 유책 사유가 명백하게 인정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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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아이들의 양육권은 물론 매달 양육비 200만 원을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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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재산분할에서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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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서가 양날의 칼로 작용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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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서의 내용으로 남편의 유책 사유는 완벽하게 입증했지만 각서 내용에는 각서를 쓴 시점부터 현재까지 모든 재산 관리를 아내인 A 씨가 하였음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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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각서에 재산 관리를 전적으로 일임한다는 내용이 없었다면 재산분할 판결에서 부부가 재산 형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명확하지 않아 법적 다툼이 길어졌을 것이고, 당시 대부분의 재산이 아내인 A 씨의 명의로 되어 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면 재산분할에서 좀 더 유리하게 받아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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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공증 각서 약속 내용에 따라 A 씨가 모든 재산을 관리해왔기 때문에 현재 A 씨 명의로 된 재산도 공동 재산”이라고 판단해 아내와 남편의 재산분할 비율을 각각 45%대 55%로 책정해 판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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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혼 소송을 앞두고 불륜 책임 각서를 작성할 때는 이러한 재산분할 쟁점도 염두에 두고 작성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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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은 재산분할이 중요한 쟁점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 소송을 준비 중인 경우 재산분할에 대비해 미리 상대방이 재산을 빼돌리거나 처분하는 경우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므로 소송 진행 전이라도 변호인의 법률조력을 통해 본인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소송을 준비할 수 있는 절차를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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