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으로 오라더니 피의자 조사? 조사실에서 바뀌는 순간들
참고인으로 오라더니 피의자 조사? 조사실에서 바뀌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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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으로 오라더니 피의자 조사? 조사실에서 바뀌는 순간들 

주세형 변호사

참고인으로 잠깐만 나오시면 됩니다.

이 말을 들으면 대부분 안심합니다.

‘나는 피의자가 아니니까 그냥 아는 것만

말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범죄 사건에서는 이 판단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참고인으로 불렸지만,

조사 중 진술 내용과 휴대폰 기록

, 대화 내역, CCTV, 송금자료가 맞물리면서

피의자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참고인 조사와 피의자 조사의 차이,

피의자 전환이 문제 되는 지점,

출석 전 확인할 내용, 첫 진술의 중요성을 정리하겠습니다.

결론은 분명합니다.

참고인이라는 말은 안전을 보장하는 말이 아닙니다.

참고인 조사, 이름표보다 질문의 방향

참고인은 사건 내용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입니다.

피해자도, 피의자도 아니지만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조사 중 질문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그 자리에 있었나요?”,

“그 영상을 받은 적 있나요?”처럼

단순 사실 확인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질문이

“상대방이 거부했다는 걸 알고 있었나요?”,

“받은 영상을 왜 삭제했나요?”,

“다른 사람에게 보낸 이유가 뭔가요?”처럼

바뀌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때부터는 단순 참고인 확인이 아니라,

본인의 관여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에 가까워집니다.

피의자 전환, 3가지 기준

첫째, 진술과 객관자료의 충돌입니다.

수사기관은 이미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DM,

통화기록, 위치기록, CCTV, 결제내역 등을

확보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 없었다”고 했는데 위치기록이 다르거나,

“받은 적 없다”고 했는데 파일 수신 기록이 나오면

참고인 지위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둘째, 행위의 법적 의미 변화입니다.

술자리 동석은 단순 목격일 수도 있지만,

피해자의 상태를 알고도 방치했는지가 문제 될 수 있습니다.

영상 수신은 단순 확인일 수도 있지만,

저장·재전송이 확인되면 불법촬영물

또는 성착취물 사건의 쟁점이 됩니다.

통매음 사건에서는 한 문장보다 대화 전체 흐름이 중요합니다.

셋째, 조사 중 자백성 진술입니다.

“분위기에 휩쓸린 건 맞습니다”,

“문제 될 줄은 몰랐습니다” 같은 말은

설명처럼 보이지만,

사건에 따라 인식이나 관여를

인정한 취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권리고지, 전환 시점 확인

피의자신문으로 전환되면 수사기관은

진술거부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권리,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 등을 고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조사 중 질문의 성격이 바뀐다고

느껴지면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 제 신분이 참고인인가요, 피의자인가요?”

“이 내용이 제 혐의와 관련된 질문인가요?”

“피의자 조사라면 권리고지를 받고 진행하는 것인가요?”

이는 수사를 방해하는 말이 아니라,

절차상 지위를 확인하는 기본 질문입니다.

출석 전 3가지 체크포인트

첫째, 경찰 연락을 받으면 참고인인지 피의자인지,

어떤 사건의 어느 부분을 확인하려는 것인지 물어봐야 합니다.

둘째, 대화 내용, 통화기록, 사진·영상, 송금내역,

당시 동선을 조사 전 확인해야 합니다.

기억만 믿고 갔다가 자료와 다르면

진술 신빙성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셋째, 답변 범위를 정리해야 합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기억나지 않는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야 합니다.

추측으로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하면

조서에서는 인정처럼 읽힐 수 있습니다.

피해자나 다른 참고인에게 연락해

말을 맞추는 행동도 피해야 합니다.

회유나 증거인멸 의심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첫 진술, 사건 방향의 분기점

참고인 조사는 가벼운 면담이 아닙니다.

형사사건에서 조사는 기록을 만드는 절차입니다.

물론 모든 참고인이

피의자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 확인만 하고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범죄 사건에서는

대화 한 줄, 파일 하나,

위치기록 하나로 지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참고인이라는 이름표가 아닙니다.

조사실에서 어떤 질문을 받고,

어떤 답을 남기느냐입니다.

설명하러 간 자리에서

해명해야 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출석 전부터 질문의 방향과 답변 범위를

구분해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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