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시 명품과 금붙이 재산분할
이혼 시 명품과 금붙이 재산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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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시 명품과 금붙이 재산분할 

엄세연 변호사

“명품이나 금붙이도 재산분할 되나요?”

이혼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재산분할입니다. 막연하게 재산분할이라고 하면 부동산, 차량, 예금, 적금 정도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막상 실제 이혼 절차에 들어가 보면 생각지도 못한 항목들이 등장합니다. 결혼할 때 맞춘 남편의 금목걸이, 기념일에 함께 구매한 수백만 원짜리 명품 가방, 금고 안에 차곡차곡 모아둔 골드바까지.

 

이런 건 어떻게 나눠야 할지 의문이 드는 순간, 재산분할은 단순한 계산 문제가 아니라 치열한 법적 싸움이 됩니다. 특히 금붙이나 명품 가방, 시계처럼 실물로 존재하는 자산은 예금과 달리 기록이 남지 않아 더 복잡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요.

 

만일 배우자가 이혼 과정에서 집을 나가며 금붙이 몇 개를 가져갔다면, 그리고 가져간 사실을 끝까지 부인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이혼 현장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이러한 갈등에 대해 변호사의 시각으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먼저 가장 흔한 오해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고가의 명품 시계나 가방, 귀금속, 골드바는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습니다. 민법 제839조의2는 혼인 중 쌍방의 협력으로 형성된 재산을 이혼 시 분할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실물 자산도 이 원칙 안에 포함됩니다. 즉, 법적으로는 엄연히 재산분할 대상입니다. 다만 문제는 '법적으로 대상이 된다'는 것과 '실제로 분할이 이루어진다'는 것 사이에 결정적인 간격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차량은 등록증으로, 부동산은 등기부등본으로, 예금과 적금은 금융거래내역으로 소유 관계와 금액을 비교적 명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목걸이나 명품 가방에는 이름표가 붙어 있지 않죠. 구입 당시의 영수증이나 카드 내역이 없다면, 그 물건이 현재 누구의 손에 있는지, 실제로 존재하는지조차 법적으로 특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실물 자산 분쟁이 까다로운 이유입니다.

 

실제로 집 안의 홈캠에 배우자가 금고를 여는 장면이 찍혔음에도 불구하고, 화질과 촬영 각도의 문제로 금고 안에서 정확히 무엇을 꺼내 갔는지 특정하지 못해 재산분할에 포함시키지 못한 사례도 있습니다. 영상이라는 증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결국 핵심은 하나입니다. 입증하지 못하면 재산분할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화해의 실제 사례, 모든 것은 입증 싸움

과거 저희 화해를 찾아주신 의뢰인 중에 이런 분이 계셨습니다. 남편의 잦은 외도와 폭행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어느 날 밤 가방에 최소한의 짐만 챙겨 집을 나오신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혼 절차가 시작되자 남편 측에서 뜻밖의 주장을 들고 나왔습니다. 아내가 집을 나오면서 자신이 매일 차고 다니던 고가의 금목걸이를 훔쳐 갔으니, 이를 아내의 재산으로 잡아달라는 요구였습니다.

 

의뢰인은 저희에게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날 밤 급하게 집을 나오느라 최소한의 짐만 챙겼고, 무엇보다 남편은 잘 때도 금목걸이를 목에서 풀지 않는 습관이 있어 애초에 가져올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남편이 주장하는 상황 자체가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남편은 끝내 아내가 금목걸이를 가져갔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고, 해당 금목걸이는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사례는 실물 자산 분쟁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데요. 아무리 강하게 주장해도 증거가 없으면 법원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억울한 상황에 처했더라도 상대방이 입증에 실패한다면 충분히 방어할 수 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입증 싸움입니다.

 

실물 자산 분쟁, 이렇게 대비하고 대응

그렇다면 실물 자산을 둘러싼 분쟁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공격하는 입장이든 방어하는 입장이든, 핵심은 증거의 확보입니다. 혼인 기간 중 공동 자금으로 구입한 귀금속이나 명품이 있다면, 구입 당시의 카드 영수증이나 거래 내역을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해당 물건이 집에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진, 지인들과의 대화 기록, 가족들의 진술도 모두 유효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특정 물건을 가져갔다고 주장하는 경우라면, 그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실제로 존재하는지를 냉정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이혼 소송이 시작되면 상대방이 재산을 처분하거나 은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법원에 재산명시 신청이나 가압류, 사전처분 신청을 통해 재산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울러 재산분할 청구는 이혼 성립 후 2년 이내에 해야 한다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이 기간을 넘기면 법적으로 청구권 자체가 소멸합니다.

재산분할은 단순히 재산을 반으로 나누는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재산이 대상이 되는지, 상대방이 재산을 숨기고 있지는 않은지, 실물 자산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금목걸이나 명품처럼 기록이 남지 않는 자산일수록 사전 준비 없이 분쟁에 휘말리면 정당한 권리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현재 이혼을 고려하고 있는 단계라면, 어떤 자산이 분할 대상이 되는지, 어떤 자료를 미리 확보해야 하는지를 전문가와 함께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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