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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0년의 현장감으로 형사사건의 판을 읽습니다
변호사에세이

경찰 20년의 현장감으로 형사사건의 판을 읽습니다 

정충민 변호사

경찰 20년의 현장감으로

형사사건의 판을 읽습니다

법적인 문제 앞에 서는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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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경찰에서 연락이 왔거나

억울하게 사기를 당했거나

가족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소식을 들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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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음주운전처럼 내가 잘못한 줄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밤을 지새우는 상황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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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막막함. 그리고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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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법무법인 필 광주의 정충민 변호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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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감정을 압니다. 20년간 수사 현장의 반대편에 서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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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를 조사하고, 증거를 수집하고, 사건을 송치하는 쪽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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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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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관이 어떤 증거를 결정적이라고 보는지,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대응해야 상황이 달라지는지를 저는 몸으로 익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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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는 그 지식을 의뢰인의 편에서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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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기 좋아하던 아이에서, 전교 1등까지

저는 전남 순천에서 자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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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저는 솔직히 말하면 공부보다 PC 게임이 더 좋았습니다. 평범한 동네 아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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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순천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좋은 담임 선생님을 만났고, 예습과 복습이라는 단순한 원칙의 힘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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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비법도 없었고, 타고난 재능도 아니었는데요. 그 원칙을 끝까지 지켰더니 어느새 전교 1등이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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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경험은 지금도 제 삶을 관통합니다. 사건 해결도 결국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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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말보다 사실관계를 치밀하게 쌓고,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것이 이깁니다.


목소리 하나로 시작된 리더십

경찰대학에 들어갔을 때 저는 경찰에 대한 거창한 꿈 같은 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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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모님의 권유로 간 것이 솔직한 이유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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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입학 첫날 예비훈련에서 목소리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신입생 소대장을 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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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이유였지만,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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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과대표, 2학년 중대 기수, 3학년 산악부·서우회 동아리 회장을 거쳐, 4학년에는 전체 학생을 지휘하는 총학생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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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능력보다는 동기들과 선후배들이 먼저 믿어주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리더십이란 앞에서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스스로를 통제하고 헌신하는 과정이다.

총학생장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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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날 전체 학부생을 총괄 지휘하던 그 순간, 가슴이 벅차오르는 만큼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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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게감이 지금도 저를 지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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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서 배운 것, 강한 신체가 강한 정신을 만든다

20년 경찰 생활 중 가장 큰 전환점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아프가니스탄 파견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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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라는 걸 알면서도 자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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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 정신이 두려움보다 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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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함께한 동료들은 대부분 경찰특공대 출신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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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환경 속에서 그들이 보여준 신체와 정신력은 저에게 충격이자 자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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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처음으로 체력이 곧 실력이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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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저는 달리기를 시작했고, 지금도 10km를 45분 이내에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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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끝까지 책임지는 체력도 결국 훈련의 결과입니다.

그곳에서는 한국, 미국, 아프가니스탄 세 나라 교관들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함께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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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지어인 다리어를 배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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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부다비 경찰청에 파견됐을 때는 아랍어를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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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라의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저에게는 당연한 절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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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의 사건을 맡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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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의 언어와 논리를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파고듭니다.

수사관이 다음에 뭘 할지, 저는 압니다

형사사건에서 초기 대응은

전체 결과를 좌우하는

골든타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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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 시기를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그냥 흘려보냅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수사 현장은 처음 경험하는 분들에게 낯설고 두렵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도, 피의자도, 그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20년 동안

그 현장의 반대편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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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관이 어떤 증거를 결정적이라고 보는지,

어떤 지점에 어떤 말을 해야

상황이 달라지는지를 압니다.

교통사고조사부터 여성청소년범죄수사, 지능범죄수사까지 다양한 현장을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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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에서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를 밤새워 단속하며 방대한 수사 서류를 작성하던 그 시절, 저는 하나를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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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기록에서 승부가 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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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꼼꼼함이 지금 변호사로서 의뢰인을 위해 논리를 쌓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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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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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분야에서는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 기관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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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이 블록체인 데이터만으로 무리하게 혐의를 구성할 때, 그 오류를 정확히 짚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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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사건은 결국 판을 읽는 싸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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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관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다음에 무엇을 노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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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판을 먼저 읽는 사람이 유리한 위치에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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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년간 그 판을 짜는 쪽에 있었습니다.

이제 그 경험으로

의뢰인의 판을 함께 설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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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희망은 드리지 않습니다

저는 수임을 위해 좋은 말만 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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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황이 어떤지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

결과를 어떻게 예상해야 하는지를

가감 없이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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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듣기 불편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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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저를 보고 한 의뢰인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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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때가 덜 벗겨진 경찰 같다, 그래서 오히려 믿음이 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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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신 말씀이었겠지만, 저는 그 말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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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이 의뢰인에게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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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분이라면 어떻게 고소를 준비해야 하는지 함께 설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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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를 받고 계신 분이라면 수사관의 다음 수를 미리 읽고 대응 전략을 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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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연루된 상황이라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명확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정충민 변호사 학력 및 경력

  • 순천고등학교 졸업 (제50회)

  • 경찰대학 법학과 졸업 (22기)

  •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12기)

  • 서울양천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질서과 풍속단속반

  • 서울종로경찰서 외사계 미국대사관 담당

  • 전남고흥경찰서 112상황실장 · 봉래파출소장

  • 광주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장 · 통합수사팀장​

  • 광주서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아프가니스탄 PRT 경찰파견단 교육훈련팀

  • UAE 아부다비경찰청 특수임무단 자문관

  • 2026.4.30. 광주서부경찰서 경정 명예퇴직 (경찰 20년)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계시든,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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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야기를 들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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