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판사時알게된,money(돈)소송에서 이기는 노하우 책 [서문]
나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를 졸업했다.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지구환경을 연구하는 대학교수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에 진학했다. 기쁜 마음도 잠시였다.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유학도 다녀와야 하고 박사 학위도 따야 해서 40대 중반은 되어야 시간 강사를 겨우 면할 수 있다는 현실을 마주했다. 나에게는 돈도 시간도 없었다. 집에서는 서울대학교만 졸업하면 출세가 보장된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서울대학교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아 그건 옛말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집에다가 우는소리를 할 수 없었다. 시골에 계신 어른들께 미리부터 걱정을 끼쳐 드리긴 싫었다. 무턱대고 선배에게 우리나라에서 제일 어렵고 합격하면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게 해결되는 시험이 뭐냐고 물어봤다. 선배는 사법시험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 선배는 섣불리 도전하다가 폐인이 되는 사람도 많으니 가던 길 가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하지만 나에겐 상황을 뒤집을 무언가가 필요했다. 이대로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는 촉이 왔다. 그리하여 대학교 2학년 겨울 방학 무렵 아버지께 말씀도 드리지 않고 사법시험을 시작했다. 법대생도 아니었기에 자신 있는 거라곤 수학과 물리뿐이었다. 처음에는 어떤 책을 공부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도 전혀 몰랐다. 남들에게 대놓고 사법시험 준비한다고 말할 위치도 아니었다. 무턱대고 서울대학교 근처 고시서점을 찾아가 서점 아저씨에게 사법시험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아저씨는 민법 책 한 권을 추천해 주었다. 나는 전부 외워 버리겠다는 당찬 마음으로 민법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분명 한글로 된 책인데 읽어도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었다. 책만 펴면 졸음이 쏟아졌다. “꼭 그렇게 어렵게 책을 써야 했을까?”라며 속으로 욕을 하면서 공부했다. 고역의 연속이었으나, 결과는 좋았다. 23살의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곧이어 판사가 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17년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났다. 사람들은 법에 대해서 생각보다 훨씬 더 잘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법이 어렵다는 이유로 법을 멀리했고, 안타깝게도 받을 수 있는 돈을 못 받고, 안 줄 돈을 주고 있었다. 나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법은 어렵지 않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하다. 일상에서 일어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이 법이다. 그렇다면 법은 당연히 일상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일상의 문제를 일상의 언어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다. 그렇기에 법을 잘 아는 사람은 그 어떤 법률문제도 쉽고 친근한 일상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군가가 어떤 법률문제를 쉽고 친근한 일상의 언어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지 마라. 설명하는 사람이 그 문제를 정확히 모를 위험성이 높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이제는 내가 쉽고 친근한 일상의 언어가 넘쳐나는 법(法) 이야기, 그중에서도 Money(돈) 소송과 관련된 법(法) 이야기를 책으로 써 보고 싶다. 그리고 작은 바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지 않은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어깨에 힘주면서 Money(돈) 소송에서 이기는 노하우를 전파할 수 있었으면 한다. 혹시 이 책을 읽다가 덮어 버릴 독자를 위해 ‘당근’을 걸어 놓겠다.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 혹시 못 받는 돈으로 알았는데 받을 수 있는 돈, 줄 돈으로 알았는데 안 줘도 될 돈을 발견할 수도 있다. 자기 돈이 아니라도 최소한 주변 사람의 돈을 찾아주거나 지켜 줄 수도 있다. 그러니 한 번은 끝까지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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