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후 탈색, 제모 행위, 증거인멸이 될까?
마약 투약 후 탈색, 제모 행위, 증거인멸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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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후 탈색, 제모 행위, 증거인멸이 될까? 

김혜주 변호사

어설픈 증거인멸 시도는 구속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과학수사의 원리와 한계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최근 마약류 관련 범죄혐의로 수사기관의 연락을 받은 분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부정확한 정보에 기대어 대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탈색을 여러 번 하면 검출되지 않는다"거나

" 전신제모를 하면 괜찮다"는 속설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설픈 시도는 오히려 증거인멸의 정황으로 평가되어 구속 사유가 되는 등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수많은 마약류 사건을 처리하고, 22년 대검찰청 과학수사 우수사례 선정을 받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마약 검사의 원리와 한계, 그리고 올바른 법적 대응 전략에 대해 명확히 짚어드리겠습니다.


1. 마약 검출의 과학적 원리 (소변·모발 검사)

수사기관은 통상 간이 시약 검사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과수) 에 정밀 감정을 의뢰합니다.

시료의 종류에 따라 입증 가능한 투약 시점이 달라집니다.

https://www.spo.go.kr/site/spo/02/10206030100002018100812.jsp

소변 검사: 체내 대사과정을 거친 마약 성분을 검출하며, 비교적 최근의 투약 사실을 확인하는 데 사용됩니다.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은 통상 투약 후 3~4일(상습 투약자는 7~10일), 대마는 3~5일까지 검출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법원은 국과수의 소변 감정 결과를 유죄의 증거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모발 검: 혈액 속 마약 성분이 모근을 통해 머리카락에 축적되는 원리를 이용합니다. 모발은 한 달에 약 1cm씩 자라므로, 모발 길이를 구간별로 분석하면 수개월 전의 투약 사실까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법원은 모발의 한 달 평균 성장속도를 1cm로 보아 투약 시기를 추정하는 방식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2. 염색·탈색·제모, 정말 효과가 있을까?

많은 분들이 염색이나 탈색으로 모발 속 마약 성분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물론 잦은 염색이나 탈색으로 모발이 손상되면 마약 성분 검출이 어려워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검출이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국과수의 정밀 감정 기법은 미세한 잔존 성분까지 검출할 수 있으며, 머리카락이 없더라도 다리털 등 다른 체모를 통해 검사가 가능합니다.

3. 섣부른 증거인멸 시도, 구속 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탈색, 제모 등을 시도했을 때 더 큰 문제는 법적인 불이익입니다. 수사 기관이 피의자가 조사 직전 갑자기 염색, 탈색, 제모를 한 정황을 '증거인멸의 시도'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형사소송법은 '피고인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는 때'를 구속사유 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형사소송법 제70조 제1항 제2호]

  • 제70조(구속의 사유) ①법원은 피고인이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는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피고인을 구속할 수 있다.

    1. 피고인이 일정한 주거가 없는 때

    2. 피고인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는 때

    3. 피고인이 도망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는 때

    ②법원은 제1항의 구속사유를 심사함에 있어서 범죄의 중대성, 재범의 위험성, 피해자 및 중요 참고인 등에 대한 위해우려 등을 고려하여야 한다.

    ③다액 50만원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해당하는 사건에 관하여는 제1항제1호의 경우를 제한 외에는 구속할 수 없다.

따라서 섣부른 행동은 불구속 으로 수사받을 수 있었던 사건을 구속 수사로 전환시키는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4. 과학수사 결과에 따른 법률적 대응 전략

마약 사건은 과학적 증거의 해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법리 주장이 매우 중요합니다.

- 혐의인정 및 양형 주장: 투약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운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 혐의를 인정하고 양형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단순 호기심에 의한 초범이라는 점, 자발적으로 치료 및 재활 의지를 보이는 점 등을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주장하여 선처를 구해야 합니다.

- 공소사실의 특정 문제 다툴 여지 검토: 반면, 수사기관이 오직 모발 감정 결과에만 의존하여 투약 시기나 횟수를 특정했다면, 이는 방어권 행사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대법원 역시 모발 감정 결과만으로 투약 시기를 추정하여 유죄로 판단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대법원 2017. 3. 15. 선고 2017도44 판결). 이러한 경우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음을 다투어 볼 여지가 있습니다.

https://www.scourt.go.kr/supreme/news/NewsViewAction2.work?seqnum=9446&gubun=4&searchOption=&searchWord=

마약 사건은 '과학수사'라는 객관적 증거를 기반으로 진행됩니다.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 속설에 의지하기보다,

과학수사의 원리와 법적 쟁점을 정확히 이해하는 전문가와 함께 최선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12년간의 검사로 재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의뢰인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가장 효과적인 법적 솔루션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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