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동종업계 이직 손해배상 2억 청구 기각 승소
퇴사 후 동종업계 이직 손해배상 2억 청구 기각 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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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동종업계 이직 손해배상 2억 청구 기각 승소 

오상원 변호사

기각

퇴사 후 동종업계 이직으로 제기된 2억 원 손해배상 사건

의뢰인은 과거 근무하던 회사로부터 2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를 당했습니다. 원고는 의뢰인이 퇴사 후 동종업계 회사에 입사하면서 재직 중 알게 된 구매정보, 판매정보, 거래처 관련 자료 등을 활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기업비밀 유용과 전직금지약정 위반까지 함께 문제 삼았습니다.

특히 의뢰인은 퇴직 당시 비밀유지 서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있었기 때문에, 자칫 동종업계로 이직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거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 사건을 검토했을 때, 저는 이 사건의 핵심이 어디로 이직했는지가 아니라 실제로 기업비밀을 사용했는지, 그리고 전직금지약정이 유효한지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기업비밀 사용 사실과 손해 발생 입증을 요구한 방어 전략

저는 먼저 원고가 주장하는 정보가 실제로 어떤 경위로 의뢰인에게 전달되었는지, 의뢰인이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했다는 것인지, 그로 인해 원고에게 어떤 손해가 발생했다는 것인지를 하나씩 따졌습니다. 영업직 근로자가 동종업계로 이직했다는 사정만으로 곧바로 기업비밀 침해가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원고가 말하는 정보가 보호받을 만한 기업비밀인지, 의뢰인이 그 정보를 실제로 사용하거나 공개했는지, 그리고 손해와 인과관계가 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입증되어야 합니다. 저는 원고의 주장이 추상적인 의혹에 머물러 있고, 의뢰인의 실제 사용 행위나 손해 발생을 뒷받침할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중심으로 방어했습니다.

직업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 전직금지약정

이 사건에서는 전직금지약정의 효력도 중요한 쟁점이었습니다. 해당 약정은 퇴사 후 3년 동안 동종업계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이었는데, 기간이 비교적 길고 제한되는 지역이나 직종의 범위도 불명확했습니다. 게다가 의뢰인에게 전직 제한에 대한 별도의 대가가 제공된 사정도 없었습니다.

저는 이 약정이 근로자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약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비밀유지의 필요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보호 범위는 합리적이어야 합니다. 저는 이 사건을 단순한 비밀유지 위반 사건이 아니라, 회사가 퇴직 근로자의 이직 자체를 과도하게 묶어두려 한 사건으로 재구성해 주장했습니다.

2억 원 손해배상 청구 전부 기각 판결

법원은 의뢰인 측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재판부는 원고가 주장한 정보가 기업비밀에 해당할 여지는 있다고 보면서도, 의뢰인이 이를 실제로 사용하거나 공개했다는 점은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전직금지약정은 기간이 길고 범위가 불명확하며 별도의 대가도 제공되지 않아, 의뢰인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무효 약정이라고 보았습니다.

결국 원고의 2억 원 손해배상 청구는 전부 기각되었고, 소송비용 역시 원고가 부담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동종업계 이직과 비밀유지 서약서만으로 곧바로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저는 원고의 추상적인 의혹을 구체적인 입증 문제로 끌어내렸고, 기업비밀 사용 사실과 손해 발생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 전직금지약정이 무효라는 점을 함께 다투어 의뢰인을 거액의 손해배상 책임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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