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공범으로 몰린 당신을 위한 변론: 미필적 고의를 반박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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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공범으로 몰린 당신을 위한 변론: 미필적 고의를 반박하는 법 

윤영준 변호사

보이스피싱 범죄의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고액 알바"나 "단순 채권 회수 업무"라는 감언이설에 속아 본인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전달책으로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몰랐다"는 변명만으로는 구속 수사와 실형의 칼날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전달책 혐의로 조사를 앞두고 있거나, 본인의 업무가 의심스러운 분들을 위해 실무적인 방어 전략과 핵심 법리를 정리해 드립니다.


전달책 사건에서 수사 기관과 재판부가 가장 집중적으로 보는 것은 '미필적 고의'의 유무입니다. 즉, 보이스피싱인 줄 확실히는 몰랐더라도, "뭔가 이상하다(범죄일 수도 있겠다)"라고 느낄 만한 정황이 있었는지를 따집니다.

1. 수사 기관이 '유죄'로 확신하는 5가지 징후

  • 비정상적인 면접과 채용: 대면 면접 없이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으로만 지시를 받고,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경우.

  • 비상식적인 고수익: 하는 일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수당(건당 수십만 원 등)을 지급하는 경우.

  • 가명 및 은어 사용: 업체명이 수시로 바뀌거나, 지시자가 가명을 사용하고 보안 메신저로만 소통하는 경우.

  • 금융기관 사칭 및 문서 위조: 피해자에게 금융기관 직원인 척 서류를 전달하거나 현금을 수거하는 행위.

  • 무통장 입금 지시: 수거한 현금을 타인 명의로 쪼개어 무통장 입금하게 하는 지시를 따른 경우.

2. 처벌 수위: "단순 가담자도 실형을 면치 못합니다"

보이스피싱은 피해 규모가 크고 조직적 범죄로 보아 하부 가담자인 전달책에게도 매우 엄격한 기준이 적용됩니다.

  • 사기죄 및 사기방조죄: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 (보통 방조가 아닌 공동정범으로 기소되는 추세입니다.)

  • 문서위조 및 행사: 금융기관 명의의 확인서를 출력해 전달했다면 죄책이 대폭 무거워집니다.

  •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자금의 출처를 숨기고 운반한 행위에 대해 추가 처벌을 받습니다.


[형사 전문 변호사의 시선] 실전 방어 전략

Q. 정말 보이스피싱인 줄 몰랐습니다. 무죄를 받을 수 있나요?

A. '무죄'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황 증거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억울하다는 호소보다는, 구인 광고의 내용, 지시자와 나눈 대화 전문, 업무 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던 기록 등을 제출해야 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지능과 사회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범죄임을 의심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소명해야 합니다.

Q. 이미 현금을 전달하다가 체포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첫 조사가 당락을 결정합니다. 당황해서 거짓 진술을 하면 나중에 번복하더라도 신빙성을 잃게 됩니다. 자신이 속았음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텔레그램 메시지 등)를 삭제하지 말고 그대로 보전하여 수사 기관에 제출하십시오. 자수 성립 여부와 피해자와의 합의 가능성을 신속히 타진해야 합니다.


※ 보이스피싱 혐의 대응 체크리스트

  • 채용 과정이 정상적인 구인 사이트를 통했는가, 아니면 문자/SNS를 통했는가?

  • 업무 지시 내용 중 금융감독원이나 은행 직원을 사칭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는가?

  • 수당을 받는 방식이 정식 계좌 입금이었는가, 아니면 현금 수수였는가?

  • 범죄임을 의심하고 지시자에게 확인을 요청하거나 거부한 기록이 있는가?


변호사의 한마디

보이스피싱 전달책 사건은 본인 또한 '취업 사기'의 피해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가담자에게도 연대 책임을 묻습니다. 억울하게 공범으로 몰려 인생의 위기를 맞았다면, 단순히 "몰랐다"고 주장하기보다 '모를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법리적으로 정교하게 구성해야 합니다.

사건 초기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미필적 고의를 부정하거나, 피해자와의 합의를 통해 처벌 수위를 낮추는 전략을 세우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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