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의제강간, 초기대응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미성년자의제강간, 초기대응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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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대상 성범죄형사일반/기타범죄

미성년자의제강간, 초기대응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정찬 변호사

미성년자의제강간, 초기대응이 특히 중요한 이유

미성년자의제강간 사건은 일반 성범죄 사건보다도 초기에 대응 방향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입니다. 수사기관은 피해자의 연령, 당사자 관계, 메시지 내용, 만남의 경위, 진술의 일관성 등을 종합해 판단하는데, 초동 단계에서 어떤 자료를 제출하고 어떤 취지로 진술하느냐에 따라 사건의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형법 제305조는 13세 미만인 사람에 대한 간음·추행과, 13세 이상 16세 미만인 사람에 대한 간음·추행을 한 19세 이상인 자를 별도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단순히 “서로 동의했다”는 주장만으로는 충분한 방어가 되기 어렵습니다.

형법 제305조 제2항에 따르면 13세 이상 16세 미만의 사람에 대하여 간음 또는 추행을 한 19세 이상의 자는 강간죄, 유사강간죄, 강제추행죄 등의 예에 따라 처벌됩니다. 그리고 강간죄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 강제추행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규정되어 있어, 혐의가 인정될 경우 형사처벌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동의했다”는 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미성년자의제강간 사건에서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은 “서로 좋아해서 만난 것이고 강압은 없었다”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의제강간은 전형적인 폭행·협박 중심의 강간 사건과 달리, 법이 일정 연령 미만의 미성년자에 대해서는 실질적 동의 여부만으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보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사 초기에는 단순 부인이나 감정적 해명이 아니라, 실제로 문제 되는 쟁점이 무엇인지부터 정확히 짚어야 합니다.

특히 판례는 미성년자의제강간에서 고의의 핵심을 상대방이 16세 미만이라는 점에 대한 인식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단순히 “정확한 나이는 몰랐다”는 식의 막연한 주장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고, 어떤 경위로 상대방의 연령을 인식했는지, 당시 확인 가능한 사정이 무엇이었는지, 대화 내용과 만남 과정에서 객관적으로 어떤 자료가 남아 있는지까지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대법원은 상대방의 실제 나이가 13세 미만인지 13세 이상 16세 미만인지에 대한 착오가 있더라도, 16세 미만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면 범죄 성립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초기대응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실관계 정리입니다

이런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사실관계를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언제 처음 연락했는지,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 나이에 관한 대화가 있었는지, 만남은 몇 차례였는지, 실제로 주고받은 메시지나 사진, 통화기록, SNS 기록이 무엇인지 등을 빠르게 정리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흐려지고, 휴대전화 교체나 앱 기록 삭제로 인해 유리한 자료까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카카오톡, 문자, DM, 통화기록, 위치기록, 결제내역, 사진 메타정보 등은 단순한 참고자료가 아니라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당황한 나머지 대화 내용을 삭제하거나 상대방에게 말을 맞추려는 시도를 하면, 오히려 증거인멸이나 회유 시도로 비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무엇보다 기록 보존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피해자와의 직접 접촉은 신중해야 합니다

미성년자의제강간 사건에서 가장 위험한 초기 실수 중 하나는 사건 발생 이후 당사자나 보호자에게 직접 연락해 해명하거나 합의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억울한 마음에 사과나 설명을 하려는 경우도 많지만, 이 과정에서 보낸 문자나 통화 내용이 오히려 불리한 정황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감정적으로 작성한 메시지는 사실상 자백에 가까운 표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반복 연락은 압박이나 회유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무작정 연락하기보다, 현재 어떤 혐의가 문제 되는지와 접촉이 법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부터 검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합의가 필요한 사안인지, 지금 단계에서 해명서 제출이 적절한지, 혹은 우선 진술 정리와 자료 확보가 더 중요한지에 대한 판단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첫 진술은 이후 수사의 기준점이 됩니다

성범죄 사건은 물적 증거보다 진술의 일관성과 신빙성이 중요하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경찰 조사에서의 첫 진술은 이후 검찰 단계와 재판 단계까지 계속 비교·검토되는 기준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번 진술이 뒤섞이거나 핵심 사실관계가 흔들리면, 나중에 정정하더라도 “맞춰서 진술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길고 복잡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기억이 불명확한 부분은 불명확하다고 말하고, 확인 가능한 사실과 추정에 불과한 부분을 구분해 진술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조사 전에 사건의 구조를 정리하고, 쟁점별로 어떤 답변이 필요한지 점검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초기대응이 중요하다는 말은 결국 첫 진술의 방향을 잘못 잡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연령 인식 문제는 객관자료로 설명해야 합니다

미성년자의제강간 사건에서는 “상대방이 성인인 줄 알았다”거나 “나이를 속였다”는 주장이 실제로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말로만 해서는 설득력이 약합니다. 프로필 기재 내용, 대화 중 나이 언급, 학교·직장 관련 설명, 만남 장소와 시간대, 신분 확인 시도 여부 등 객관적 사정이 함께 제시되어야 비로소 하나의 방어 논리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주장 자체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수사기관은 단순한 억울함보다, 그 억울함이 왜 객관적으로 납득 가능한지에 더 주목합니다. 따라서 사건 초기에 관련 자료를 모으고, 불리한 사실과 유리한 사실을 함께 냉정하게 정리해 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수사 초기에는 감정 대응보다 전략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런 사건은 당사자에게 사회적 충격이 매우 크기 때문에, 처음에는 억울함·분노·두려움이 앞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성급한 해명, 즉흥적인 연락, 자료 삭제, 온라인 검색만으로 준비한 조사 대응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는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높고, 수사기관도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는 만큼 초기에 대응 방향을 잘못 잡으면 회복하기 어려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빨리 끝내자”가 아니라 “처음부터 정확하게 대응하자”는 태도입니다. 사실관계 정리, 자료 보존, 불필요한 접촉 자제, 첫 진술 준비라는 기본 원칙만 지켜도 사건 대응의 안정감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무리

미성년자의제강간 사건은 단순히 한두 문장으로 해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연령, 인식 경위, 관계 형성 과정, 대화 기록, 조사 단계의 진술이 모두 맞물려 판단되기 때문에, 초기대응의 완성도가 사건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법 조문상 처벌도 무겁고, 판례 역시 연령 인식에 대해 엄격하게 보고 있는 만큼, 수사가 시작되었거나 고소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라면 초기에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대응 전략을 세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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