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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배터리 1%의 불안, 그리고 뜻밖의 디지털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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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배터리 1%의 불안, 그리고 뜻밖의 디지털 위협 

김봉준 변호사

안녕하세요. 김봉준 변호사입니다.

스마트폰 배터리 표시등이 붉은색으로 바뀌고 '1%'라는 숫자가 뜨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상상만해도 벌써 손에 땀이나는데요. 당장 중요한 연락을 받아야 하거나 이동 중에 길을 찾아야 할 때라면 더욱 그렇지요.

얼마 전 출장을 다녀오며 공항 대기석에 앉아 있을 때의 일입니다. 옆자리에 앉은 한 승객분이 배터리가 부족했는지 벽면에 설치된 공용 USB 충전 포트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케이블을 꽂으시더군요. 그 모습을 보며 문득 법률가로서 그리고 수사 현장을 누볐던 한 사람으로서 아찔한 생각이 스쳤습니다.

저 충전 포트 건너편에 누군가 악의적인 의도를 숨겨두었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무심코 이용하는 공공장소의 무료 USB 충전 포트. 하지만 보안 분야에서는 이를 이용한 범죄를 '주스재킹(Juice Jacking)'이라고 부릅니다. 전력(Juice)을 충전해 주는 척하면서 스마트폰 내부의 소중한 정보와 데이터를 탈취(Jacking)해가는 무서운 해킹 수법입니다.

USB 케이블은 단순히 전력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통로 역할도 함께 합니다. 해커들은 이 점을 악용해 공공장소의 충전 포트에 미세한 악성 장치를 심어둡니다.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순간 사용자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스텔스 모드) 스마트폰 안으로 악성 앱이 깔리고 사진, 문자메시지, 심지어 은행 공인인증서와 계좌 정보까지 해커의 서버로 전송되는 것입니다.

미국 FBI나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도 공공장소의 USB 충전기 사용을 자제하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고 최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충전 시 데이터 접근을 차단하는 보안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그만큼 일상 속 깊숙이 들어온 '현실적인 위협'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런 해킹으로 인해 자기도 모르는 사이 기기 속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몰래 대출이 실행되거나 예금이 인출되는 2차 금융 피해로 이어져 저희 사무실을 찾으시는 안타까운 경우가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전자금융거래법 제9조에 따라 전자적 장치에 침입하여 발생한 사고에 대해 금융회사(은행)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대출 채무의 무효를 다퉈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소송에 들어가면 스마트폰에 악성코드가 침입하여 해킹당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고 공공 충전기를 사용한 이용자의 과실 유무를 두고 법적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집니다. 억울하게 빼앗긴 돈을 되찾기까지 너무나 고통스럽고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이지요.

10년간 경찰 수사관과 수사팀장으로 재직하며 수많은 사이버·금융 범죄를 접하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소송에서 승소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피해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에 나의 모든 일상과 금융 정보가 담겨 있는 시대입니다.

잠시 배터리를 충전하려다 나의 소중한 일상이 해킹당하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 공공장소에서는 USB 포트에 직접 케이블을 꽂기보다 개인 보조배터리나 전원 콘센트용 충전기를 챙겨 사용하시는 습관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안전하고 평온한 디지털 일상을 법률사무소 한해가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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