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호사가 법정에서 상담실로 향한 이유
[인터뷰] 변호사가 법정에서 상담실로 향한 이유
변호사에세이

[인터뷰] 변호사가 법정에서 상담실로 향한 이유 

추은혜 변호사

안녕하세요, 로블리 추은혜 변호사입니다.

최근 'CEO저널'이라는 매체에서 저의 인터뷰를 실어주셨어요.

"변호사"라는 직업의 세계를 독자들께 소개해 드린다는 취지가 참 좋았습니다.

오늘은 기사 내용에 담긴 저의 진심과,

제가 왜 변호사이자 심리상담사가 되었는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저의 이야기를 잘 담아주셔서 기사 전문도 함께 담아 두었으니, 꼭 함께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법정에서 상담실까지,

내가 변호사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

사람들은 살면서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온갖 풍파에 휘말리게 됩니다.

법률 분쟁은 단순한 다툼을 넘어 한 사람의 삶 전체를 뒤흔들죠. 이혼 소송을 겪는 분들은 가족의 붕괴라는 아픔을, 형사 피고인들은 사회적 낙인과 불안을, 파산을 신청하는 분들은 경제적 절망을 마주합니다.

제가 변호사가 된 이유는 바로 이런 가장 어려운 순간에 법적 보호막이 되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변호사의 가장 큰 매력은 막막한 문제를 현실적이고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단순한 위로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사건을 해결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단순한 법적 해결만으로는 의뢰인의 아픔을 온전히 치유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심리상담을 함께 공부하며 법률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의뢰인의 마음까지 보듬는 변호사가 되고자 했습니다.


한 의뢰인이 제 삶을 바꿨습니다

3년 차 때였어요. 이혼과 상간자 소송을 진행하던 의뢰인께서 판결 선고를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나셨죠. 위자료도, 재산분할도 유리하게 흘러가던 상황이라 저는 판결만 잘 받으면 된다고 믿었어요.

하지만 그분께서 마지막 통화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고 말씀하셨던 그 말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 사건 이후 몇 달 동안 스스로를 자책하며, '내가 의뢰인의 마음고생을 충분히 보지 못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미안함을 안고 심리상담 대학원에 진학했고, 이제는 모든 의뢰인께 심리 상담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요. 소송에서의 '좋은 판결'만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사람을 붙들어 드리는 것, 그것이 제가 일하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You work, We care.' 마음까지 돌보는 든든한 동반자

저희 더든든 법률사무소의 가장 큰 강점은 '든든메이트'라는 심리 상담 서비스입니다.

특히 가사 사건이나 형사 사건 의뢰인들은 추가 비용 없이 전문 심리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MMPI, TCI, SCT 같은 전문 심리검사를 포함한 3회기 상담을 통해, 의뢰인의 정신적 위기 신호를 살피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는 의뢰인들이 "법률적인 전문성과 따뜻한 공감 능력을 동시에 갖춘 변호사"라고 평가해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소송은 길고 지칠 수 있지만, 의뢰인들이 “우리 변호사님은 최선을 다해주셨다”는 말을 해줄 수 있도록, 저는 모든 사건을 진심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무소 입구에 쓰여진 문구처럼,

저희의 철학은 명확합니다.

“You work, We care.”

여러분의 법률 문제와 마음의 무게는 저희가 함께 케어하겠습니다.


마음이 힘든 당신, 추은혜 변호사가 함께 하겠습니다.

법률 분쟁은 때로 삶의 방향을 잃게 만들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저는 “마음까지 돌보는 변호사”이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법적 문제 해결은 기본이고,

그 과정에서 의뢰인이 잃어버린 일상과 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가사, 개인회생, 형사 사건 등 당신이 가장 취약해진 순간에 놓여있다면,

추은혜 변호사를 찾아주세요. 믿을 수 있는 조력자로서 당신의 든든한 편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직업의 세계] 추은혜 법률사무소 더든든 대표변호사 (전문)

- CEO저널 25.09.01

“가장 어려운 순간에 가장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

변호사이자 심리상담사로 활동하는 추은혜 변호사


[CEO저널=최재혁 기자] 살다 보면 온갖 풍파에 휘말리게 된다. 내가 의도한 것부터, 전혀 의도하지 않은 사건까지 세상의 뜻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게 된다. 이때 세상을 잘 모르고, 사회의 법을 놓치게 되면 구렁텅이 속에 빠지기 십상이다. 이에 CEO저널에서는 법률, 특히 ‘변호사’라는 직업의 세계에 대해 소개하며, 독자가 곤경에 처했을 때를 대비하고자 한다.


Q. 변호사님께서는 변호사라는 직업 뿐만이 아닌, 심리상담에도 관심이 많은데, 이렇게 많은 직업 중 ‘변호사’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법은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이자 약속이고, 변호사는 그 약속이 온전히 지켜지도록 돕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가장 어려운 순간에 법적 보호막이 되어주고 싶어서 이 길을 선택했어요.

변호사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문제를 현실적이고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의뢰인이 막막한 법적 문제를 안고 찾아왔을 때,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제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단순히 위로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변호사의 힘이자 가치라고 믿고 있어요.

법률 분쟁은 단순한 법적 다툼을 넘어 당사자의 삶 전체를 뒤흔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혼 소송을 겪는 분들은 가족의 붕괴라는 아픔을 겪고, 형사 피고인들은 사회적 낙인과 불안을 마주하며, 파산을 신청하는 분들은 경제적 파탄이라는 절망 속에 서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마주하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단순한 법적 해결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심리상담도 함께 공부하며, 법률적 문제를 풀어가는 동시에 마음의 회복까지 도울 수 있는 변호사가 되고자 했습니다.

결국 제가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사람들의 가장 어려운 순간에 가장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Q. 변호사님께서는 현재 어떤 분야를 주로 수임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A. 제 주력 분야는 가사소송, 개인회생·파산, 법인회생·파산, 그리고 형사 사건입니다.

가사 사건만 해도 이혼, 친권, 양육권, 재산분할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1,000건 이상을 수행해왔습니다.

이 분야들의 공통점은 모두 개인이 가장 취약해지는 순간의 사건이라는 점이에요. 가족 관계가 무너질 때, 경제적으로 벼랑 끝에 몰릴 때, 형사 처벌의 위험에 직면했을 때 – 이 모든 상황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라고 할 수 있죠.

형사 사건에서는 피해자 고소 대리를 맡기도 하지만, 특히 재산범죄 피고인 변호를 많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사기, 횡령, 배임 사건은 민사적 채무불이행인지, 형사적 사기인지, 혹은 단순한 사업 실패인지 계획적 편취인지가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건은 사실관계를 정밀하게 정리하고 법리를 세밀히 해석해야 하고, 성공적으로 해결했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구속된 피고인을 변호할 때는 책임감이 훨씬 더 무겁게 다가와요.

아직 형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구속되는 순간, 개인의 정신력은 급격히 무너집니다. 가족도 면회 시간에만 잠깐 볼 수 있는데, 그때 옆에서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변호사거든요. 구치소에서 의뢰인이 “변호사님만 믿습니다”라고 말할 때 느끼는 무게감이 바로 형사 변호의 매력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대리 업무도 맡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화 불공정 사건에서 영화인연대를 대리하고 있으며, 이태원 참사 피해자 대리인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 사건의 특징은 단순히 신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생 협의안을 마련하여 현실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상생 협의가 어려운 경우에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입법안을 작성하고 국회에 입법을 제안하는 활동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극장 3사, 통신 3사와 1:1 미팅을 진행하고,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관과 수시로 소통하며, 때로는 국회 차원의 해결책까지 모색합니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은 도전적이면서도 보람이 큽니다.


Q. 변호사님이 속한 ‘법률사무소 더든든’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 저희 사무소의 가장 큰 강점은 ‘든든메이트’라는 서비스입니다.

법률 분쟁으로 지쳐 있는 의뢰인들에게 단순한 법률 지원을 넘어 전문 심리 상담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어요. 특히 가사 사건이나 형사 사건 의뢰인들은 추가 비용 없이 1:1 심리 상담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는 MMPI, TCI, SCT라는 세 가지 전문 심리검사가 포함되는데, 보통 다른 센터에서는 검사만으로도 20~30만 원이 드는 프로그램을 저희는 무료로 제공합니다. 상담은 총 3회기로, 심리검사와 해석 상담, 그리고 일상 재구성 상담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됩니다.

의뢰인들의 후기를 보면 저희가 지향하는 가치가 잘 드러납니다. “법률적인 전문성과 따뜻한 공감 능력을 동시에 갖춘 변호사님”, “5~6명의 변호사와 상담했는데 추은혜 변호사님이 가장 꼼꼼하고 정확하게 상담해주셨다”, “단순한 법률 정보가 아니라 제 상황과 감정을 함께 고려해주는 사람 중심의 조언이었다” 같은 평가들이 있었습니다.

심리 상담에 대한 후기도 인상 깊습니다. "마음속 깊이 덮어두었던 부분을 거부감 없이 꺼내 볼 수 있었다", "상담사님이 '누구누구님은 이런 분이세요'라고 부드럽게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상담이 끝나면 상담사가 개별 맞춤형 힐링 카드를 제작해드리는데, "잠깐 멈추는 선택", "관대함의 감각을 가진 당신" 같은 문구가 담겨 있습니다. 소송이 길어져 힘든 순간마다 꺼내보며 힘을 얻을 수 있는 작은 선물이 되죠.

소송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충분히 지칠 수 있고, 한 소송에서 꽤 긴 기간 동안 진행하며 승소 판결을 받았는데 그때 의뢰인이 저에게 "변호사님, 이게 끝이에요?"라고 말한 적이 있었어요. 승소 판결을 받으면 다 끝일 줄 알았는데 정말 허무했다고 하더군요. 생각보다 긴 소송 과정에서 의뢰인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하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이 시간을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심리상담을 제공한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 사무소의 철학은 홈페이지와 입구 문구에 잘 담겨 있습니다. “You work, We care.” 여러분은 일상을 살아가시면 됩니다. 법률 문제와 마음의 무게는 저희가 함께 케어하겠습니다.


Q. 지금까지 수임한 사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뭔가요?

A.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3년 차 때였어요.
이혼과 상간자 소송을 함께 진행하던 의뢰인께서 판결 선고를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나셨죠. 위자료도 충분히 인정될 상황이었고, 재산분할도 유리하게 흘러가던 사건이었어요. 마지막 통화에서 의뢰인께서 "판결 곧 나오죠? 변호사님이 요청한 자료들 제가 잘 정리해서 드린 거 맞죠?"라고 물으셨고, 저는 "정말 잘하셨고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답했어요. "본인이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다"는 그 말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 뒤로 몇 달 동안 자책했어요. 문자와 통화 기록을 계속 들여다보며 ‘내가 전화를 못 받았나, 말투에 문제가 있었나’ 같은 생각이 맴돌았죠. 어쩌면 선고를 앞두고 더는 버틸 힘이 없었을지도 몰라요. 저는 판결만 잘 받으면 된다고 믿었고, 의뢰인의 마음고생을 충분히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힘들다고 하시면 “소송은 다 힘들어요, 그래도 잘 될 거예요. 요청드린 자료만 정리해 주세요”라고 통화를 마무리하곤 했는데, 그 말들이 지금도 마음에 남아요. 대학원 졸업 논문을 쓰면서도 그분이 떠올라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선명해요.

그 사건 이후로 저는 달라졌어요. 의뢰인들이 자주 연락하고 많이 의지해도 전혀 피곤하지 않아요. 그래도 살아서 통화하고 메시지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거든요. 그 미안함을 안고 심리상담 대학원에 진학했고, 지금은 모든 의뢰인께 심리 상담을 무료로 제공해요. MMPI, TCI, SCT 같은 검사를 통해 정서적 위기 신호가 있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법률 절차와 정서 지원을 함께 병행하려고 해요. 소송에서의 ‘좋은 판결’만이 목표가 아니죠. 끝까지 사람을 붙들어 드리는 것, 그게 제가 일하는 방식이 되었어요.


Q. 처음 질문드리면서도 물었지만, 변호사로서, 심리상담사로서도 활동 중입니다. ‘심리상담소 은반’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A. 법률 분쟁을 겪는 분들을 만나며 저는 늘 이렇게 생각했어요. “법적 해결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마음의 힘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상담심리 석사를 마치고 심리상담사 자격을 취득한 뒤, 법률사무소 개업과 함께 심리상담소도 열었습니다.

“내가 힘든 순간에도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장소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죠. 법률 분쟁은 본질적으로 정신적 소모가 크고, 소송은 길게 이어지면서 무력감과 불안을 심하게 불러옵니다. 그래서 법률사무소 의뢰인뿐 아니라 순수하게 심리 상담만을 원하시는 내담자분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어요. 변호사가 운영하는 심리상담소라는 점에서 신뢰를 느끼시는 것 같고, 실제로 비밀보장이나 윤리적 기준도 일반 상담소보다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준비 중인 부분은 기업 상담 프로그램입니다. 각 기업의 HR 부서와 협력하여 직원들에게 심리검사, 집단상담, 법률상담을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직원들이 1년에 3~5회 정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면, 개인적인 회복은 물론 조직문화와 생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편 최근에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청소년 상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학교 폭력 피해자를 대리하면서 형사 고소는 물론 학교폭력심의위원회 절차까지 대리한 경험이 있습니다. 중학생만 되어도 아이들은 각자의 생각과 본인만의 문제 해결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 왜 이런 절차가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진술해야 하는지 함께 진술 연습을 하면서, 해당 청소년은 저희 사무실에서 심리상담도 받았습니다. 문제가 잘 해결되면 고등학교에 잘 진학하고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갈 친구입니다. 특히 청소년 상담, 청소년 법률 문제를 해결할 때 제가 큰 보람을 느끼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이 분야도 심리상담부터 시작해서 업무 범위를 확장해볼 생각입니다.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며 느낀 점은 우리 사회에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거예요. 하지만 여전히 상담센터의 문턱은 높습니다. “마음의 감기”라는 표현은 흔히 쓰지만, 실제 감기처럼 쉽게 상담받는 문화는 아직 멀었죠. 저는 법률사무소와 연계된 심리상담소라는 형태를 통해 그 문턱을 조금이라도 낮추고 싶습니다.


Q. 시민이 생각하기에 변호사는 다소 냉담하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척’만 한다는 생각을 갖기도 합니다. 변호사님이 심리상담사로 활동하는 것이 변호사 업무에 도움이 됐는지, 됐다면 어떻게 도움이 된 것인지 알려주십시오.

A. 가장 큰 변화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깊어졌다는 점입니다. 심리 상담을 하면서 사람의 변화 가능성을 직접 보게 되었어요. 불과 10회기 안에도 달라지는 모습을 경험하면서, 의뢰인을 대할 때도 훨씬 더 인내심을 갖고 귀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판단이나 평가, 충고, 조언보다 이해하려는 노력이 먼저라는 걸 배웠습니다. 변호사라는 직업은 빠른 판단과 해결책 제시에 익숙하지만, 때로는 그저 들어주기만 해도 충분할 때가 있더라고요. 의뢰인이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조력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덕분에 의뢰인의 불안과 분노를 더 잘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되었죠. 예를 들어 이혼 소송을 진행하는 분이 배우자에 대한 극심한 분노를 표현할 때, 예전 같았으면 “감정을 자제하셔야 소송에 유리합니다”라고 말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분노가 사실상 상실에 대한 애도 과정임을 이해하고, 충분히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드리려고 합니다.

의뢰인과 갈등이 생길 때도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무리한 요구나 불만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는데, 이제는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경계를 설정하는 문제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는 여기까지밖에 도와드리기 어렵습니다”라고 명확히 선을 긋습니다. 무한정 헌신하는 것이 좋은 변호사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조력을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라는 것을 알게 된 거죠.

무엇보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습니다. 박노해 시인의 구절처럼, 삶은 서로의 고독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기꺼이 함께 걸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완벽한 이해는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함께 걸어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인간관계의 본질이라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Q. 스스로 생각하기에 좋은 변호사와 나쁜 변호사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나쁜 변호사’가 어떤 사람인지 직접 경험해본 적은 없습니다. 제 주변에도 없고요. 다만 의뢰인들이 “예전 변호사님이 나쁜 변호사였다”라고 표현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에 전부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의뢰인들이 정말로 그 변호사가 나쁜 변호사라는 걸 몰랐을까 하는 겁니다. 사실은 어느 정도 알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게 있는데 그것이 법적으로는 성취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무리하게 바랐거나, 그런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장담하는 사람에게 끌렸을 수 있죠. 결국 법의 범위 안에서 성취할 수 없는 것을 “가능하다”고 말하는 변호사, 의뢰인의 비현실적인 기대에 영합하는 변호사는 좋은 변호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좋은 변호사는 무엇보다 의뢰인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의뢰인의 요구에 최대한 가깝게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법률 지식이 뛰어나도, 의뢰인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조력을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의뢰인이 말하는 것과 실제로 원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고, 의뢰인이 원하는 것을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법률과 우리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를 벗어난 해결책을 원하는 경우이죠. 그런 차이를 읽어내는 것이 전문가의 역량입니다.

또한 좋은 변호사는 의뢰인에게 불리한 부분도 솔직하게 설명하면서, 그 안에서 최선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안 됩니다"라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 방법은 어렵지만, 대신 이런 길이 있습니다"라고 안내해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결국 ‘좋은 변호사냐, 나쁜 변호사냐’의 이분법보다는 나와 잘 맞는 변호사를 찾는 게 더 중요합니다. 변호사도 결국 사람이기 때문에 각자의 스타일과 철학이 있습니다. 어떤 의뢰인에게는 최고의 변호사가, 다른 의뢰인에게는 맞지 않는 변호사가 될 수도 있죠. 중요한 건 신뢰할 수 있고 소통이 잘 되는 변호사를 만나는 것입니다.


Q. 향후 변호사로서 새롭게 맡아보고 싶은 사건이 있다면요? 스스로 개척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요?

A. 저는 현재 가사, 회생·파산, 형사 사건을 주력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이 분야들은 제가 가장 자신 있고, 의뢰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영역이라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생각입니다.

동시에 심리상담 관련 사업 확장도 준비하고 있죠. 기업을 대상으로 HR 컨설팅을 진행하고, 20~40대를 위한 심리·재무·법률 통합 상담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어요. 청년들의 사회적 자립을 돕고, 우리 사회의 ‘청년 지분’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책도 두 권 집필했습니다. 《헌법으로 돌아가라》와 《그러므로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입니다. 특히 두 번째 책을 준비하면서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진행했는데, 각계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이 저에게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단순히 법률가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담론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혐오 문제를 연구하고 싶습니다. 왜 이렇게 사회가 분열되는지, 또 어떻게 하면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할 수 있는지를 깊이 탐구해보고 싶습니다. 변호사이자 심리상담사로서, 그리고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중요한 연구 주제입니다.

저는 단순히 개인 사무소를 운영하는 데 그치고 싶지 않아요. 사회적 기업가의 길을 걸으며 법률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고, 심리상담의 문턱을 낮추는 혁신적인 모델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제 목표예요.


Q. 변호사님이 생각하는, 사회에서 변호사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변호사는 법과 시민을 이어주는 다리라고 생각해요. 법은 어렵고 복잡하지만, 누구나 법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죠. 변호사는 그 권리를 실제로 실현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나 위기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법적 보호막이 되어주는 것이 중요한 책임이라고 봐요. 돈이 없거나, 법을 몰라서, 혹은 힘이 없어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분들이 아직 많거든요.

저는 현재 세입자114에서 월 2회 정도 전화 상담을 하고 있고, 최근까지는 직장갑질119에서도 활동했어요.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제가 5분만 설명해드려도 권리를 찾으실 수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등기부를 보는 법이나 신탁부동산의 개념을 몰라 막막해하시던 분들이 제 조언 하나로 큰 도움을 받으시더라고요.

앞으로는 이런 프로보노 활동을 더 확대하고 싶습니다. 변호사가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법률 서비스가 닿지 않는 곳이 너무 많아요. 저는 특히 이태원 참사 피해자 대리, 영화 불공정 문제, 프랜차이즈 갑질 문제처럼 민생과 맞닿은 이슈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려고 합니다. 변호사는 단순한 법률 기술자가 아니라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전문가여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에요.


Q. 시민들에게 자신이 어떤 변호사라고 소개하고 싶나요?

A. 저는 “마음까지 돌보는 변호사”이자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 과정에서 의뢰인들이 잃어버린 일상과 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모습이에요. 의뢰인이 가장 힘들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드리는 것, 그것이 제가 바라는 변호사상입니다.

무엇보다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설령 사건에서 패소하더라도 “우리 변호사님은 최선을 다해주셨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저는 모든 사건을 진심으로 대하고, 한 건 한 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수백억 원대의 재산분할 사건부터 소액 양육비 사건까지, 사건의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의뢰인이 소중합니다. 각 사건이 그 사람의 인생에서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하려 노력하죠.

저는 완벽한 변호사라기보다는, 계속 배우고 성장하며 발전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Q. 변호사님의 꿈 혹은 목표는 무엇입니까?

A. 사실 저는 2025년 10월에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또 다른 차원의 행복을 경험하고 있어요. 지금은 거창한 목표보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고 싶습니다. 제 삶의 가치관은 “사랑하고, 일하고, 정진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엄마이자 좋은 아내가 되고 싶습니다. 가족은 제 삶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니까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잘 맞추면서, 직원들에게는 좋은 사장이 되고 싶습니다. 일은 기본 업무량과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항상 따뜻한 공간이 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직원들이 한 인간으로서, 한 직원으로서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길 바라고, 제가 단순히 월급을 주는 고용주가 아니라 함께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변호사 사무실과 심리 상담소가 잘 자리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동반자이자 사장이 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최소한 직원들이 회사 일을 하면서 어려움을 마주할 때 저에게 편하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의뢰인들에게는 언제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로 남고 싶습니다. 법률 문제 해결은 기본이고, 마음까지 돌보는 변호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편의점 직원, 택시 기사님,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웃까지, 최소한 누군가의 하루를 망치지 않는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법률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고, 심리 상담을 일상화하는 데 기여하면서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하고 안전한 곳이 되도록 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죽기 전에 한 줄로 정의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 한 줄이 무엇일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 살았다”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제 꿈이자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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