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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상속인에게 상속예금 지급을 거절할때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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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상속인에게 상속예금 지급을 거절할때 어떻게 해야할까? 

김동욱 변호사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 유언공증이 있어도 은행은 "혹시 이 유언이 마지막 유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상속인 전원의 동의가 없으면 예금을 내주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 더 늦은 유언이 나오면 은행이 예금을 이중으로 지급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 상속인이 은행을 상대로 상속예금반환청구소송을 내면, 원칙적으로는 은행이 그 유언의 철회나 무효를 증명하지 못하는 한 상속인이 승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다만 은행과 다른 상속인이 어떤 주장을 들고 나오느냐에 따라 소송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어요. 유리한 사건일수록 준비를 잘해야 그 유리함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제 왜 그런지 차근차근 설명드릴게요.

은행은 왜 상속인 전원의 동의를 요구하나요?

고인이 유언공증까지 해 두었는데도, 은행 창구에서 "상속인 전원의 동의서를 가져오세요"라는 말을 듣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증까지 받은 유언을 왜 믿어 주지 않는지 억울하실 수 있어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민법상 유언은 언제든지 철회할 수 있습니다(민법 제1108조). 그리고 앞의 유언과 뒤의 유언이 서로 어긋나면, 어긋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의 유언을 철회한 것으로 봅니다(민법 제1109조). 쉽게 말해 공증을 받았더라도 고인이 나중에 내용이 다른 유언을 또 남겼다면, 나중 유언이 우선합니다. 공증을 받았다고 해서 "마지막 유언"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은행은 이 점을 걱정합니다. 공증 유언만 믿고 특정 상속인에게 예금을 줬는데, 나중에 더 늦은 유언이 나오거나 다른 상속인이 유언의 효력을 다투면 어떻게 될까요? 은행은 진짜 권리자에게 같은 돈을 다시 지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은행들은 보통 아래 둘 중 하나를 요구합니다.

  • 상속인 전원의 동의(협의서, 인감증명서 등)

  • 법원의 확정판결 또는 그에 준하는 서류

결국 이중 지급의 위험을 떠안지 않으려는 방어적인 태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은행 입장에선 안전한 기준이지만, 상속인에게는 꽤 부담스럽습니다. 유언으로 예금을 받기로 한 사람이 있어도, 유언에서 빠지거나 적은 금액을 상속받는 다른 상속인이 동의해 주지 않으면 사실상 돈을 찾을 수 없어요. 유언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반대하는 상속인 한 명 때문에 모든 절차가 멈추는 셈입니다. 이럴 때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소송입니다.

소송에서는 누가 무엇을 증명해야 하나요?

유언으로 예금을 받기로 한 상속인이 은행을 상대로 예금 반환을 청구하면, 소송은 대체로 이렇게 진행됩니다.

원고(상속인)가 증명할 것

  • 예금계약이 있었고, 잔액이 얼마인지

  • 예금주가 사망했다는 사실

  • 자신에게 권리를 주는 유언공증서가 있다는 사실과 그 내용

공정증서 유언은 공증인이 작성한 공문서라서 진짜로 작성되었다고 추정됩니다. 만약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면(증인 2명 참여, 유언 취지를 말로 전달, 공증인의 필기와 낭독, 서명·날인 등 민법 제1068조의 요건), 그 점은 문제를 제기하는 쪽이 구체적으로 주장하고 증명해야 합니다.

피고(은행)가 증명할 것

  • 그 유언 뒤에 내용이 어긋나는 새 유언이 있었다는 사실

  • 또는 유언의 방식 위반, 유언능력 부족 같은 무효 사유

이 소송에서 법률전문가으 도움을 받으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이와 같은 소송으로 상속예금을 찾고자 할 때, 변호사의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지점이 곳곳에 있습니다.

  1. 누구를 상대로, 누구 명의로 소송할지 정해야 합니다.
    은행만 피고로 삼을지, 유언에서 빠진 다른 상속인까지 어떻게 포함할지, 유언집행자가 지정되어 있다면 누가 원고가 되어야 하는지에 따라 소송 구조가 달라집니다. 당사자를 잘못 잡으면 시간만 허비하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 수도 있어요.

  2. 청구 방식에 따라 분쟁이 한 번에 정리될 수도, 나뉠 수도 있습니다.
    예금반환청구만 할지, 유언의 유효 확인 같은 청구를 함께 할지에 따라 분쟁의 범위와 결과가 달라집니다. 은행과의 소송이 끝났는데 다른 상속인과의 다툼이 따로 남는 일은 피하고 싶으시겠죠.

  3. 유언의 방식 하자를 다투는 공격에 대비해야 합니다.
    증인 요건이나 구수·낭독 같은 형식 요건은 유언을 무효로 만들려는 쪽이 공격하기 좋은 지점이에요. 당시 상황을 어떤 서류와 증인으로 뒷받침할지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4. 후행 유언이 있다는 주장에 대응해야 합니다.
    소송 도중 유언 내용에 불만이 있는 다른 상속인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다른 말씀을 하셨다"며 증인을 내세우는 일이 있습니다. 이때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원래 유리했던 사건도 순식간에 불확실해질 수 있어요. 주장의 신빙성을 따지고 반박하는 작업은 상당히 전문적인 영역입니다.

  5.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1심만 해도 상당한 기간이 걸리고, 그동안 예금은 묶여 있습니다. 처음부터 전략을 잘 세워야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요.

정리해 드릴게요

  1. 은행이 지급을 거절하는 이유는 더 늦은 유언이 있을 수 있다는 혹시 모를 가능성과, 그에 따른 이중 지급 위험 때문이에요.

  2. 상속인 전원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면 소송이 현실적인 대안이고, 후행 유언이나 방식 위반 같은 무효 사유는 이를 주장하는 쪽이 증명해야 해요.

  3. 하지만 유언공증이 있다고 해서 승소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당사자 구성, 청구 방식, 다른 상속인의 반격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요.

  4. 소송 전에 유언의 방식과 내용, 상속인들의 관계, 은행의 내부 기준을 함께 점검하고 전략을 세우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단계에서 상속·금융 소송 경험이 있는 변호사와 먼저 상담해 보시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요.

  5. 유언을 남기시는 입장이라면, 유언집행자를 미리 지정해 두는 것만으로도 나중의 분쟁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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