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현장에서 혹은 경찰 소환 조사 시 수사관이 휴대폰 임의제출을 요구하거나 영장을 제시하며 압수할 때, 대부분의 피의자는 거부할 수 없다는 압박감에 순순히 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휴대폰 안에는 당신의 인생 전체가 담겨 있습니다. 최근의 디지털 포렌식 기술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당신이 이미 삭제한 카카오톡 대화, 텔레그램 메시지, 브라우저 방문 기록, 구글 타임라인을 통한 이동 경로, 심지어 성매매 관련 커뮤니티나 어플리케이션 이용 내역까지 모두 복구해냅니다.
이번에 적발된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경찰은 포렌식을 통해 드러난 수십 건의 과거 이용 내역을 바탕으로 여죄를 추궁하며 사건의 덩치를 키웁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변호사의 존재 유무는 사건의 향방을 완전히 가릅니다. 변호사는 디지털 포렌식 참관 절차에 직접 참여할 권리가 있습니다. 참관 과정에서 변호사는 수사 기관이 이번 사건의 공소사실과 관련 없는 개인적인 사진, 가족과의 대화, 업무상 기밀 등을 무분별하게 열람하거나 복제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통제합니다.
만약 변호사 없이 포렌식이 진행된다면, 수사관은 당신의 사생활을 낱낱이 파헤치며 별건의 범죄 혐의를 찾아내는 데 혈안이 될 것입니다. 또한 복구된 데이터가 증거로 사용될 때, 그것이 위법한 절차에 의해 수집된 것은 아닌지, 데이터의 동일성이 유지되었는지 등을 법리적으로 따져 증거 능력을 부정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포렌식을 통해 여죄가 드러났을 때의 대응입니다. 여러 번의 성매매 기록이 나오면 단순 초범으로 취급받기 어렵습니다. 이때 변호사는 발견된 여러 건의 행위를 하나의 범죄 의사 아래 이루어진 포괄일죄로 묶어 형량을 낮출 것인지, 아니면 각각의 행위에 대해 방어 논리를 세울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포렌식 결과물을 들이미는 수사관 앞에 서면, 대부분의 사람은 공포에 질려 기억나지 않는 부분까지 자백하게 되고 이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집니다. 당신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이 당신을 유죄로 만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기 전, 압수수색 단계부터 전문가의 개입을 통해 수사 범위를 최소화하고 여죄로 인한 파국을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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