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전과와 당연퇴직, 현재 직장과 미래 구직에 미치는 실무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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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전과와 당연퇴직, 현재 직장과 미래 구직에 미치는 실무적 영향 

강대현 변호사

성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직장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당장의 처벌만큼이나 자신의 생업이 끊길지도 모른다는 현실적인 공포입니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거나, 애써 취득한 전문 자격이 박탈되지는 않을지 걱정하며 불면의 밤을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성범죄 유죄 판결이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의 신분 유지와 향후 이직, 그리고 법원이 내리는 취업제한 명령의 면제를 받기 위한 실무적인 대응 방안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법무법인 도모 강대현 변호사


회사 취업규칙의 해고 사유와 당연퇴직 조항의 법적 효력

일반 사기업에 다니는 근로자가 성범죄에 연루되었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회사의 취업규칙이나 단체협약입니다. 많은 기업이 사규에 '형사 사건으로 기소되었을 때' 혹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을 때'를 당연퇴직이나 해고 사유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당연퇴직이란 별도의 해고 절차 없이 근로 관계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것을 의미하지만, 법적으로는 이 역시 해고에 해당하므로 근로기준법 제23조가 요구하는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만 효력이 인정됩니다.

법원은 단지 성범죄로 기소되었다는 사실만으로 근로자를 해고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최종 확정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직무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신분을 유지해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재판 결과 금고 이상의 형인 집행유예나 실형이 확정된다면, 회사의 당연퇴직 처분은 정당한 해고로 인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예컨대 일반 제조업체의 대리로 근무하는 A씨가 퇴근길 지하철에서 신체 접촉으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게 된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회사가 기소 사실만으로 A씨를 즉시 해고한다면 이는 부당해고 구제신청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된다면 회사가 취업규칙에 따라 A씨를 당연퇴직 처리하더라도 이를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기소 단계에서의 성급한 해고는 부당해고가 될 수 있으나, 유죄 확정판결은 당연퇴직의 정당한 근거가 됩니다.

공무원 및 공공기관 임직원의 성범죄 결격사유와 당연퇴직 기준

사기업과 달리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교육기관 임직원의 경우에는 법률에 의해 매우 엄격하고 일률적인 기준이 적용됩니다. 국가공무원법 제33조는 공무원 임용 결격사유를 규정하고 있으며, 이는 재직 중인 공무원의 당연퇴직 사유와도 그대로 연동됩니다. 성범죄의 경우 일반 형사 범죄보다 기준이 훨씬 엄격하여, 가벼운 벌금형만 선고받아도 즉시 공직에서 퇴출당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 등 성범죄로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그 형이 확정되면 당연퇴직 처리됩니다. 더욱이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의 경우에는 형의 종류와 액수를 불문하고 유죄 판결이 확정되는 순간 공직 사회에서 영구적으로 퇴출당하게 됩니다. 이는 피고인이 아무리 성실히 근무해 온 우수 공무원이라 하더라도 법률상 예외 없이 적용되는 강제 규정입니다.

지방자치단체 행정직 공무원 B씨의 사례를 예로 들면, B씨가 호기심에 스마트폰으로 타인의 신체를 촬영하다가 적발되어 카메라등이용촬영죄로 재판에 넘겨진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법원에서 벌금 150만 원의 선고유예 처분을 받는다면 신분을 유지할 기회가 생길 수 있지만, 단 100만 원의 벌금형이라도 그대로 확정된다면 B씨는 평생 일해온 공무원 직을 즉시 상실하게 됩니다.

공무원은 성범죄로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만 확정되어도 법률에 따라 당연퇴직 처리됩니다.

법원의 취업제한 명령 작동 방식과 면제 여부 판단 기준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형벌 외에 사후적인 보안처분으로서 일정 기간 관련 기관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취업제한 명령이 함께 내려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성범죄 유죄 판결 시 일정 기간 취업제한이 일률적으로 강제 적용되었으나,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현재는 법원이 범죄의 경중과 재범 위험성을 개별적으로 심사하여 부과 여부와 기간을 결정합니다.

법원은 피고인의 범행 동기, 범행의 태양과 결과, 피고인의 직업, 동종 전과 여부,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취업을 제한함으로써 얻는 사회적 이익과 피고인이 입게 될 불이익을 비교 형량합니다. 만약 피고인에게 재범의 위험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되거나, 직업의 특성상 취업제한이 가혹하다고 인정되는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법원은 취업제한 명령의 면제를 선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원 강사나 체육 교사처럼 아동·청소년을 직접 대면하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피고인의 경우, 법원은 취업제한의 필요성을 매우 높게 평가합니다. 반면 IT 업종의 개발자처럼 아동과 직접적인 접촉이 없는 직무에 종사하면서 동종 전과가 없고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른 상황이라면, 변호인의 구체적인 소명을 통해 법원으로부터 취업제한 면제 결정을 이끌어낼 여지가 충분히 존재합니다.

법원은 재범 위험성과 구체적 사정을 심사하여 예외적으로 취업제한 명령을 면제할 수 있습니다.

취업제한 대상 기관의 구체적 범위와 위반 시 제재

취업제한 명령이 부과되면 법원이 정한 기간 동안 특정한 유형의 기관에 취업하거나 직접 운영하는 행위가 전면 금지됩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56조장애인복지법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취업제한 대상 기관으로는 유치원, 학교, 학원, 개인과외 교습소, 체육시설, 의료기관, 공동주택 관리사무소(경비업무에 한함)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관의 장은 채용 대상자에 대해 반드시 경찰서에 성범죄 경력 조회를 요청하여 취업제한 대상자인지 확인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습니다. 만약 이를 소홀히 하여 취업제한 대상자를 채용하거나 해임하지 않는 경우, 해당 기관의 장은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되며 감독기관으로부터 폐쇄 요구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받게 됩니다.

프리랜서 요가 강사로 활동하던 C씨가 카메라등이용촬영죄로 벌금형과 함께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을 받은 경우를 가정해 보겠습니다. C씨는 제한 기간 동안 청소년 수련관이나 문화센터 등에서 강사로 일할 수 없으며, 설령 본인의 전과를 숨기고 입사하더라도 기관에서 실시하는 성범죄 경력 조회를 통해 즉각 적발되어 해고 및 해임 조치를 당하게 됩니다.

  • 교육기관 및 보육시설: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어린이집, 대안학교 등

  • 사설 교육 및 지도 시설: 학원, 교습소, 개인과외교습자, 청소년수련관 등

  • 의료 및 보건 시설: 의료기관(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 대상)

  • 기타 공동 생활 공간: 공동주택 관리사무소(경비업무), 대중문화예술기획업소 등

취업제한 대상 기관은 채용 시 성범죄 경력 조회가 의무화되어 있어 사실상 편법 취업이 불가능합니다.

해외 출장과 비자 발급, 성범죄 전과가 가로막는 걸림돌

취업제한 명령이 부과되지 않더라도 성범죄 전과 자체가 직장 생활에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는 또 다른 영역은 바로 해외 출장과 비자 발급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많은 국가를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과가 없는 일반적인 경우에 한합니다. 성범죄 전과가 있다면 무비자 입국 혜택에서 제외되며, 사전에 해당국 대사관을 통해 정식 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특히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주요 국가들은 입국 신청서나 비자 신청서에 범죄 경력을 정직하게 기재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신청하는 ESTA(전자여행허가) 문항 중 도덕적 해이 범죄나 체포 경력을 묻는 질문에 거짓으로 답했다가 추후 적발되면 영구 입국 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범죄 전과를 정직하게 밝힐 경우, 대사관 인터뷰에서 비자 발급이 거절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글로벌 무역회사에서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D씨가 성범죄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소유예는 형사처벌은 아니지만 수사경력자료에 기록이 일정 기간 남기 때문에, 미국 출장을 위해 ESTA를 신청할 때 범죄 경력을 밝혀야 하며 이로 인해 승인이 거절되어 대사관 비자 인터뷰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과 발급 거부의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성범죄 전과는 주요 국가의 무비자 입국을 제한하고 비자 발급 거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취업제한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계별 실무 변론 전략

성범죄 사건에 연루되었을 때 자신의 생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사 초기 단계부터 정교한 법률적 조력을 받아 대응해야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수사 단계에서 합의와 반성 등 양형 자료를 충분히 제출하여 재판에 넘겨지지 않고 검사 선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사건을 종결짓는 것입니다. 기소유예 처분은 형사처벌이 아니므로 법률상의 취업제한 명령이나 당연퇴직 사유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만약 기소되어 재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실형이나 집행유예가 아닌 벌금형 이하의 선처를 구하는 한편 법원에 취업제한 명령만은 면제해 달라는 집중적인 변론을 펼쳐야 합니다. 이를 위해 피고인이 재범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점을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해야 합니다. 전문의의 정신과 상담 및 치료 명세, 성인지 교육 수료증, 진심 어린 반성문과 가족들의 탄원서 등이 중요한 양형 자료로 활용됩니다.

실제로 아동 학원가를 대상으로 교재를 납품하던 영업사원 E씨가 우발적인 공공장소에서의 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었을 때의 대응을 보겠습니다. E씨는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하는 동시에, 자신이 취업제한을 받게 되면 당장 가족의 생계가 파탄 난다는 점과 평소 건실하게 생활해 온 점을 증명하는 방대한 양형 자료를 제출함으로써 법원으로부터 벌금형과 함께 취업제한 명령 면제 판결을 받아내어 직업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수사 단계에서의 기소유예 유도와 재판 단계에서의 재범 위험성 부존재 입증이 핵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도 회사에 알림이 가거나 취업제한이 걸리나요?

A. 아닙니다. 기소유예는 검사가 기소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처분으로 형사처벌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인 취업제한 명령이 부과되지 않으며 회사에 직권으로 통보되지도 않습니다.

Q. 회사 몰래 성범죄 재판을 받아 벌금형이 확정되었습니다. 회사가 이를 알아낼 방법이 있나요?

A. 사기업의 경우 법원이 직접 회사에 범죄 사실을 통보하지는 않으므로 스스로 밝히지 않는 한 회사가 즉시 알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취업규칙에 따라 정기적인 범죄경력조회를 실시하는 업종이거나 해외 출장 비자 발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간접적으로 알려질 수 있습니다.

Q. 취업제한 명령을 받으면 기존에 취득한 전문 자격증(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자체가 취소되나요?

A. 취업제한 명령은 자격 자체를 박탈하기보다는 해당 자격을 활용하여 관련 기관에 취업하거나 운영하는 행위를 일정 기간 금지하는 것입니다. 다만, 해당 전문 자격의 근거 법률(의료법, 사회복지사업법 등)에 자체적인 결격사유가 규정되어 있는 경우 자격이 취소되거나 정지될 수 있습니다.

Q. 일반 사기업에서 채용 시 요구하는 범죄경력조회회보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나요?

A. 법률상 취업제한 대상 기관이 아님에도 사기업이 본인의 동의 없이 혹은 강제적으로 범죄경력조회회보서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위법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채용 과정에서 제출 요구를 거부할 경우 채용 심사에서 탈락하는 등의 불이익을 입을 수 있어 실무상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Q. 성범죄 취업제한 기간은 보통 몇 년이며 이를 나중에 소송으로 단축할 수 있나요?

A. 법원은 범죄의 무거움에 따라 최대 10년의 범위 내에서 취업제한 기간을 정하게 되며, 판결이 확정된 이후에는 법원의 선고 결과를 사후에 단축하거나 변경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판결이 확정되기 전인 재판 단계에서 취업제한 기간을 최소화하거나 면제받을 수 있도록 모든 법률적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맺음말

성범죄 혐의를 받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사회적 낙인과 직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당사자를 극심한 혼란에 빠뜨립니다. 그러나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거나 혼자서 무작정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상황을 걷잡을 수 없이 악화시키는 지름길입니다. 자신이 처한 구체적인 신분(공무원, 사기업 근로자, 전문직 등)에 따라 적용되는 법률과 취업규칙을 명확히 파악하고 단계별로 치밀하게 대응해야 소중한 일상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성범죄 전과가 생계에 미치는 파급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초기 수사 단계부터 형사 전문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체계적인 변론을 구성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기소유예 처분을 목표로 하거나 법원으로부터 취업제한 명령 면제 판결을 이끌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양형 자료의 준비는 전문가의 경험과 노하우 없이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지금 앞날이 캄캄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적인 법률 상담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시길 권합니다.

의뢰인을 위한 최선의 전략을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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