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자 반환 요청에 '반환 거부'하면 바로 '횡령죄' 성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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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자 반환 요청에 '반환 거부'하면 바로 '횡령죄' 성립할까 

유진명 변호사

실무에서 매우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물건을 돌려달라고 했는데 안 주면 바로 횡령 아닌가요”라는 질문입니다.

직관적으로는 맞는 말처럼 보이지만, 법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대법원 1993. 6. 8. 선고 93도874 판결은
횡령죄에서 ‘반환 거부’의 의미와 판단 기준을 명확히 제시한 판례입니다.


1. 사실관계 요약

이 사건은 아파트 명의신탁 관계에서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피고인 명의로 등기를 이전해 주었고,
피고인은 해당 아파트에 실제로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피해자가 아파트를 제3자에게 넘기기 위해
소유권 이전을 요구했으나, 피고인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다만 피고인은 단순히 거부한 것이 아니라
자금을 빌려 직접 매수하겠다는 요청을 하거나, 전세로 계속 거주하려는 협의를 시도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대법원은 이러한 사정을 종합하여
단순 반환 거부만으로는 횡령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였습니다.


2. 횡령죄의 기본 구조

횡령죄는 형법 제355조 제1항에 규정되어 있으며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집니다.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일 것
그 재물을 횡령하거나 반환을 거부할 것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환을 거부했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범죄가 되는지 여부입니다.


3. ‘반환 거부’의 진짜 의미

대법원은 반환 거부의 의미를 명확히 정의합니다.

“보관물에 대해 소유자의 권리를 배제하는 의사표시”

즉 단순히 “지금 못 준다”는 정도가 아니라


“이 물건을 내 것처럼 처리하겠다”는 의사가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모든 반환 거부가 횡령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4. 단순 지연과 횡령의 차이

실무에서 가장 중요한 구분입니다.

단순한 반환 지연이나 거절은 횡령이 아닐 수 있습니다.


반면
소유자의 권리를 배제하고 자기 소유처럼 처분하려는 경우는 횡령입니다.

이 사건에서도 피고인은

즉시 반환하지 않은 사정은 있었지만
소유권을 완전히 부정하거나 임의로 처분하려는 의사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대법원은
불법영득의사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인정하였습니다.


5. 불법영득의사의 판단 기준

횡령죄 성립의 핵심은
불법영득의사입니다.

이는 단순한 보관 위반이 아니라
타인의 재물을 자기 것처럼 이용·처분하려는 의사를 의미합니다.

대법원은 이를 판단할 때 다음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반환 거부의 이유
행위자의 주관적 의사
행위 이후의 태도와 행동
재산에 대한 실제 처분 여부

즉 형식적인 거부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소유권을 침해했는지 여부가 핵심입니다.


6. 이 사건에서 무죄가 된 이유

대법원은 다음과 같은 점을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피고인이 아파트를 임의로 처분하지 않은 점
거주를 계속하기 위한 협의를 시도한 점
경제적 사정과 생활상 필요가 있었던 점

이러한 사정은
단순한 반환 지연 또는 이해관계 충돌으로 볼 수 있고
횡령의 고의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되었습니다.


7. 실무에서 자주 문제되는 유형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횡령 여부가 문제됩니다.

명의신탁 부동산 반환 거부
회사 자금 또는 물품 반환 지연
동업 관계에서 자금 분배 거부

이 경우 중요한 것은 단순한 반환 여부가 아니라
그 행위가 소유권을 배제하는 수준인지 여부입니다.


8. 오해하기 쉬운 포인트

많은 사람들이 다음과 같이 오해합니다.

“안 돌려주면 무조건 횡령이다”

그러나 판례는 명확히 말합니다.

단순한 반환 거부만으로는 부족하고
횡령행위와 동일하게 평가될 정도여야 한다

즉 형사문제인지 단순한 민사분쟁인지는
불법영득의사 유무에 따라 결정됩니다.


9. 판례의 핵심 정리

이 판례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제시합니다.

반환 거부는 소유권 배제 의사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단순 지연이나 거절만으로는 횡령이 아닙니다.


불법영득의사가 있어야 횡령죄가 성립합니다.


판단은 구체적 사정을 종합하여 이루어집니다.

결국 핵심은
행위자의 의사가 어디에 있었는지입니다.


10. 마무리

횡령 사건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반환 문제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의사의 해석이 핵심이 되는 범죄입니다.

이 판례는 분명히 보여줍니다.

단순히 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형사처벌이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 행위가 소유권을 침해하려는 의사로 이어졌는지가 핵심입니다.

실무에서는 초기 단계에서
반환 거부의 경위와 사유, 이후 행동을 정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부분에 따라 민사 문제로 정리될지, 형사책임으로 이어질지가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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