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칼럼] 카메라등이용촬영죄와 스마트폰 포렌식
[형사 칼럼] 카메라등이용촬영죄와 스마트폰 포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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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칼럼] 카메라등이용촬영죄와 스마트폰 포렌식 

김혜주 변호사

[형사 칼럼] 카메라등이용촬영죄와 스마트폰 포렌식, 여조부 수석검사 출신의 디지털 증거 분석

(부제: 불법촬영 수사 시 '성적 수치심'의 법리적 판단 기준과 위법수집증거 배제)

안녕하십니까.
혜검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김혜주입니다.
(12년 검사 재직 / 서울북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검사 역임)

스마트폰의 보급과 카메라 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리 일상에서는 의도치 않게, 혹은 순간적인 잘못된 판단으로 타인의 신체를 촬영하게 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이른바 '카메라등이용촬영죄'입니다.

해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분들은 두려운 마음에 촬영물을 급히 삭제하거나, 기기 자체를 폐기하는 등의 실수를 저지르곤 합니다. 하지만 수사기관의 디지털 과학수사 기법은 일반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오늘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성범죄 전담) 수석검사로서 수많은 불법촬영 사건의 압수수색과 포렌식 결과를 지휘했던 실무적 시각, 그리고 엔씨소프트(NC) 재직 시절 디지털 데이터를 다루었던 IT 실무 경험을 결합하여, 카메라등이용촬영죄 방어의 핵심 법리와 대응 절차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삭제된 데이터의 복원과 '여죄' 수사의 통제

카메라등이용촬영죄 수사의 시작과 끝은 '스마트폰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에 있습니다. 피의자가 사진을 지웠다 하더라도, 수사기관은 할당되지 않은 메모리 영역을 복원하여 삭제된 이미지와 촬영 일시, 장소 등의 메타데이터(Metadata)를 확보합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들이 가장 당황하는 것은, 당면한 고소 사건 외에 수년 전 촬영했던 다른 사진들까지 복원되어 '여죄'로 추가 입건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형사소송법상 압수수색 영장의 효력은 '영장에 기재된 범죄 혐의사실과 객관적 관련성이 있는 증거'에만 미칩니다. 포렌식 절차에 변호인이 참여하여, 혐의와 무관한 과거의 사진이나 사적인 데이터가 무분별하게 추출(이미징)되지 않도록 선별 절차를 엄격하게 통제해야 합니다. 이는 디지털 데이터의 특성과 형사소송법의 절차적 한계를 명확히 꿰뚫고 있어야만 가능한 방어권 행사입니다.

2. "동의한 줄 알았습니다" - 묵시적 동의와 법리의 괴리

연인 관계나 호감이 있던 사이에서 발생한 촬영의 경우, 피의자들은 종종 "당시 상대방이 제지하지 않았으므로 동의한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법원은 명시적인 동의가 없는 한, 피해자가 겉으로 반항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묵시적 동의를 섣불리 인정하지 않습니다. 수사기관은 단순히 촬영물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촬영 전후의 메신저 대화 내용, 두 사람의 관계, 촬영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 등을 종합하여 판단합니다.

성범죄 전담 수석검사 출신으로서 저는 증거 기록을 검토할 때, 피해자의 진술 중 모순되는 정황이나 합의하에 촬영되었음을 추단할 수 있는 간접 증거들을 치밀하게 분석합니다. 파편화된 디지털 대화 기록을 법리적인 맥락으로 재구성하여, 수사기관이 '강제성'이나 '동의 없음'을 쉽게 단정 짓지 못하도록 변론의 뼈대를 세워야 합니다.

3. 촬영물의 수위: '성적 수치심'의 객관적 기준 다투기

촬영된 부위가 반드시 은밀한 신체 부위여야만 처벌받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복을 입은 전신사진이더라도, 촬영 각도나 거리, 특정 부위의 부각 여부에 따라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대법원은 해당 촬영물이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에 해당하는지를 객관적이고 평균적인 사람의 관점에서 판단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만약 사진이 일반적인 눈높이에서 촬영되었고 특정 부위를 선정적으로 부각하지 않았다면, "법리상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촬영물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정교한 법률적 다툼을 진행해야 할 실익이 존재합니다.

맺음말

카메라등이용촬영죄는 벌금형만 선고받더라도 신상정보 등록 및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등 무거운 보안처분이 뒤따르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일순간의 실수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과 커리어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당황하여 불리한 진술을 남기거나 증거를 훼손하기 전에, 성범죄 수사의 메커니즘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의 조력을 통해 사건을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풀어나가시기 바랍니다.

[혜검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김혜주]

■ 주요 경력

- 2019-2022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검사 (여성아동범죄조사부, 공판부 수석)

- 2022-2024 대전지방검찰청 검사 (공판부, 특허범죄조사부 수석)

- 2015-2019 성남지청 검사 (기업범죄, 금융조세, 지식재산권 전담)

- 2013-2015 부산지방검찰청 검사 (강력, 도박 전담)

- 2012-2013 여주지청 검사 (2012. 검사 임관)

- 2007-2008 (주)엔씨소프트 리니지2 사업팀 근무 (기획, 마케팅)

■ 주요 수상

- 2023 법무부장관 표창 (검찰업무유공)

- 2023 대검찰청 사법통제 우수사례 선정 검사

- 2023 대검찰청 국가송무 우수사례 선정 검사

- 2022 대검찰청 과학수사 우수사례 선정 검사

- 2022 대검찰청 양형업무 / 공소유지 우수사례 선정 검사

- 2021 대검찰청 공소유지 우수사례 선정 검사

- 2014 대검찰청 형사부 우수사례 선정 검사

[상담 문의]

- 전화: 031-211-2484 / 010-8565-2484

- 주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 248번길 40, 광교스마트법조프라자 507호

[광고책임변호사 및 면책 공고]
본 게시물은 혜검 법률사무소 김혜주 대표변호사의 검토를 거쳐 작성되었습니다. 제공된 정보는 일반적인 법률 조언이며,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법적 판단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변호사와 직접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사건의 결과나 승소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광고책임변호사: 김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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