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로드맵 중단됐다면 — 러그풀 혐의 벗는 법
NFT 로드맵 중단됐다면 — 러그풀 혐의 벗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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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공갈

NFT 로드맵 중단됐다면 — 러그풀 혐의 벗는 법 

김강희 변호사


NFT 로드맵 중단됐다면 — 러그풀 혐의 벗는 법


사건 개요


NFT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개발자들은 대개 로드맵부터 공개합니다. 민팅 일정, 아트워크 공개, 스테이킹이나 2차 유틸리티 오픈까지 순서대로 적어 커뮤니티에 알리고, 홀더들은 그 로드맵을 보고 민팅 대금을 지불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거나, 핵심 개발자가 이탈하거나, 예상보다 개발 난이도가 높아지면 로드맵의 뒤쪽 항목들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일정 지연' 공지였던 것이 어느 순간 프로젝트 자체의 중단으로 이어지고, 디스코드와 텔레그램에는 '러그풀 아니냐'는 항의가 쏟아집니다.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 상담을 청해 오는 개발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나는 정말 만들려고 했는데, 시장이 무너지고 팀원이 나가서 못 끝냈을 뿐"이라고 항변하지만, 홀더들 입장에서는 "돈만 받고 잠적한 것과 뭐가 다르냐"는 반응입니다. 항의가 격해지면 고소로 이어지고, 수사기관은 개발자를 형법상 사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시작합니다. 이 시점부터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프로젝트가 중단됐다는 사실 자체는 범죄가 아닙니다. 사업이 실패하는 것과 처음부터 속여 돈을 받는 것은 법적으로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둘을 가르는 것은 개발자의 억울한 마음이 아니라, 로드맵을 실제로 얼마나 이행했는지, 그리고 받은 자금이 어디에 쓰였는지를 얼마나 증명 가능한 형태로 소명하는가입니다.


핵심 쟁점


이런 사건에서 실제로 판단의 갈림길이 되는 것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민팅 대금을 받던 시점에 애초부터 로드맵을 이행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는지입니다(형법 제347조 사기죄의 편취의 고의). 둘째, 로드맵 가운데 실제로 이행된 부분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입니다. 셋째, 민팅으로 조달한 자금이 실제로 프로젝트 목적에 쓰였는지, 아니면 개발자 개인 계좌나 지갑으로 흘러들어갔는지입니다. 넷째, 투자자들에게 원금이나 수익을 보장한다는 표현을 쓴 적이 있는지입니다(있었다면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문제까지 겹칠 수 있습니다).

이 네 가지는 순서대로 이어져 있습니다. 편취의 고의는 자백이 없는 한 범행 전후의 재력과 환경, 자금의 이행 경과, 투자자와의 관계 등 객관적 사정을 종합해 판단된다는 것이 판례상 확립된 기준입니다. 즉, 처음부터 속일 마음이 있었는지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으로 증명됩니다. 그래서 승패는 수사기관 앞에서의 진술 태도가 아니라, 이 네 지점을 처음부터 기록으로 남겨 두었는가에서 사실상 갈립니다.



김강희 변호사의 해결방법 [1]: 로드맵 이행 내역을 시계열로 증명 가능한 형태로 재구성하기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자주 무너지는 지점이 "실제로 무엇을 했는가"입니다. 개발자는 나름대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진행이 수사기관 앞에서 증명 가능한 형태로 남아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했다"는 주장과 구별되지 않습니다. 이런 사건에서 김강희 변호사는 다음 순서로 사실관계를 재구성합니다.

1) 스마트컨트랙트 배포와 민팅 이력을 온체인 기록으로 확보합니다.

로드맵에 적힌 각 단계—민팅 컨트랙트 배포, 아트워크 리빌, 스테이킹 컨트랙트 오픈 등—가 실제로 블록체인 상에서 언제 실행됐는지는 트랜잭션 해시와 블록 타임스탬프로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온체인 기록은 제3자가 임의로 조작할 수 없는 자료이므로, '어디까지 실제로 만들었는지'를 다투는 국면에서 가장 강한 증거가 됩니다. 이행된 단계와 이행되지 못한 단계를 로드맵 원문과 나란히 대조해 정리해 두면, 전부를 안 한 것이 아니라 일부가 지연·중단된 것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집니다.

2) 커뮤니티 공지와 개발현황 보고를 시점별로 정리합니다.

디스코드 공지, 트위터 스페이스, 텔레그램 개발현황 보고 등은 시간이 지나면 묻히기 쉽지만, 이는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계속 운영할 의사로 소통해 왔다는 정황을 보여주는 자료입니다. 지연이 생겼을 때 이를 숨기지 않고 공지했는지, 홀더들의 문의와 불만에 실제로 응대했는지를 캡처·아카이빙 형태로 정리해 두면, 처음부터 잠적할 계획이었다는 의심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3) 중단 사유를 외부 요인으로 객관적 자료와 함께 소명합니다.

시장 침체로 인한 2차 시장 거래량 붕괴, 핵심 개발자의 이탈, 감사(오딧) 지연, 거래소 상장 무산 등 로드맵 중단에 영향을 준 외부 요인은 개발자 혼자만의 사정이 아니라 업계 전반의 데이터로도 뒷받침될 수 있습니다. 당시 시장 지표, 팀원 이탈을 보여주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감사 업체와의 계약·지연 통지 등을 함께 제시하면, 중단이 기망의 결과가 아니라 사업 실패의 결과라는 점이 설득력을 갖습니다.


김강희 변호사의 해결방법 [2]: 지갑 자금 흐름을 추적 가능한 형태로 소명하기


로드맵 이행 여부가 정리되어도, 받은 자금이 어디로 갔는지 밝히지 못하면 소명은 절반에 그칩니다. "개발비로 썼다"는 진술만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이 단계에서 김강희 변호사는 다음을 챙깁니다.

1) 민팅 대금이 들어온 지갑의 입출금 내역을 온체인 익스플로러로 추적합니다.

이더스캔이나 솔스캔 같은 블록체인 익스플로러에서는 민팅 대금이 모인 지갑 주소의 모든 입출금 내역이 시각까지 그대로 조회됩니다. 이 내역을 인건비 지급, 감사(오딧) 비용, 마케팅 대행비, 거래소 상장 수수료 등 지출 항목별로 분류해 정리하면, 조달한 자금이 실제로 프로젝트 운영에 쓰였다는 사실을 수사기관이 스스로 다시 계산해 볼 필요 없이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2) 팀 지갑과 대표자 개인 지갑을 분리 관리해 온 사실을 부각합니다.

혐의를 벗는 데 가장 결정적인 것은 '처음부터 개인적으로 유용할 생각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팀 지갑에서 대표자 개인 지갑으로 자금이 즉시 이동해 현금화된 정황이 없고, 오히려 팀 지갑이 프로젝트 운영 계정으로 일관되게 쓰였다는 자금 흐름은, 편취의 고의를 부정하는 가장 직접적인 근거가 됩니다. 지갑을 분리해 관리해 온 이력 자체를 정리해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피해액 산정 다툼에 대비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점검합니다.

사기죄로 인정되는 이득액이 5억 원 이상이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3조에 따라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 50억 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 적용됩니다. 투자자 측이 주장하는 피해 총액과, 실제 로드맵 이행분·환불 처리분을 제외한 순수 피해액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 산정 단계부터 정확한 자료로 다투어 두는 것이 형량에도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결론


NFT 프로젝트가 중단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러그풀로 단정되지는 않습니다. 법이 묻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애초에 이행할 의사와 능력을 갖추고 자금을 받았는지, 그리고 그 자금이 프로젝트를 위해 쓰였는지입니다.

로드맵의 어디까지 실제로 이행됐는지, 받은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증명 가능한 형태로 얼마나 갖추었는가가 결과를 가릅니다. 커뮤니티의 항의가 고소로 번지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온체인 기록과 자금 내역을 정리해 대응의 방향을 한 번 점검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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