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장, 대충 써도 괜찮을까요?
경찰 출신 변호사가 알려주는 ‘제대로 된 고소장 작성법’
고소장이나 고발장을 쓸 때 “대략적인 내용만 써서 제출하면 경찰이 알아서 조사하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수사 현장을 경험해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그건 큰 오해입니다.
고소장·고발장은 사건을 단순히 ‘접수’하는 서류가 아니라, 수사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문서입니다.
고소장·고발장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까?
통상적으로 변호사들이 작성하는 고소장·고발장은 다음과 같은 항목을 포함합니다.
✔ 고소인·고발인 인적사항
✔ 피고소인·피고발인 인적사항
✔ 적용 죄명
✔ 고소·고발 사실(범죄사실)
✔ 고소인·고발인과 피고소인·피고발인의 관계
✔ 사건의 경위(히스토리)
✔ 죄가 성립하는 이유
✔ 기타 참고사항
✔ 입증자료(증거)
이 항목들을 명확히 구성해야만 담당 수사관이 사건의 쟁점과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고소·고발장, “대충 써도 경찰이 알아서 조사하겠지?”라는 착각
고소장·고발장이 접수되면, 죄명에 따라 수사과·형사과·여청수사과 등 담당 부서로 배당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경찰 수사관 한 명이 수십 건의 사건을 동시에 처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소장을 대충 써서 제출하면, 수사관은 고소장에 포함된 내용만 조사하게 됩니다.
그 결과, 사건의 쟁점이 충분히 드러나지 않아 조사가 피상적으로 진행되거나 불송치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사관이 고소인을 대신해 증거를 수집하거나 사실관계를 해석해주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수사관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고소장을 써야 합니다
담당 수사관이 고소장만 보고도
어떤 죄가 성립하는지,
사건의 쟁점이 무엇인지,
어떤 배경에서 고소가 이루어진 것인지,
그리고 왜 해당 범죄가 성립하는지
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작성된 고소장은 수사관에게 확신을 주고, 수사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됩니다.
변호사들이 고소장·고발장을 작성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즉, 수사관이 이해하기 쉽게, 핵심을 명확히, 그리고 강약을 조절해 작성하는 것입니다.
고소장 작성, 변호사가 꼭 필요할까?
경찰 재직 시절 수많은 고소장을 접수해본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고소장은 사건의 경위나 핵심이 불명확했습니다.
이런 경우 수사관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시간을 다 쓰거나,
잘못 해석해 엉뚱한 방향으로 수사가 흘러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 수사관들은 변호사가 작성한 고소장·고발장을 오히려 반기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해하기 쉽고, 어디에 중점을 두고 수사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사관 입장에서 “왜 이 죄명으로 고소를 했지?”라는 의문이 드는 고소장도 많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많고 바쁘기 때문에, 죄명을 바꿔주거나 친절하게 설명해줄 여유가 없습니다.
물론, 폭행 사건처럼 명확하고 증거가 분명한 단순 사건이라면 혼자서 작성해도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소·고발 사건은 복잡합니다.
특히 경제범죄의 경우 행위 태양에 따라 사기, 횡령, 배임 중 어느 죄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죄명을 잘못 선택하면 수사관이 그대로 송치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최소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에 변호사와 상담을 통해 어떤 죄가 성립할 수 있는지,
어떤 사실을 중심으로 고소해야 하는지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혼자 해보고, 안 되면 변호사 도움을 받죠?”는 위험한 생각
한 번 불송치 결정이 내려진 사건은, 동일한 사실로 다시 고소·고발을 해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경찰은 각하로 종결합니다.
즉, 고소의 기회는 단 한 번뿐입니다.
한 번뿐인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최초 제출 시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소장을 ‘나중에 고쳐서 다시 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그 사건은 그대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찰 출신 변호사의 강점
경찰 출신 변호사는 단순히 법률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수사 현장의 언어와 흐름을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고소장을 수사관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하는 방법
사건의 핵심을 드러내는 문장 구성
수사관의 시선에서 ‘이해하기 좋은’ 입증자료의 배열
이런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경찰 시절 직접 수많은 고소장을 처리하면서 어떤 표현이 수사를 이끌어내는지,
어떤 문장은 오히려 사건을 복잡하게 만드는지를 체득했기 때문입니다.
마무리하며
고소장은 단순한 ‘사연서’가 아닙니다.
수사관이 사건의 핵심을 이해하고, 수사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설득의 문서입니다.
이 문서 하나로 사건의 성패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경찰 출신 변호사는 고소장을 단순히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수사관의 입장에서 사건을 재구성하고 설득하는 고소장을 만듭니다.
그 차이가 결국 ‘송치’와 ‘불송치’의 갈림길이 됩니다.
수사관이 이해할 수 있는 고소장이 결국 인정받는 고소장입니다.
고소는 단 한 번의 기회, 제대로 준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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