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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전문]계약서 한 줄 빠졌을 뿐인데, 수억 원이 날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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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전문]계약서 한 줄 빠졌을 뿐인데, 수억 원이 날아갔습니다 

이일형 변호사

안녕하세요, 대기업, 대형로펌 출신으로 기업법무·계약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일형 변호사입니다.

"변호사님, 계약서는 다 똑같은 거 아닌가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저는 멈칫하곤 합니다. 계약서가 다 같다는 생각, 그 오해 하나가 기업의 운명을 갈라놓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계약서 검토,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질까요?

계약서를 펼치면 보통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일단 사인하면 되는 거 아냐?", "상대방이 이미 보내준 양식이니까 그냥 쓰면 되지." 특히 거래가 급하거나, 상대방이 큰 회사일 때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계약서 검토를 생략하거나 대충 넘긴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훨씬 크게 돌아옵니다. 계약서는 분쟁이 생겼을 때 '무기'가 되는 문서입니다. 평소엔 서랍 속에 잠들어 있지만, 문제가 터지는 순간 그 한 줄 한 줄이 판결을 바꿉니다.

저는 약사·변호사·변리사·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모두 보유하고, 대형 로펌 센터장을 거친 이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계약 분쟁 현장을 누볐습니다. 그 경험에서 반복적으로 목격한 계약서 작성 실수와 리스크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실수 ① 책임 제한 조항의 부재 — "우리는 몰랐습니다"가 통하지 않는 이유

계약서에서 가장 자주 빠지는 조항 중 하나가 책임 제한 조항입니다. 계약 불이행이 발생했을 때, 배상 책임의 상한선을 정해두지 않으면 이론상 무한대의 손해배상 청구가 가능해집니다.

IT 용역 계약을 예로 들어볼게요. 개발사 A는 기업 B와 시스템 구축 계약을 맺었습니다. 납기가 2주 늦어졌고, B는 그로 인해 발생한 고객사 이탈과 매출 손실 전부를 청구했습니다. 계약서에 배상 한도 조항이 없었던 A는 계약 금액의 수배에 달하는 손해를 배상해야 했습니다.

계약서 검토 단계에서 책임 제한 조항이 누락되어 있다면, 반드시 협의하거나 직접 삽입해야 합니다. '모르고 넘긴 조항'이 나중에 '결정적 실수'가 되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실수 ② 독소 조항을 읽지 않는다 — 상대방 양식에 숨겨진 함정

거래 상대방이 먼저 계약서를 보내올 때, 상대방에게 유리한 조항들이 교묘하게 삽입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흔히 '독소 조항'이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인 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일방적인 계약 해지권입니다. "을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없으나, 갑은 30일 전 통보로 해지할 수 있다"는 식의 비대칭 조항이 그것입니다. 서명 전엔 눈에 잘 안 들어오지만, 분쟁이 생기면 치명적으로 작용합니다.

둘째, 지식재산권 귀속 조항입니다. 용역 수행 과정에서 개발된 기술, 디자인, 노하우의 권리를 상대방에게 모두 이전하도록 설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약서 검토 없이 사인했다가,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쓰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집니다.

셋째, 포괄적 비경쟁 조항입니다. 계약 종료 후 수년간, 광범위한 업종에서 영업을 금지하는 조항입니다. 이는 경우에 따라 공정거래법이나 직업의 자유와 충돌할 수 있어 전문가의 계약서 검토가 필수입니다.

실수 ③ 계약 해석의 기준이 없다 —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요"

계약서 작성에서 자주 간과되는 것이 바로 '해석 기준'입니다. 모호한 표현은 분쟁의 씨앗이 됩니다.

"납품 완료 후 30일 이내 지급"이라는 조항을 예로 들어봅시다. '납품 완료'의 기준이 무엇인지 명시되지 않으면, 한쪽은 물건을 보낸 날을, 다른 쪽은 검수를 마친 날을 기산점으로 주장합니다. 실제 소송에서도 이런 해석 분쟁이 비일비재합니다.

계약서 작성 단계에서 용어 정의 조항을 별도로 두고, 핵심 개념마다 명확한 기준을 설정해 두는 것이 계약 분쟁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국제계약이라면 준거법 조항과 분쟁해결 조항(중재 vs. 소송, 관할 법원)도 빠뜨려서는 안 됩니다.

실수 ④ 계약 종료 후가 더 위험하다 — 잔존 의무를 놓치는 경우

계약서 검토 시 본문 조항에 집중하다 보면, '계약 종료 후 잔존 의무' 조항을 빠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약이 끝났다고 모든 의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비밀유지의무(NDA)는 계약 종료 후에도 수년간 유효한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계약서에 이 조항이 명시되어 있지 않으면, 상대방이 계약 종료 직후 기밀정보를 유출하더라도 법적 제재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보낸 계약서에 종료 후 의무가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설정되어 있다면 계약서 검토를 통해 협상하거나 범위를 조정해야 합니다. 계약서는 계약 기간만큼이나, 그 이후도 관리 대상입니다.

계약서 리스크를 줄이는 실전 체크리스트

계약서를 검토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당사자 특정 및 권한 확인 (법인 대표자인지, 위임 여부)

✔ 계약 목적물의 명확한 특정 (수량, 사양, 납기, 기준)

✔ 대금 지급 조건 및 지연이자 조항

✔ 책임 제한 조항 및 손해배상 상한

✔ 지식재산권 귀속 및 라이선스 범위

✔ 비밀유지 조항 (기간, 대상 정보의 범위)

✔ 계약 해지 사유 및 효과 (위약금 포함)

✔ 계약 종료 후 잔존 의무 범위

✔ 준거법 및 분쟁해결 조항 (관할, 중재 여부)

✔ 전체 조항의 비대칭성 검토

이 중 하나라도 빠지거나 불명확하다면, 계약서 검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마치며 — 계약서는 '만약'을 위한 문서입니다

계약은 서로 신뢰할 때 맺습니다. 하지만 계약서는 그 신뢰가 깨졌을 때를 대비해 작성합니다. 아이러니하지만, 이것이 계약서의 본질입니다.

계약서 작성 실수는 대부분 '급해서', '귀찮아서', '상대방을 믿어서'라는 이유로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언제나 예상보다 훨씬 큰 계약 분쟁으로 돌아옵니다.

계약서 검토나 작성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불안하시든,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저는 약사·변호사·변리사·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두루 갖추고, 대형 로펌 센터장으로 수백 건의 기업 계약 분쟁을 직접 다뤄온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법률 조언을 넘어 사업적 맥락까지 함께 짚어드립니다. 계약 한 줄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당신의 계약서를 누구보다 꼼꼼히 들여다보겠습니다.

☆ Disclaimer : 작성자 이일형

위 내용은 참고용으로 작성된 것이어서, 정확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위 내용의 정확성에 대해 작성자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음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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