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 수사 및 대응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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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성범죄, 수사 및 대응 가이드라인 

이주헌 변호사

[딥페이크 성범죄] "단순 시청도 처벌?" 개정법 시행 후 달라진 수사 가이드라인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특히 딥페이크(Deepfake)를 활용한 허위영상물 범죄가 사회적 재난 수준으로 인식되면서, 관련 법령이 유례없이 강력하게 개정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유포하지만 않으면 괜찮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행위들이 이제는 실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중대 범죄가 되었습니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여러분은 지금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법적 변곡점에 서 계신 것입니다. 디지털 성범죄는 초기 대응의 방향 설정에 따라 '성범죄 전과자'가 되느냐, '일상으로 복귀'하느냐가 결정됩니다.


1. 2024년 10월 16일, 법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가장 먼저 바로잡아야 할 오해는 "나는 유포할 목적이 없었다"는 변명입니다. 이전까지는 유포 목적이 입증되어야 처벌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성폭력처벌법 제14조의2 핵심 개정 사항

  • 제작 행위 자체를 처벌: '반포할 목적' 요건이 삭제되었습니다. 지인의 사진을 성적인 영상과 합성하여 개인적으로 소장만 했더라도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카메라등이용촬영죄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 시청 및 소지죄 신설: 허위영상물을 단순히 구입, 소지, 저장, 시청한 것만으로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 협박 및 강요죄 강화: 딥페이크 영상을 빌미로 피해자를 협박했다면 최소 1년 이상의 유기징역이 선고되는 중범죄로 다뤄집니다.

⚖️변호사의 실무 통찰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소지의 지속'입니다. 법 개정(2024. 10. 16.) 이전에 내려받은 영상이라 하더라도, 개정 이후까지 휴대폰이나 클라우드에 삭제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다면 신설된 소지죄의 적용 대상이 됩니다. "예전에 받아둔 것"이라는 주장이 면죄부가 되지 않는 이유입니다.


2. [상황별 대응 전략] 당신의 현재 상태에 따른 가이드라인

사안의 성격에 따라 수사기관의 압박 수위와 변론의 핵심이 달라집니다. 본인의 상황을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A유형 : 단순 제작 후 개인 보관 (지인 능욕 등)

  • 핵심 쟁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정도의 합성인가?

  • 대응 전략: 영상의 수위가 법리적으로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형태'에 해당하는지 치밀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또한, 상습성이 없음을 입증하기 위해 기기 내 다른 데이터들과의 연관성을 부정해야 합니다.

B유형 : 링크 클릭 후 자동 저장 또는 비자발적 소지

  • 핵심 쟁점: 소지의 '고의'가 있었는가?

  • 대응 전략: 단순 캐시 파일 저장이나 내용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다운로드는 '고의'를 부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의 접속 기록, 검색어 내역 등을 통해 "해당 영상이 딥페이크물인 줄 몰랐다"는 점을 기술적으로 소명해야 합니다.

C유형 : 피해자가 아동·청소년인 경우 (청소년성보호법)

  • 핵심 쟁점: '명백히 아동·청소년으로 인식될 수 있는가?'

  • 대응 전략: 이 경우 성폭력처벌법이 아닌 청소년성보호법이 적용되어 법정형이 비약적으로 높아집니다(제작 시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 최근 대법원 판례(2024도17801)에 따라, 합성된 신체가 성인이라 하더라도 얼굴이 아동이라면 처벌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극도로 신중한 법리 검토가 필요합니다.


3. 절대 하지 말아야 할 3가지 행동

디지털 증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수사기관의 포렌식 기술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훨씬 앞서 있습니다.

  1. 임의적인 데이터 삭제 (증거인멸): 수사관의 연락을 받은 직후 데이터를 급하게 지우는 행위는 구속 영장 청구의 결정적 사유가 됩니다. 어차피 포렌식으로 복구될 확률이 높으며, 삭제 시도 자체가 '유죄의 강력한 정황'으로 작용합니다.

  2. 포렌식 참관권 포기: 수사기관이 영장에 기재된 범위를 벗어나 별건의 사진이나 개인적인 대화 내용까지 뒤지지 못하도록, 변호인과 함께 포렌식 과정에 반드시 참관하여 무결성을 검증해야 합니다.

  3. 성급한 합의 시도: 지인 사건의 경우 미안한 마음에 직접 연락하여 합의를 구걸하다가 오히려 '2차 가해'로 몰려 가중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합의는 반드시 변호인을 통해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진행해야 합니다.


4. 전문가의 조력이 필요한 이유

딥페이크 사건은 IT 기술에 대한 이해와 최신 판례의 흐름을 동시에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 디지털 증거의 무결성 다툼: 수사기관이 확보한 증거가 절차적으로 정당하게 수집되었는지 확인하여 위법수집증거 배제를 이끌어냅니다.

  • 양형 자료의 전략적 제출: 혐의를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디지털 장례업체'를 통한 영상 삭제 노력, 진지한 반성, 재발 방지 약속 등 재판부가 선처할 수밖에 없는 객관적 자료를 구성해야 합니다.


5. 맺음말

이러한 사건은 수사 초기 디지털 포렌식 참관부터 고의성을 부인하는 정교한 법리 검토까지,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에 따라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지금 수사기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으셨거나, 과거의 행위로 인해 불안한 상황이라면 혼자 고민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확보하신 수사 통지서나 관련 정황 자료들을 가지고 구체적인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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