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의뢰인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는 법률사무소 엘앤에스 김의지 변호사입니다.

"퇴사한 지 몇 달이 지났는데 사장님이 돈이 없다며 월급과 퇴직금을 주지 않습니다." 이런 상담을 받을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특히 이혼을 앞두고 있거나 이혼 직후 홀로서기를 시작한 분들이 임금체불까지 겪게 되면, 생계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절박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혼 후 경제적 자립을 준비하시는 과정에서, 혹은 배우자와의 갈등 속에서 가족이 운영하던 사업체의 임금을 받지 못하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임금체불이 가정 문제와 맞물려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반드시 알려드리고 싶은 제도가 있습니다.
사업주가 폐업하거나 정말 재산이 없어 임금을 받을 길이 막혔을 때, 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하여 체불임금을 먼저 지급해 주는 '간이대지급금' 제도입니다.

간이대지급금 제도란
간이대지급금은 과거 '소액체당금'이라 불리던 제도로, 회사의 도산 여부와 관계없이 퇴직한 근로자 또는 재직 중인 근로자가 임금이나 퇴직금을 받지 못했을 때 국가(근로복지공단)가 사업주를 대신하여 일정 한도 내에서 밀린 돈을 지급해 주는 제도입니다.
국가는 근로자에게 돈을 먼저 지급한 뒤, 이후 사업주에게 구상권을 행사하여 해당 금액을 회수합니다. 사업주의 재산 상태에 상관없이 근로자가 신속하게 체불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생계가 급한 분들께 매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제도입니다.

임금체불 근로자 지원제도 - 간이대지급금
어떤 경우에 받을 수 있나요
간이대지급금을 받기 위해서는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 일정한 요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사업주 요건
산재보험 적용 대상 사업장이어야 하며, 해당 근로자의 퇴직일(재직자의 경우 마지막 체불 발생일)까지 6개월 이상 사업을 영위한 사실이 있어야 합니다.
근로자 요건
퇴직자의 경우, 퇴직일의 다음 날부터 1년 이내에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해야 합니다. 재직자의 경우에는 소송이나 진정 제기일을 기준으로, 마지막 체불 발생일의 다음 날부터 1년 이내에 진정을 제기해야 하며, 당시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어야 합니다.
이혼 과정에서 배우자가 운영하던 사업체에서 일한 경우에도, 근로자성이 인정된다면 간이대지급금 신청이 가능합니다. 다만 가족 간 근로관계에서 근로자성 인정 여부는 쟁점이 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검토가 필요합니다.
지급 상한액
총 상한액은 1,000만 원입니다. 이 중 임금(휴업수당 등 포함)은 최대 700만 원, 퇴직급여도 최대 700만 원 한도 내에서 합산하여 지급됩니다.
신청 절차
간이대지급금 신청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1단계 - 고용노동부 진정 제기
가장 먼저 관할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임금체불 진정서를 접수합니다. 진정서에는 체불된 임금의 내역, 근무 기간, 사업장 정보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합니다.
2단계 - 체불 확인서 발급
진정이 접수되면 근로감독관이 사업장을 조사합니다. 조사를 거쳐 체불 사실이 인정되면, 고용노동부에서 '체불 임금 등 사업주 확인서'를 발급해 줍니다. 이 확인서가 간이대지급금 청구의 핵심 서류입니다.
3단계 - 근로복지공단에 청구
체불 확인서가 발급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관할 근로복지공단 지사에 간이대지급금 지급 청구서를 제출합니다. 고용산재보험 토탈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지급 요건이 명확하게 충족된다면, 신청 후 보통 14일 이내에 근로자의 계좌로 입금됩니다.
신청 시 유의하셔야 할 점
간이대지급금은 근로자에게 매우 유용한 제도이지만, 기한을 놓치면 아무리 요건이 충족되더라도 신청할 수 없습니다.
퇴직자는 퇴직일 다음 날부터 1년 이내, 체불 확인서를 받은 후에는 6개월 이내에 청구해야 합니다. 이 기한들을 달력에 표시해 두시고 여유 있게 준비하시길 권합니다.
또한 간이대지급금의 상한액은 1,000만 원이므로, 체불 금액이 이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나머지 금액에 대해 별도로 민사소송이나 체불임금 소송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혼을 겪으신 후 홀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임금체불까지 더해지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혼 및 가사 사건을 수행하면서 이런 복합적인 어려움에 처하신 분들을 여러 차례 만나 왔습니다.
간이대지급금 제도는 빠르면 2주 안에 체불임금을 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구제 수단입니다. 이혼 과정의 재산분할이나 양육비 문제와 맞물려 있는 경우라면, 가사 사건과 노동 사건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혼자서 진정 절차를 진행하기 어렵거나, 사업주의 근로자성 부인 등으로 난항을 겪고 계신다면 언제든 편하게 상담해 주십시오.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부터 하나씩 풀어가겠습니다.
로톡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콘텐츠 내용에 대한 무단 복제 및 전재를 금지하며, 위반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