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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변호사 심준섭을 만들어준 사람 

심준섭 변호사

아버지

아버지는 언제나 진지하고 과묵한 분이셨으며, 업무로 인해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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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던 제게는 다가가기 어려운 엄격한 분으로 느껴졌고, 아버지 앞에만 서면 언제 혼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늘 긴장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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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웠던 아버지였지만, 제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하던 시절에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은 제 삶에 큰 영향을 주었고, 그 말씀은 아직도 제 마음 한 켠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일단 네가 하고 싶은 것들을 미친듯이 해봐. 그래야 그걸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알거야.

아버지의 말씀은 저에게 무언가에 몰두하고 후회 없는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도와주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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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버지께서 병원 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제 삶은 크게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폐섬유증

2012년, 희귀병인 '폐섬유증'을 앓으시며 힘든 투병 생활을 이어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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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몇년 후 장기기증자가 나타나 폐이식 수술이 성공했었지만, 2019년에 '담관암'이 발견되면서 저희 가족은 또다시 시련에 직면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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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동안 병원을 옮겨다니며 방법을 찾아다녔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병세는 생각보다 심각했고, 치료하기엔 이미 늦은 상황이었습니다.

항상 묵묵히 가장의 역할을 지켜왔던 아버지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몸은 암으로 인해 눈에 띄게 쇠약해졌고, 저는 옆에서 이 과정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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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희미해져가는 아버지를 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스스로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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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버지를 끝까지 간병하며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는 것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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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버지께서는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자연스럽게 삶을 마무리하는 선택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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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일 목요일,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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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으로 힘든 것을 내색하지 않고, 강인한 모습만을 보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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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아버지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러웠고, 무엇보다 제가 어엿한 변호사가 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는 사실이 저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학업과 간병

아버지가 암 투병을 하실 당시, 저는 로스쿨 2학년 2학기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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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였지만, 아버지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저는 매주 밤샘 간병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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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과 간병을 병행하는 것은 정말 큰 고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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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생활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었지만,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버텨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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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수업을 듣고 공부하며, 밤에는 병원에서 아버지를 돌보았습니다. 이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항상 피로에 시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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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머니와 누나의 건강도 염려되었기에, 자연스럽게 제가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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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과 간병, 그 무엇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 시기에 저는 매일 밤 병원에서 간병을 하면서도, 틈틈이 법전을 펴고 공부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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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과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과 동시에 아버지의 건강이 호전될 지도 모른다는 한 줄기의 희망을 품으며 버텼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나를 만들어준 사람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에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미련없이 할 수 있었고,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도 찾았습니다.

제게 많은 배움을 주신 아버지 덕분에 오늘의 '변호사 심준섭'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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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부고는 누구나 숙명처럼 겪어야 하는 역경입니다. 저는 다소 이른 나이에 이러한 역경을 겪었고, 덕분에 타인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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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저와 비슷한 역경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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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기를 바라며, 우리가 함께 겪은 이 경험이 서로에게 힘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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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앞으로도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의뢰인분들께도 진심을 다해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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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변호사로서 의뢰인들의 어려움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몰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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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로서, 제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계속 이어가보려고 합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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