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하신다는 문구 보고 찾아왔습니다”
“직접 하신다는 문구 보고 찾아왔습니다”
변호사에세이

“직접 하신다는 문구 보고 찾아왔습니다” 

강창효 변호사

최근 한 의뢰인 분께서 상담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네이버 검색하다가 변호사님이 모든 사건 직접 하신다고 해서 찾아왔어요.”

“네, 맞습니다.”

그제서야 의뢰인 분은 안심하시고, 잘 찾아온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지인으로부터 부장검사 출신의 변호사를 소개 받아 찾아갔는데 상담하면서 명확하게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았지만 본인 사건을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아니라 같이 있던 앳된 변호사가 담당할 것 같았다고 하셨습니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변론기일에는 얼굴을 비출지 몰라도 평소에 사건을 직접 챙길 것 같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변호사 업계의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제가 레이저를 받으러 피부과에 갔는데 피부과 유튜브에서 봤던 원장님이 아니라 다른 의사가 나와서 당황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 의뢰인 분이 하신 경험과 비슷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쓴 글처럼 형사 재판에 3명의 변호사가 등장했다고 치면 변호인의견서는 막내 변호사가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팀의 대표변호사나 파트너변호사가 법정에서 변론을 아무리 잘 한다 한들 기록을 직접 보면서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의견서 초안을 작성하는 변호사는 정작 막내변호사인 것입니다.

그런데 재판에서 결정적인 포인트는 다름 아닌 기록 속에 숨어있습니다.

기록을 누가,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같은 진술도 핵심 변론 포인트로 재탄생되기도 하고 그냥 지나쳐질 수도 있는데, 그 기록을 막내 변호사가 소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어떤 분들은 준비서면이나 변호인 의견서에 몇 명의 변호사 이름이 올라가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사건은, 그 사건을 끝까지 책임감 있게 수행하는 사건의 주인이 불분명할 수 있습니다.

변호사 개개인은 정작 그 많은 이름 뒤에 숨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책임을 나누어지는 편안함보다는 제가 조금 더 힘들더라도 의뢰인 분들이 절차나 내용 면에서 모두 만족하실 수 있게 단독 개업 형태를 택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와 생각을 같이 하시는 분들이 제 사무실을 찾아와주시는 것 같습니다.

비가 오는 밤에도 교대를 밝히는 사무실 사진을 올리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홀로 불이 켜진 9층 사무실이 제 사무실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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