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태의 진실: 무죄 판결과 검증
LH 사태의 진실: 무죄 판결과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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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사태의 진실: 무죄 판결과 검증 

최봉균 변호사

무죄

한때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LH 사태’, 기억하시나요? 뉴스에서는 연일 "공기업 직원들이 내부정보로 땅을 샀다", "투기다, 위법이다"라는 보도가 이어졌고, 사회적인 분노도 컸습니다. 그런데 그 사건에 연루되어 기소되었던 사람들 중, 실제로는 전혀 죄가 없던 이들도 있었던 것, 알고 계셨나요?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제가 직접 맡았던 LH 사건 관련 피고인 두 분이 모든 혐의에 대해 대법원까지 거쳐 무죄를 확정받은 실제 사례입니다.

 

1. “내부정보로 땅을 샀다?” 그들의 진짜 이야기

 

사건의 시작은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퇴직을 앞둔 LH 직원 두 명이, 노후 대비를 위해 함께 돈을 모아 시흥 지역의 농지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정부가 해당 지역을 3기 신도시로 지정하면서,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땅을 사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들은 부패방지법 위반과 농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됐습니다.

 

2. 1심은 일부 유죄, 2심과 대법원은 전부 무죄!

 

처음 열린 1심에서는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는 무죄, 농지법 위반 혐의는 유죄로 판단되어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는 판결이 뒤집혔습니다. 두 가지 혐의 모두에 대해 '무죄' 판결이 선고됐고, 이 결과는 대법원에서도 그대로 확정되었습니다.

 

3. 왜 무죄가 나온 걸까?

 

1) 내부문서 = '비밀'이 아니었다

검찰은 이들이 업무 관련 내부 문서를 주고받은 뒤 땅을 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문서들은 이미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정보였고, 사내에서도 비밀로 관리되지 않았으며, 누구나 열람 가능한 일반 보고 자료였습니다. 더욱이 이들이 토지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시점은 문서를 받은 시점보다 훨씬 이전이었습니다. 즉, 문서를 보고 땅을 산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일이었던 겁니다. 즉, ‘비밀을 이용해 이익을 얻었다'는 부패방지법 요건 자체가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2) “농사 지을 생각도 없이 땅 샀다”? → 실제론 열심히 농사 지었다!

또 하나의 혐의는 농지법 위반입니다. 농지를 살 때는 “직접 농사 지을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검찰은 “투기 목적이었다”고 주장했죠. 하지만 저희는 다음과 같은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 농지를 직접 개간하고 농사에 필요한 전기·지하수 시설 설치

- 실제 농사를 지었고, 수확한 작물을 주변과 나누어 먹기도

- 거주지와 농지 간 거리가 가까워 주말마다 직접 방문

- 주변 주민들의 일관된 증언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실제로 농사를 지을 의도가 있었음을 충분히 설명했고, 항소심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1심에서 유죄를 선고하였던 농지법 위반 혐의도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4.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

 

이 사건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건, 처음 피고인들이 기소되었을 때 언론에서 마치 유죄인 것처럼 대서특필했다는 점입니다. 온갖 비난과 조롱, 그리고 모욕이 쏟아졌고, 이들은 가족조차 얼굴 들기 어려울 정도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법정에서 밝혀졌고, 대법원까지 간 끝에 무죄가 확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무죄가 선고된 이후에는 아무도 이들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언론도 침묵했고, 사람들도 무관심했습니다.

 

5. 법이 지켜준 명예, 그러나 상처는 남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저는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진실은 시간이 걸려도 밝혀진다는 것

- 억울한 사람에게 법은 마지막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

- 그리고 사회적 낙인의 상처는 그 어떤 판결로도 완전히 지워지기 어렵다는 것

누군가의 ‘투기범’이라는 낙인이, 사실은 억울하게 농사짓던 사람의 이름에 찍힌 도장이었다면, 그것은 단지 잘못된 보도가 아니라 인격살인이 아닐까요?

 

6. 마치며

 

이번 판결은 단지 하나의 사건 결과가 아닙니다. 억울하게 기소된 사람들의 명예를 되찾고, 법이 사람을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혹시 지금 비슷한 상황에서 혼자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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