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고사직을 거부했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실무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상황입니다. 사직을 권유했고, 본인도 수긍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갑자기 거부 의사를 밝히고 부당해고 이의까지 제기해온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기업이 잘못된 수순을 밟으면 사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구두 통보가 해고로 인정되거나, 이후 징계 절차에 절차적 하자가 발생하거나, 자택대기 명령이 불이익 처우로 역전되는 경우가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신고가 접수된 순간부터 회사에는 법이 정한 의무가 발생합니다. 그 의무를 놓치면 회사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첫째, 구두 통보가 있었다면 — 해고의 효력부터 점검하십시오
근로기준법 제27조 제2항은 해고를 서면으로 통지해야 효력이 발생한다고 규정합니다. 구두로만 이루어진 해고 통보는 그 자체로 무효입니다.
문제는 회사가 "권고사직이었다"고 주장해도, 상대방이 이를 해고로 인식하고 이의를 제기한 경우 실질이 해고로 판단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판례는 근로자가 사직 의사 없이 어쩔 수 없이 사직서를 작성·제출하게 된 경우, 이를 실질적으로 사용자 일방의 의사에 의한 근로계약 종료, 즉 해고로 본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구두 통보 이후 강제적 또는 사실상 강요된 사직 권유가 있었는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 됩니다.
이 단계에서 확인할 사항은 명확합니다. 구두 통보 당시 대화 내용이 녹취·문자·이메일 등으로 남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권고사직에 동의한 사실이 있는지 검토합니다. 서면 통지 없이 해고를 진행한 경우, 근로기준법 제28조 제2항에 따른 부당해고 구제신청(해고일로부터 3개월 이내)이 이미 진행 중인지 파악합니다. 해고의 정당성에 관한 증명책임은 사용자에게 있다는 점도 유념하십시오.
둘째, 이후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면 —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십시오
권고사직 거부 이후 징계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그 자체로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다만 징계의 적법성은 실체적 정당성(징계 사유의 존재와 양정의 비례성)과 절차적 정당성(취업규칙·단체협약에 정한 절차 준수)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판례는 취업규칙에 피징계자에게 징계위원회 개최 일시 및 장소를 일정 기간의 여유를 두고 통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경우, 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한 징계처분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절차상 위법으로 효력이 없다고 명시합니다.
인사담당자가 놓치기 쉬운 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취업규칙에 징계 사유·절차가 명확히 규정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하십시오. 취업규칙에 소명 기회 부여 규정이 있는 경우에는 그 절차를 반드시 이행해야 하며, 미이행 시 징계 무효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징계위원회 구성 요건 충족 여부, 이중징계 금지 원칙(동일 사유로 두 번 징계하지 않는 원칙) 위반 여부도 착수 전에 점검해야 합니다.
셋째, 자택대기 명령을 내렸다면 — 그 법적 근거를 확인하십시오
자택대기(대기발령)는 취업규칙이나 인사규정에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하며, 그 사유가 정당해야 합니다. 법원은 대기발령 등의 인사명령이 정당한 인사권의 범위 내에 있는지를 판단할 때, 업무상 필요성과 근로자의 생활상 불이익을 비교·교량하고, 근로자 본인과의 협의 등 신의칙상 요구되는 절차를 거쳤는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당해고 이의제기 직후 자택대기 명령이 내려진 경우, 이의제기에 대한 보복적 조치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이는 직장 내 불이익 처우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취업규칙상 근거 없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 자택대기는 위법한 처분으로 판단될 수 있습니다.
자택대기 기간 중 임금 지급 여부, 기간의 상당성, 규정상 근거 유무, 이의제기와의 시간적 근접성을 지금 즉시 점검하십시오.
이런 상황이라면 법률 검토가 필요합니다
구두 통보와 권고사직 거부, 징계 절차 개시, 자택대기 명령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경우, 각각의 조치가 독립적으로 위법하지 않더라도 전체 흐름이 부당해고 또는 불이익 처우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사안의 성격에 따라 조사 방식과 조치 수위가 달라집니다. 조사 설계 단계에서 법률 전문가의 검토를 받으시면 절차상 하자로 인한 추가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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