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Deepfake)의 이해와 법적 대응방안
딥페이크(Deepfake)의 이해와 법적 대응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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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Deepfake)의 이해와 법적 대응방안 

박성빈 변호사

1. 딥페이크란 무엇인가?

가. 딥페이크의 개념과 기술적 원리

딥페이크(Deepfake)는 '딥 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실제처럼 보이는 가짜 영상이나 음성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이 기술은 원본 이미지나 영상에서 얼굴을 추출한 후 다른 영상에 합성하여 마치 실제로 그 사람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처럼 조작합니다.

타인의 얼굴이나 신체 부위의 이미지를 중첩하거나 결합하여 일반인이 합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가공의 영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나. 딥페이크 기술의 발전과 현황

최근 몇 년간 딥페이크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습니다. 초기에는 고도의 기술력과 컴퓨팅 자원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앱과 소프트웨어가 다수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접근성 향상은 기술의 악용 가능성도 함께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는 딥페이크로 만든 가짜 영상을 판별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등 대응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으나, 가짜 영상 제작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 이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 주요 악용 사례 유형

딥페이크 기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 불법 음란물 제작: 유명인이나 일반인의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

  • 사기 및 명예훼손: 가짜 영상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 디지털 신원 도용: 타인의 목소리나 얼굴을 이용한 신원 도용

  • 정치적 조작: 정치인의 발언을 조작하여 허위정보 전파

2. 딥페이크의 위험성과 사회적 영향

가.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와 명예훼손

딥페이크 기술은 특정 인물의 얼굴이나 신체를 대상으로 한 영상물을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형태로 편집·합성하는 데 악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이루어질 경우 심각한 프라이버시 침해와 명예훼손을 초래합니다.

실제로 연예인의 얼굴을 성적인 영상에 합성하여 유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피해자에게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적 평판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나. 가짜뉴스와 정보 조작의 위험

딥페이크 기술은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발언을 조작하여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선거나 중요한 사회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론을 왜곡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거 기간 중 딥페이크를 이용한 허위정보의 유포는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선거 결과에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직선거법에서도 이를 규제하고 있습니다.

다. 신뢰 사회의 붕괴 위험

딥페이크 기술의 발전은 '보는 것이 믿는 것'이라는 기존의 인식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영상이나 음성 증거의 신뢰성이 의심받게 되면서 사회적 신뢰 체계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는 법정에서의 증거 채택이나 언론 보도의 신뢰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3. 딥페이크 관련 법적 규제와 처벌

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2020년 3월 24일에 이루어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을 통해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처벌 규정이 신설되었습니다. 이는 특정 인물의 신체 등을 대상으로 한 영상물 등을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형태로 편집하는 딥페이크 등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함에 따른 조치입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의2(허위영상물 등의 반포등)에 따르면:

  • 사람의 얼굴·신체 또는 음성을 대상으로 한 영상물 등을 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형태로 편집·합성·가공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 이러한 편집물 등을 반포한 자도 동일한 처벌을 받습니다.

  • 영리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이를 반포한 경우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합니다.

  • 이러한 편집물 등을 소지·구입·저장 또는 시청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나. 공직선거법상 딥페이크 규제

공직선거법에서도 딥페이크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공직선거법 제82조의8(딥페이크영상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에 따르면:

  •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는 선거운동을 위해 딥페이크영상 등을 제작·편집·유포·상영 또는 게시하는 행위가 금지됩니다.

  • 그 외의 기간에도 딥페이크영상 등을 이용할 경우 해당 정보가 인공지능 기술 등을 이용하여 만든 가상의 정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표시해야 합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공직선거법 제250조(허위사실공표죄)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다. 기타 적용 가능한 법률

딥페이크 범죄에는 다음과 같은 법률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4. 딥페이크 관련 실제 처벌 사례

가. 연예인 대상 딥페이크 범죄 사례

대전지방법원은 2023년 10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활동하면서 이종사촌인 피해자의 인스타그램 사진을 이용하여 딥페이크물을 만든 후 자신이 운영하는 방에 올려 배포한 피고인에게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허위영상물편집·반포등)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법원은 특별양형인자로 범행수법이 매우 불량한 경우, 비난할 만한 범행동기, 피해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 점 등을 고려했습니다.

나. 아동·청소년 대상 딥페이크 범죄

제주지방법원은 2023년 12월, '딥페이크' 등 이미지 합성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여자 연예인의 얼굴·신체 사진을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의 나체 사진 등에 합성하는 방법으로 아동·청소년성착취물 및 허위영상물을 제작·편집하고, 이를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하여 배포·반포한 피고인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습니다.

이 사건에서 법원은 "특정 인물의 신체 등을 대상으로 한 영상물 등을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형태로 편집하는 이른바 '딥페이크'를 이용한 허위영상물의 편집·합성 또는 가공 및 반포 행위는 그 자체로 대상이 된 사람에게 상당한 성적 수치심을 주는 것은 물론, 인터넷 등 정보통신매체의 발달로 해당 영상물이 언제라도 무분별하게 유통에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그 폐해가 상당하다"고 판시했습니다.

5. 딥페이크 피해 예방 및 대응 방안

가. 개인이 취할 수 있는 예방 조치

1) 개인정보 및 이미지 관리

  • SNS 계정 비공개 설정 활용

  • 얼굴이 명확히 드러난 사진 공개 제한

  • 주기적인 온라인 신원 검색으로 불법 사용 확인

2) 안전한 온라인 활동

  • 의심스러운 앱・웹사이트 접근 제한

  • 화상통화 시 신원 확인 철저

  • 민감한 사진・영상은 온라인에 저장하지 않기

3)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

  • 딥페이크 식별 방법 학습

  • 미디어 정보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 출처가 불분명한 영상 공유하지 않기

나. 피해 발생 시 대응 방법

1) 즉각적인 증거 수집

  • 화면 캡처 및 영상 저장: 딥페이크 영상, 게시 URL, 게시자 정보 등을 보존

  • 게시일시 및 접근경로 기록: 발견 경위와 시간을 상세히 기록

  • 원본 사진/영상 확보: 합성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원본 자료 확보

  • 목격자 진술 확보: 해당 콘텐츠를 본 지인들의 진술 확보

2) 신고 및 삭제 요청

  • 경찰 신고: 사이버수사대나 관할 경찰서에 신고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신고: 불법정보 유통 신고를 통한 삭제 요청

  • 플랫폼 신고: 해당 콘텐츠가 게시된 플랫폼에 직접 삭제 요청

  •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활용: 상담 및 삭제 지원 요청 (☎ 02-735-8994)

3) 법적 조치

  • 형사고소: 성폭력처벌법 위반(허위영상물 등의 반포),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형법상 명예훼손, 모욕 등

  •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 경제적 손실에 대한 배상, 법률상 이익 침해에 대한 배상

  • 가처분 신청: 콘텐츠 삭제・접근차단 가처분, 추가 유포 금지 가처분

다. 기업 및 기관을 위한 예방 조치

1) 사내 보안 정책 강화

  • 임직원 얼굴・음성 데이터 관리 철저

  • 생체인증 시스템의 보안 강화

  • 딥페이크 관련 임직원 교육 실시

2) 검증 시스템 도입

  • 중요 의사결정 시 다중 인증 시스템 활용

  • 영상・음성 통화 시 추가 확인 절차 마련

  • AI 기반 딥페이크 탐지 솔루션 검토

6. 결론

딥페이크 기술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영화 제작이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지만, 악의적으로 사용될 경우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 명예훼손, 가짜뉴스 유포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과 공직선거법 등을 통해 딥페이크 범죄를 규제하고 있으며, 실제로 여러 처벌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고 국경을 초월한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법적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적 대응책 개발, 국제적 공조, 시민 교육 등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딥페이크의 위험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디지털 성범죄 및 명예훼손 사건을 다루며 경험한 바로는, 기술의 발전 속도에 법적 대응이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법원은 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에 대해 엄중한 처벌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위협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정확한 정보와 진실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딥페이크 관련 법적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들께서는 초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대응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피해자의 경우, 증거 확보와 신속한 조치가 피해 확산을 막는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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