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피해자 8억 원 합의] 피해자의 존엄을 지켜낸 결과
[강간 피해자 8억 원 합의] 피해자의 존엄을 지켜낸 결과
해결사례
성폭력/강제추행 등고소/소송절차

[강간 피해자 8억 원 합의] 피해자의 존엄을 지켜낸 결과 

박지훈 변호사

고소 전 합의

1. 문제상황

 

이번 사건은 성범죄 피해자분을 대리하여 가해자로부터 8억 원의 합의금을 받아낸 사안이었습니다. 그만큼의 금액이 오가기까지, 피해자분이 견뎌야 했던 시간은 너무나 길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성범죄 사건의 가장 큰 어려움은 피해자가 다시 피해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왜 그때 신고하지 않았느냐”, “저항하지 않은 건 동의한 것 아니냐”와 같은 질문이 반복될 때마다 피해자는 자신이 피해자인지조차 의심하게 됩니다.

이번 사건의 의뢰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건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불면증에 시달렸고, 직장과 일상생활을 모두 잃었습니다. 가해자는 처음에는 모든 사실을 부인했지만, 증거가 드러나자 “얼마면 끝나겠느냐”는 태도로 돌변했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피해자분은 다시 무너졌습니다. 본인의 인생이 ‘값’으로 평가받는 듯한 굴욕감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건의 본질은 ‘돈’이 아니라 ‘책임’이었습니다. 피해자가 다시 자신의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가해자에게 진정한 책임을 지우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2. 해결책 – 돈이 아닌 ‘책임’을 인정하게 만들다

 

저는 이 사건을 단순한 합의금 협상이 아니라, ‘책임의 협상’으로 접근했습니다. 가해자의 재산 상태, 사회적 지위, 예상되는 형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형식적인 금전 보상이 아닌, 법적으로 책임이 명확히 남는 합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먼저 피해자분의 치료비, 정신적 손해, 사회적 회복 비용 등을 구체적으로 산정했습니다. 그 결과 단순한 위자료 수준을 넘어선 현실적 배상 요구가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합의서에는 피해자의 회복과 사회복귀를 위한 보상이라는 문구를 넣어, 이 사건이 단순한 거래로 기록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가해자 측은 처음엔 거액이라며 반발했지만, 결국 8억 원의 합의금 전액 지급에 동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금액이 아니라 피해자의 존엄이 합의서에 분명히 남는 것이었습니다. 합의가 마무리된 뒤, 피해자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돈이 제 상처를 없애주진 않겠죠. 그래도 이제야 세상이 제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아준 것 같아요.” 그 한마디가 모든 수고를 잊게 만들었습니다.

법정에서는 판결문이 정의를 선포하지만, 진짜 정의는 피해자가 다시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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